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reddit
캡처 한 장으로 시작
미국 아침 방송 화면을 캡처한 글이 ‘브루클린 나인나인’ 게시판에 올라왔음. 제목은 딱 한 줄이었음. 투데이 쇼에 한국 화장실 귀신이 나왔다는 거임. 화면에 잡힌 배우가 드라마에서 홀트 서장의 앙숙인 매들린 원치를 연기했던 사람이라, 극 중에서 홀트가 원치를 부르던 별칭 하나를 제목에 그대로 갖다 붙인 글이었음. 그러자 댓글이 별칭 경연장이 됐음.
제목을 고쳐 준 별칭들
댓글 대부분이 같은 형식이었음. 제목의 표현이 틀렸다는 듯 별표를 붙여 다른 별칭을 적어 넣는 방식임. 낡은 가죽 의자, 삼나무, 그래클이라는 검은 새, 혀가 갈라진 도마뱀 마녀, 관에 갇힌 두더지 딱정벌레, 악어가 차례로 올라왔음. 제일 많은 추천을 받은 건 별칭이 아니라 상황 묘사였음. 빗자루 없이 저렇게 높은 데 있는 걸 볼 줄은 몰랐다는 거임. 같은 농담을 따로 적은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음. 낡은 가죽 의자 쪽이 맞는 표현 아니냐고 서로 확인하는 답글도 여러 번 오갔음.
지옥 문은 누가 지키나
한 갈래 농담이 유독 여러 번 반복됐음. 저 사람이 저기 나와 있으면 지옥 문은 누가 지키고 있냐는 거임. 같은 취지의 댓글이 최소 다섯 번 따로 올라왔음. 지옥이 아니라 하데스라고 적은 사람이 있었고, 굳이 기울임체까지 써서 다시 적은 사람도 있었음. 지옥에서 산 사람들 괴롭히라고 외출증을 끊어 준 모양이라고 정리한 댓글도 붙었음. 자기도 천국 문에서 막혔다며 그건 안 될 일이라고 받은 사람도 있었고. 거울 앞에서 이름을 세 번 부른 적 없다고 적은 댓글, 새들이 갑자기 왜 안 우나 했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이어 붙인 합작 농담
댓글 세 개가 이어지며 하나의 농담이 된 자리도 있었음. 눈을 똑바로 보지 말라는 댓글이 먼저 올라왔음. 여기에 보면 돌이 되냐고 묻는 답이 붙었음. 그리고 아니라고, 그냥 못생겨서라는 답이 이어졌음. 화면 구도가 저격수 조준경 안에 있는 것 같다고 적은 댓글, 생방송이라더니 불길은 어디 갔냐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드라마 대사 그대로
극 중 대사를 그대로 가져온 댓글도 많았음. 데오드란트를 볼 때 하는 말이라며 ‘오늘은 아니야’를 적은 댓글이 대표적임. ‘막대기와 돌, 레이먼드’, ‘난 안 믿어’ 같은 대사도 각각 올라왔음. 시간 얘기로 이어진 흐름이 재밌었음. 지금이 원치의 시간이라는 댓글이 올라오자, 여기는 곧 오후 세 시라 원치의 시간이 끝났다는 답이 붙었고, 누가 좀 알려 주라는 댓글이 뒤따랐음. 아예 홀트처럼 마무리한 사람도 있었음. 댓글을 다 읽었다며 모두 오늘 훌륭했다고 적고 아래에 홀트 서장 이름으로 서명을 남겼음. 다른 댓글은 로사 목소리로 읽혔다고 했음. 아이가 아침으로 베이글을 달라고 하면 극 중 장면처럼 크고 또렷하게 여러 번 되받아 줄 거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홀트를 연기한 배우가 세상을 떠났을 때 그 말투 그대로 추도사를 했다면 정말 웃겼을 거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배역과 사람은 다르다
선을 그은 댓글도 여럿이었음. 게시판을 못 보고 들어와서 사람들이 이 배우를 왜 이렇게 싫어하나 놀랐다는 반응이 있었음. 발끈하려다 어느 게시판인지 확인하고 넘어갔다는 사람도 있었고. 반대표를 눌렀다가 게시판을 보고 다시 찬성으로 바꿨다는 댓글도 있었음. 그러면서 한국 화장실 귀신 입장에서는 억울한 비교라고 농담을 붙였음. 카이라는 그렇지 않고 원치가 그렇다고 짧게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예전에 드라마와 상관없는 글에서 이 배우를 낡은 가죽 의자라고 불렀다가 반대표를 잔뜩 받았다는 회고도 올라왔음. 여기엔 맥락 없이 들으면 그냥 이유 없이 못되게 구는 소리로 들렸을 테니 당연하다는 답이 달렸음. 실제로 본 적 있다는 사람도 있었음. 자기 식당 단골이었고 케빈과 함께 왔는데 늘 아주 친절했다는 댓글이었음. 여기에 이름을 일부러 틀리게 적으며 그 영화에 나왔던 사람이냐고 받아치는 답글이 붙었음.
출처: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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