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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사관에 걸린 문구
주한 러시아 대사관이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쓰는 '승리는 우리 것'이라는 문구를 건물에 걸었다는 글임. 한국 정부가 항의했는데도 대사관이 떼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일주일 전에는 주한 러시아 대사가 기자들 앞에서 북한군의 위대함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얘기도 붙었음. 글쓴이는 이게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인지, 다른 나라에서도 이러는지가 순수하게 궁금하다고 했다. 한국은 러시아를 자극할 만한 짓을 한 적이 없다는 말도 같이 적었음.
우리 나라는 어떻던데
각 나라에서 자기 쪽 러시아 대사관 얘기가 올라왔음. 핀란드 사람은 여기선 아무것도 안 한다고 했다. 베를린은 좀 달랐는데, 러시아 대사관 국기 게양대가 워낙 길어서 주변 독일 건물들 국기보다 높이 걸린다는 거임. 몇 달 전에 직접 봤을 때 그랬다고 했다. 독일 쪽에서 국기를 더 높이 달자 러시아가 게양대를 더 크게 세웠다는 말도 들었다는데, 본인도 농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음. 세르비아 쪽에서는 러시아가 할 필요가 없다고, 그건 자기들이 알아서 한다고 썼다. 루마니아도 마찬가지라는 짧은 답이 달렸고. 아예 페이스북 페이지에 댓글도 못 달게 막아 놨다는 나라도 있었음. 그런 일이 있었으면 뉴스와 SNS에 다 떴을 텐데 기억에 없다면서, 최근에 화제가 된 깃발은 미국 대사관이 건 무지개 깃발뿐이었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러시아 쪽은 조용한 대신 러시아 일자리라고 사람을 꾀어 데려간 뒤 우크라이나 전선에 세운 사례가 있었다는 나라도 있었음. 인도에서는 러시아가 지금 트럼프 눈치를 보느라 관계 상할 짓을 안 할 거라고 봤다.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인도가 끊는다고 트럼프가 말했는데 인도는 아직 답을 안 했다는 상황이었음. 영국 쪽에서는 러시아가 핵으로 영국을 때리겠다는 말을 수시로 한다고 했다.
체코는 반대로 도발함
제일 많이 웃긴 건 체코 댓글이었음. 체코에서는 러시아가 우리를 낚는 게 아니라 우리가 러시아를 낚는다고 했다. 대사관 앞에 뭘 붙여 놨는지 사진까지 올렸음. 여기에 체코는 역사적으로도 이 분야 최고라 이기기 힘들다는 대댓글이 붙었다. 이제 일부러 열받게 만드는 게 전술이 됐다는 반응도 있었고. 남은 건 무솔리니 스타일로 푸틴 초상화를 거는 것뿐이라며 이미지를 붙인 사람도 있었음. 다른 나라도 이렇게 좀 했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여럿이었다. 핀란드 대사관 앞에서는 이미 여러 번 개똥 봉지와 낡은 세탁기를 잔디에 갖다 버린 적이 있다며 현지 기사 링크가 올라왔음. 크라우드펀딩으로 프로젝터를 사서 대사관 벽에 푸틴 밈을 24시간 쏘자는 농담도 나왔다. 부다페스트 시장 얘기를 꺼낸 댓글도 있었음. 총리가 원래 지역 주민용 학생 주거단지 자리에 중국 대학을 옮기려 하자, 시장이 주변 거리 이름을 자유 홍콩 길, 달라이 라마 거리, 위구르 순교자 길로 바꿨다는 거였다.
왜 하필 한국에서만
왜 한국이냐를 두고 몇 갈래로 갈렸음. 한국인이라고 밝힌 사람은 러시아가 한국을 얕본다고 느낀다고 썼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같은 짓을 안 했으니 이건 명백한 도발이라는 거임. 여기에는 중국도 일본도 러시아한테 적대적인 나라에 무기를 대량으로 팔지는 않는다는 반박이 붙었다. 러시아가 현장에서 한국에 직접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이런 식으로 간접적인 압박을 주는 거라고 봤음. 그 대가로 북한에 기술과 기본 물자를 넘기고 있을 거라는 추측도 같이 적었다. 그 동네에 북한과 중국이 있으니까 한국한테는 해 볼 만하다고 여긴 거라는 시각도 있었음. 혼자서는 못 하고 무리 지어 다니는 학교 일진 같은 행동이라는 거였다. 북한 정부가 러시아 대사관에 부탁한 거 아니냐고 본 댓글도 있었는데, 이런 일이 전에 있었던 기억이 없어서 정말 그 이유라 해도 안 놀랍겠다는 답이 붙었다. 대사관이 얻는 게 뭔지 모르겠고, 결국 한국 사람들한테 우리 판단이 맞았다고 확인시켜 주는 것뿐이라고 쓴 사람도 있었음. 그냥 남북한을 헷갈린 거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다.
