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reddit
원글이 넣은 요구
레딧 블루 아카이브 게시판에 영문판에서 호칭이 빠졌다며 넥슨에 알리자는 글이 올라왔음. 여기서 호칭은 이름 뒤에 붙어 사이나 서열을 드러내는 말임. 작성자는 지난주에도 같은 얘기를 올렸고 반응이 컸다고 적었다. 요지는 영문판이 선생님에 해당하는 sensei는 살리면서 다른 호칭은 다 지운다는 거였음. 한국어 대본의 '-짱'이 Kei-jjang 대신 KeiKei 같은 반복 별명으로 바뀌었고, 손윗사람을 뜻하는 '-선배'도 영문 대본에서 사라졌다고 했다. 호시노가 세리카를 놀리려고 부르는 호칭, 세리카가 시로코를 선배라고 부르며 서열을 드러내는 장면이 밋밋해졌다는 예를 들었음. '-군'이 붙은 전차 이름이 Purginator로 바뀌면서 이 게임에서 유일한 남자가 사실 전차라는 농담도 사라졌다고 적었다. 작성자는 넥슨 고객센터 문의 링크를 붙이면서 신상 공개나 협박 없이 정중하지만 분명하게 쓰라고 당부했음. 출시 당시 번역가들이 지금은 넥슨에 없어서 오래된 내부 지침이 그대로 남아 있을 거라고도 봤다.
지금 별명이 낫다는 쪽
그런데 추천을 많이 받은 반응 중에는 반대쪽이 꽤 있었음. 오래된 애니 팬이지만 이 경우엔 호칭 복원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적은 댓글이 있었다. 반복 별명도 뜻은 전달되고, 어릴 때 자기가 그렇게 부르던 게 떠올라 오히려 정겨웠다는 거임. 히나를 Hiniature로 부르는 게 좋다고 한 사람은 한동안 그게 팬들이 붙인 별명인 줄 알았다고 했다. Hina-chan은 너무 흔하게 들리는데 Hiniature는 특별하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그게 바뀌면 앱을 지우겠다고 적은 사람까지 있었다. 잘된 현지화의 예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그걸 쓴 사람은 문서만 옮긴 게 아니라 히나의 설정이나 그림을 찾아보고 키가 작다는 걸 알았다는 뜻이라는 얘기였다.
일관성만 지키면 된다
일관성만 지키면 상관없다는 댓글도 여럿이었음. 호칭에 딱 맞는 영어 표현이 없다고 본 사람도 있었다. 반복 별명만 계속 밀면 별로지만 창의성이 있을 때는 좋았다는 얘기도 나왔음. 전부 호칭이냐 Hiniature 유지냐를 고르라면 후자를 고르겠지만 이상적으로는 자리마다 섞는 게 낫다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다. 모든 애칭이 '-짱'이면 획일적이라 고유한 맛이 사라진다는 거임. 반대로 Kei-chan이 훨씬 말이 된다고 본 사람도 있었다. 그러면 keychain 말장난이 되고, 케이가 아리스의 열쇠고리에 있던 시절이 떠올라 화내는 것도 설명된다는 얘기였음. 음절을 반복하는 별명은 일본어를 포함해 전 세계 대부분의 언어에서 가장 흔한 형태라고 적은 댓글도 있었다.
번역할 대상이 아니라는 쪽
반대로 호칭은 애초에 번역 대상이 아니라는 댓글도 있었음. 이 게임은 영어 원어민이 만든 게 아니고, 한국에서도 안 쓰는 호칭을 오타쿠 문화 때문에 일부러 넣은 거라는 주장이었다. 개발자가 의도적으로 고른 것이니 창작 선택인데 현지화팀이 그 선택을 지웠다는 얘기임. 다 번역하겠다고 우기면 결국 주먹밥을 도넛으로 바꿔 놓은 그 유명한 사례로 돌아간다고도 적었다. 초밥을 '생선 밥덩이'로 옮기냐는 비유였음. 남의 나라 게임을 하면서 그 언어적 특징과 문화 언급을 싫어할 거면 왜 하냐고 물은 사람도 있었다. 설정에 안 맞는다는 반론에는, 한국 오타쿠들이 만든 오타쿠 게임이 오타쿠 말투에 안 맞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되받은 댓글이 있었음. 반면 자기는 넥슨 편이라며, 그런 호칭이 공식 번역에 들어가면 매체가 너무 한쪽으로 쏠려 나머지 사람들을 밀어낸다고 본 사람도 있었다. 호칭을 볼 때마다 2000년대 팬픽이 떠올라 몰입이 깨진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일본식이냐 한국식이냐
논점을 하나 더 벌린 댓글도 있었음. 일본 문화를 폭넓게 아는 사람과 애니로만 접한 사람 사이의 간극이라는 지적이었다. 보통의 일본 사람과 얘기해 보면 굳이 필요 없는 언어에 왜 호칭을 넣고 싶어 하는지 의아해할 거라며, 영어로 플레이하면 영어를 쓰는 거라고 했음. 여기에 그 말은 개발사에 하라는 반박이 달렸다. 한국어 대본에 일본식 호칭을 빌려 쓴 게 개발사라는 거임. 그러자 한국어 대본은 한국어 호칭을 쓰는 거라는 재반박이 붙었다. 일본어판이 먼저 나온 건 시장 우선순위 때문이지 한국어를 위해 일본어를 빌린 게 아니라는 얘기였음. 그래서 결국 뭘 원하는 거냐고 물은 댓글도 있었다. 한국어 호칭이냐, 사실상 제3자가 만든 일본어판 호칭이냐는 물음이었음. '공'이라는 호칭은 찾아보니 아주 옛날 한국어이고 존중의 뜻이 있더라며, 닌자 캐릭터들이 쓰는 높임말 자리에 들어간 것 같다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다.
호칭 말고 빠진 것들
다른 대목을 짚은 댓글도 나왔음. 이번 이벤트에서 미도리가 언니를 부르는 말이 대본에서는 그냥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지적이었다. 여기엔 영어에서는 원래 그렇지 않냐는 답이 달렸음. 자기도 형에게 말할 때 형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는 얘기였다. 아리스가 일본어와 한국어에서는 자기를 3인칭으로 부르는데 영어에서는 안 그런다며, 캐릭터 특징이 지워졌으니 피드백에 이것도 넣으라고 한 댓글도 있었음. 이에 메인 스토리에서는 영어로도 그렇게 한다며 한국어 음성으로 2권을 다시 읽어 보라는 답이 붙었다. 호칭을 살린 별도의 영어 번역본이 있으면 보고 싶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20년째 같은 얘기
결국 같은 얘기를 20년째 하고 있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2006년에도 인터넷 게시판에서 팬 번역은 호칭을 쓰는데 상업 매체는 왜 안 쓰는지를 두고 얘기했고, 2026년에도 낯선 사람들과 똑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는 거였다.
출처: reddit
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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