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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라 할 한 편
조건을 아주 좁게 건 질문이었음. 제일 좋아하는 감독 작품도 아니고,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작품도 아니라는 거임.
그냥 누군가한테 날 믿고 이거 봐라, 하고 건넬 한국 영화 한 편만 고르라는 거였고.
원글이 고른 건 올드보이였음. 아가씨, 공동경비구역 JSA, 기생충도 후보에 올렸다고 했음.
JSA는 자기가 처음 본 한국 영화라 늘 특별하고, 기생충은 한국 영화를 아예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제일 안전한 추천이고, 아가씨는 말도 안 되게 잘 만들었다는 게 각각의 이유였음.
그래도 결국 올드보이로 돌아온다더라. 아무것도 모르고 봤다가 몇 주 동안 머릿속에서 안 나갔다는 거임. 이야기, 분위기, 연기, 결말까지 다 그랬다고 했음.
그 뒤로 영화를 많이 봤지만 방금 내가 뭘 본 거지 하는 느낌을 준 작품은 거의 없었다고 썼음.
제일 위로 올라간 건 곡성
댓글 중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건 곡성이었음. 그러면서 이 질문 진짜 못됐다고 덧붙였더라. 한 편만 고르라는 게 잔인하다는 거임.
곡성을 좋은 영화로 인정하면서도 갈래를 나눈 답이 붙었음. 자기 경험상 일반 사람들한테는 살인의 추억이 제일 잘 먹히고, 영화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곡성을 확실히 추천한다는 거임.
그냥 곡성 한 단어만 적고 간 댓글도 따로 있었음.
살인의 추억 밀어주는 쪽
살인의 추억을 적은 댓글이 여럿이었음. 제목만 적고 간 답이 대부분이었고.
생각이 바뀐 과정을 적은 사람도 있었음. 예전엔 그냥 올드보이라고 말했고, 올드보이랑 괴물 덕에 2008년쯤 한국 영화에 빠졌다는 거임. 그런데 나이를 먹고 나니 두 감독의 더 앞 작품을 말하게 됐다고 했음. 공동경비구역 JSA나 살인의 추억 쪽이라는 거고, 정치적이면서 스릴 있고 참혹하고 드라마틱한 데다 연기가 훌륭하다는 이유였음. 둘 중 하나만 고르면 JSA인데 살인의 추억을 미는 주장도 똑같이 말이 된다고 했음.
결말이 왜 그렇게 끝나는지 설명해준 댓글도 있었음. 80년대 한국의 미제 연쇄살인 사건이 바탕이고, 수십 년이 지나서야 신원이 밝혀졌다는 거임.
처음엔 실망했다가 나중에 좋아졌다는 사람도 있었음. 속도가 좀 이상하고 다 보고 나서 이게 뭐지 싶었는데, 곱씹으니 좋아졌다는 거임. 시작한 그 장면에서 끝나 한 바퀴 돈 느낌이라고 했고. 터널 장면에서 용의자가 부자연스럽게 일어나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게 섬뜩했다면서, 괴물처럼 보이는데 정작 찾던 그 괴물은 아닌 것 같더라고 썼음.
기생충이냐 올드보이냐
기생충이라고 딱 잘라 쓴 댓글도 여럿이었음.
자기도 기생충인데 추천하기가 오히려 어렵다는 사람도 있었음. 다들 이미 봤을 거라서 그렇다는 거임. 유일하게 질리지 않는 한국 영화라 열 번 넘게 봤다고 했고.
왜 기생충이어야 하는지 길게 쓴 댓글도 있었음. 한 편만 고르라면 거의 객관적으로 기생충이라는 거임. 한국 영화를 굳이 추천하는 이유는 기억에 남는 것과 한국다움 둘인데, 기생충이 올드보이만큼 유일무이하게 기억에 남진 않아도 한국 사회 구조와 계급 문제에 깊이 박혀 있다는 논리였음. 올드보이는 복수라는 보편적인 주제인 데다 원래 한국 이야기도 아니고 각색이라는 점도 짚었고.
대중에게는 기생충, 영화 취향을 믿는 사람에게는 아가씨로 나눠 쓴 댓글도 있었음.
자기는 아가씨라면서도 올드보이가 첫 한국 영화 중 하나였고 그때 자기도 뿅 갔다는 사람이 있었음. 작년에 두 번째로 봤는데 여전히 좋긴 한데 기억 속만큼은 아니었다더라.
이거 그냥 제일 좋아하는 한국 영화 묻는 거 아니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음. 여기엔 자기 최애는 추천 안 한다는 답이 붙었음. 보는 게 진 빠지는 영화고 자기한테만 특별히 와닿는 거라서 그렇다는 거임.
두 번째 질문을 한다는 것 자체가 첫 번째 질문의 답이라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고.
액션과 스릴러 쪽 추천
아저씨를 적은 댓글이 둘 있었음.
악마를 보았다도 여러 번 나왔음. 좀 더 판타지 쪽을 원하면 부산행이라고 갈래를 붙인 답도 있었고. 악마를 보았다와 살인의 추억, 박찬욱 복수 삼부작을 한 줄로 묶어 적은 사람도 있었음.
악마를 보았다에 대해선 끝까지 누가 진짜 악마인지 계속 헷갈리게 만든다는 평이 붙었음.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적은 댓글, 황해를 연도까지 붙여 적은 댓글도 있었음.
기억의 밤을 꼽은 사람도 있었음. 이걸로 한국 영화에 빠졌다더라.
덜 알려진 것들 꺼내기
지구를 지켜라를 자기 단골 추천으로 쓴 댓글이 있었음. 워낙 독특해서 설명 자체를 거부한다는 거임. 그냥 가서 보라고, 예고편은 절대 보지 말라고 했음.
택시운전사를 적은 댓글도 둘 있었고. 마더, 헤어질 결심, 밀양, 박하사탕도 각각 나왔음. 열린 마음으로 볼 사람이면 오아시스나 박하사탕이라고 조건을 단 답도 있었고.
장화, 홍련을 적은 댓글도 여럿이었음.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꼽은 사람, 리틀 포레스트를 꼽은 사람도 있었음.
엽기적인 그녀를 고른 이유가 좀 달랐음. 한국 엔터테인먼트를 세계에 알린 작품이라 상징적이라는 거였고.
색즉시공을 꺼낸 댓글도 있었음. 여기엔 한국판 아메리칸 파이라는 설명이 붙었는데, 그 나라 문화는 드라마보다 코미디에서 더 잘 보인다고 늘 생각했고 이게 좋은 출발점이었다는 얘기였음.
버닝을 정말 좋아했다는 댓글도 있었고.
도가니는 추천하기 어렵다
도가니 얘기는 따로 붙었음. 훌륭한 영화인데 남한테 권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거임.
중요한 영화인 건 맞고 심장을 잘게 찢어놓을 거라는 답이 이어졌음. 영화가 실제 법과 정책을 바꾼 좋은 예라는 말도 붙였고.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알려준 댓글도 있었음. 미국 넷플릭스에 있고 투비에선 무료라는 거임. 만들어진 경위도 같이 적었는데, 공유가 군복무 중에 그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다룬 소설을 읽고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 소속사와 제작진을 밀어붙였다는 얘기였음.
그래서 가족 영화의 밤에 도가니는 없냐고 비꼰 댓글도 하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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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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