자극한 적 없다는 말
글쓴이가 쓴 '한국은 러시아를 자극한 적이 없다'는 문장을 그대로 받아친 댓글도 있었음. 한국이 한 건 러시아 전쟁을 대놓고 규탄한 것과 비살상 장비를 보낸 것뿐인데, 러시아 눈에는 그것만으로 범죄자라는 거임. 아예 그 전제 자체가 틀렸다고 본 사람도 있었다. 러시아를 자극할 필요 같은 건 없고, 그렇게 말하는 건 피해자를 탓하는 거라고 했음. 법을 잘못 만들었거나 기념일을 잘못 정했거나 옷차림이 자유로워서가 아니라, 즉각적이고 강한 반응이 안 올 것 같으면 그냥 계속 밀고 들어온다는 거였다. 크림반도가 그렇게 넘어갔다고 썼음. 우크라이나가 방어 병력만 조금 보냈어도 됐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고, 그래서 지금 전쟁이 됐다는 주장이었다.
대사관을 왜 안 닫냐
그럼 그냥 대사관을 닫으면 되지 않냐는 질문이 나왔음. 각국은 러시아에 있는 자국 대사관은 닫으면서 자기 나라의 러시아 대사관은 안 닫는 게 이해가 안 된다는 거였다. 여기에 대사관은 파견국 영토로 취급돼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전쟁 행위에 준한다는 답이 달렸음. 러시아 입장에서도 대사관은 현지 첩보 거점이라 잃고 싶지 않을 거라고 했다. 어느 나라 대사관이든 첩보 활동과 엮여 있다는 얘기였음. 반대로 다 닫아 버리면 대화할 통로가 없어지고 그러면 외교라는 게 무슨 의미냐고 본 사람도 있었다. 러시아 안에는 러시아 대사관이 몇 개나 있냐는 농담도 붙었음. 폴란드 쪽에서는 저런 걸 걸었으면 그날 안에 대사관이 불탔을 거라는 댓글이 여럿이었다. 경찰이 막지만 않았어도 그랬을 거라는 말에, 그날따라 경찰이 길이 막혀 못 왔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농담이 이어졌음.
겨울은 잊지 않는다
핀란드 얘기로 새는 흐름도 있었음. 만약 핀란드에서 저런 짓을 한다면 눈이 핀란드어를 말하기 시작할 때 바로 후퇴하는 게 현명하다는 농담이 달렸다. 역사가 이미 한 번 가르친 교훈이고 겨울은 잊지 않는다는 말이 이어졌음. 핀란드와 발트 국가들, 우크라이나만이 러시아를 달래서는 안 된다는 걸 안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어렵게 배운 교훈이라는 답이 붙었고. 독일 쪽 얘기도 나왔는데,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음. 폴란드처럼 원래 괴롭히던 상대면 몰라도, 독일한테는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그렇게 공들여 설득해 놓지 않았냐는 거였다. 그 공은 2022년에 자기들이 다 날렸고 독일인 대부분이 그렇게 본다는 답이 달렸음. 러시아 대사관 건물에는 아직도 낫과 망치가 붙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러시아와 관계를 끊은 뒤 실업률이 오르고 정부 대응이 시원찮다면서도, 그렇다고 러시아와 전쟁을 보는 생각이 바뀌지는 않는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끊을 때 무슨 일이 생길지 다들 알았고 다시 하래도 그렇게 하겠다는 거였다.
러시아 쪽에서 온 댓글
러시아에서 달린 댓글도 섞여 있었음. 모스크바에서 사랑을 보낸다는 한 줄짜리도 있었고, 이 일을 처음 들어 본다고 러시아어로 쓴 댓글도 있었다. 대사관 예산을 전쟁 선전하는 블로거가 쥔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음. 지금 잃을 게 제일 많은 나라치고는 배짱이 좋다는 지적도 붙었다. 남의 나라에서 전쟁 선전물을 거는 건 아예 다른 차원의 미친 짓이라는 댓글도 있었고. 체코가 러시아를 도발한다는 글에는 러시아 쪽에서 이런 답이 달렸음. 그거 꽤 멋있다고, 다만 그건 러시아 사람 전체가 아니라 푸틴 지지자들만 낚는 거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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