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시간 억류 뒤 올린 영상

인도인 부부가 제주 공항에서 38시간 붙잡혀 있었다는 유튜브 영상이 있음. 이번에 화제가 된 건 그 사건 영상이 아니라 후속편이거든. 서울 주재 인도 대사관이 한국 여행 관련 권고를 냈는데, 거기에 답하는 영상임. 영상 설명에도 딱 그 한 줄만 적혀 있더라. 정작 시끄러웠던 건 영상보다 댓글창이었음. 한 시청자가 영상 목차를 댓글로 옮겨 놨는데, 대사관 권고에서 시작해 언론의 왜곡, 권고문의 문제, 억류 당시 환경, 제주 무비자 지위, 대사관의 미온적 태도 순임. 무엇을 따지는 영상인지 이 목록만 봐도 대충 보이더라. 한국 얘기보다 자국 대사관 얘기 쪽에 칸이 더 많이 잡혀 있음.

전화를 왜 안 받았냐

댓글에서 제일 많이 반복된 게 전화 얘기임. 그렇게 여러 번 걸었는데 대사관에서 아무도 안 받은 게 말이 되냐는 거임. 힌디어로 적힌 '인도 대사관에서 전화를 안 받았다'는 그 문장이 제일 아프다고 쓴 사람도 있었고. 대사관이 인도인 편에 서야지 반대편에 서면 어떡하냐는 댓글도 달렸음. 비자 없이 들어갈 수 있게 해 놓고 이유도 안 알려 주고 입국을 막으면 그 무비자가 무슨 소용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공짜 비자 받아서 이틀짜리 감옥 체험만 했다고 비꼰 사람도 있었음.

권고문이 원론뿐이라는 말

대사관이 낸 권고문 자체를 문제 삼는 댓글이 많았음. 그가 실제로 겪은 걸 짚지 않고 일반론만 늘어놨다는 거임. 그가 겪은 내용을 그대로 되풀이만 해서 상처에 소금 뿌린 격이라는 말도 붙었고. 차별이었다고 인정하고 한국 정부에 항의부터 했어야 한다는 요구도 있었음. 최소한 양쪽 정부의 인정은 받고 싶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고. 사과와 보상이 최소한이라는 댓글도 달렸는데, 정작 아무 보상도 못 받았다는 지적이 그 밑에 붙었더라. 국제 재판까지 가져가야 한다는 말도 나왔음.

대사관을 향한 조롱

화살이 한국보다 자국 공무원 쪽으로 훨씬 많이 갔음. 대사관 홍보팀은 장관 눈에서 레이저 나가는 편집 영상 만드느라 바쁘다고 비꼰 댓글이 상단에 있었다.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해외에서 유급휴가 보내는 것 같다는 말도 있었고. 인도 관료, 특히 외교 쪽은 줏대가 없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우리를 창피하게 만드는 건 외국이 아니라 우리 공무원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언론도 같이 걸렸는데, 진짜 문제는 덮고 정부에 아부만 한다는 지적이 나왔음.

보도가 틀렸다는 반박

언론이 '이 사람들 원래 본토로 넘어가려다 걸린 것'이라는 식으로 몰고 간다는 댓글이 있었음.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못 박았더라. 잘못은 출입국 담당자 쪽에 있는데 아직도 당사자를 탓하는 사람이 있다는 반박도 나왔음. 겪은 것도 억울한데 이제는 자기가 느낀 걸 해명하고 있다는 게 딱하다는 댓글도 있었고. 인터넷에는 늘 손가락질부터 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번엔 손가락을 당국 쪽으로 돌릴 때라고 적은 사람도 보였음.

차별이었냐를 두고

명백한 차별이고 고정관념이었다는 댓글이 상단에 올라와 있음. 반대로 한국인은 인종차별을 안 한다며 개인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고 적은 글도 있었고. 그를 탓하는 쪽은 대개 한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관측도 나왔음. 대사관 잘못도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받은 대우를 없던 일로 하자는 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댓글도 보였다. 영국 여권을 가진 파키스탄 사람이라며 자기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보이콧 요구와 여권 자조

인도 정부가 제주에 가지 말라는 권고를 내면 그만이라는 댓글이 있었음. 몰디브 때처럼 보이콧 흐름을 만들자는 말도 나왔고. 우리 여권이 약해서 아무 나라나 우습게 본다는 자조도 꽤 있었다. 경제 규모는 4위인데 종이 위에서만 그렇다며 자국 외교 당국을 겨눈 댓글도 있었음. 다른 나라 사람이 인도에서 이런 일을 당했으면 그 나라 정부가 나서고 세계 언론이 뒤집혔을 거라는 말도 붙었고. 인도인을 돕는 건 결국 인도인뿐이니 뭉치자는 댓글, 애국심이 이름뿐이라는 댓글도 나란히 달렸다.

밀어주기와 당사자 답글

상단에 '이거 좀 띄우자'는 말만 적힌 댓글이 여러 개 올라와 있음. 조회수를 올려서 정부 눈에 띄게 하자는 취지임. 인도 언론보다 해외 언론이 더 크게 다뤘다는 지적도 있었고. 탑승 전에 항공사 직원이 현금부터 요구한 게 첫 신호였다며, 자기 같으면 이제 어떻게 할지 알겠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19분쯤에 아내가 울먹인 장면을 짚은 댓글도 달렸다. 당사자로 보이는 계정은 '여러분 덕에 제 이야기가 알려졌고, 비슷한 사례를 공유해 준 사람도 많았다'며 다른 인도 시민이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일을 겪지 않길 바란다고 답글을 남겼음.
출처: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