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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염색에서 사과까지
래퍼 이영지가 빨간 머리 사진을 올렸다가 지우고, 검은색으로 다시 염색한 뒤 사과한 일임. 해외 케이팝 게시판에 이걸 어떻게 보냐는 글이 올라왔음. 순서는 이랬음. 토요일에 인스타그램에 새로 염색한 빨간 머리 사진을 올리면서 머리색 예쁘지 않냐고 적었고, 보이그룹 코르티스의 곡 하나를 배경음으로 깔았음. 그 뒤에 빨간 상의를 입은 사진도 올렸다고 함. 문제는 그 토요일이 6월 3일 지방선거 사전투표 이틀 중 마지막 날이었다는 거임. 한국에서 빨간색은 보수, 파란색은 진보 쪽 색으로 통하니까. 말이 커지자 글을 지우고 검은 머리 사진을 올리면서 사과했음. 사과문에는 토요일 게시물 시점이 좋지 않았다는 걸 안다, 메시지로 지적을 많이 받았다, 급하게 염색하느라 대응이 늦어져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함.
제일 많이 추천받은 반응
399추로 1위 댓글은 한 줄이었음. 한국은 연예인 하기 제일 힘든 나라 중 하나일 거라는 말. 거기 달린 답 중 119추짜리는 여자 연예인이면 특히 그렇다는 거였음. 보수적인 문화일수록 여자한테 더 깐깐하다는 건 그냥 사실 아니냐는 댓글도 붙었고. 미국 사는 사람인데 염색하고 신났다가 이런 걸로 다시 덮어야 하는 상황이 상상이 안 된다며, 선거 끝나면 다시 하길 바란다고 적은 댓글이 89추를 받았음. 대중 눈치를 하나하나 다 봐야 하는 게 말이 되냐는 반응도 84추였음. 또 이 짓이냐는 짧은 댓글이 96추까지 올라간 걸 보면 비슷한 일을 여러 번 봤다는 얘기 같더라.
KFC 광고 때문 아니냐는 추측
229추로 두 번째였던 댓글은 다른 얘길 꺼냈음. 사진 한 장을 같이 걸면서 아마 KFC 광고 때문이었을 거라고 했음. 그러니까 대단한 일이 아니라 시점이 하필 나빴을 뿐이라는 거였다. 여기 달린 답 중 49추짜리는 KFC가 이영지를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농담하면서, 그 색이 잘 어울렸다고 적었음. 이 추측이 맞는지는 원글에도 댓글에도 확인된 게 없음. 그냥 댓글에서 나온 짐작임.
빨간 모자랑 같은 거라는 반론
그럴 만하다는 쪽도 있었음. 미국에서 멀리서 빨간 모자 쓴 사람 보면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는데 그거랑 비슷한 거 아니냐는 댓글이 54추였음. 호주에서도 빨간 모자는 곁눈질하게 된다는 답이 23추로 붙었고. 자기는 소프트한 빨간 야구 모자를 샀다가 아내한테 그거 정치 모자냐는 소리를 들었다는 경험담도 있었음. 반대로 미국 좌파라고 밝힌 사람은 사진 속 머리색이 버건디에 가깝고, 그건 중학생 때 처음 해보는 색 정도라며 정당이랑 연결이 안 된다고 했음. 원래 머리가 빨간 사람도 널렸는데 다른 집단이 별로라고 그 사람들이 머리색을 바꿔야 하냐는 말도 덧붙였다. 모자면 몰라도 머리색은, 그것도 저 색은 아니라는 답도 따로 있었음.
온라인 소수 얘기라는 정리
34추 댓글은 판을 좀 다르게 봤음. 크게 떠드는 사람은 인터넷에 있는 아주 소수인데, 그게 계속 굴러가면 원래 사안보다 더 큰 인상을 남기니까 초반에 잘라내려는 거라고 했음. 그리고 이건 한국만 그런 게 아니고 어느 사회나 건드리면 크게 터지는 지점이 따로 있다고 적었음. 이 사람은 나중에 글을 고쳐서, 좋아하는 가수를 편들려고 나라 전체를 나쁘게 그릴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더라. 여기 동의하면서도 색깔 하나로 이러는 건 그냥 비합리적이고 그걸 비판하는 게 편견이면 편견이라고 받아친 댓글도 있었음. 온라인에서만 큰일이지 대부분 어른들은 누군지도 모른다는 댓글, 자기도 선거 결과를 찾아봤는데 밖에서 보기엔 아무 영향도 없어 보이더라는 댓글도 있었음.
왜 색에 예민한지 물은 사람들
한국은 왜 이런 데 유독 예민하냐고 진짜 궁금해서 묻는다는 댓글도 있었음. 무례하게 들리면 미안하다는 말까지 붙여 놨더라. 답으로 나온 설명 중 하나는 1988년에 독재가 끝났고 그걸 기억하는 세대가 있어서 투표 성향을 드러내는 데 금기가 세다는 거였음. 다만 이 사람은 머리색만 공개했으면 과하다고 봤겠지만 빨간색을 꽤 밀고 나갔다고 보기도 했음. 최근 정치 상황 때문에 색이 더 민감해졌다는 댓글도 있었는데, 이건 확인된 설명이 아니라 그 댓글 작성자의 주장임. 반대편에서는 한국 정치가 미국처럼 딱 갈리는 게 아니라며 결국 여성혐오 문제라고 본 사람도 있었고. 다른 남자 아이돌은 파란 셔츠 입고 투표 인증 사진을 올렸는데 아무 말도 안 나왔다는 지적도 나왔음. 여기엔 나라를 하나로 뭉뚱그리지 말라는 반박이 바로 달렸다.
그냥 웃어넘긴 댓글
진지한 얘기만 있던 건 아님. 반은 빨간색 반은 파란색으로 염색해서 억측하는 사람들끼리 실컷 떠들게 두라는 댓글이 8추를 받았음. 다시 빨간 머리로 돌아가긴 어려울 거라는 현실적인 걱정도 있었는데, 이미 빨강에서 검정으로 두 번 덮어서 머리가 상했을 거라는 이유였음. 어두운 염색 위에서 다시 밝히는 게 원래 머리보다 훨씬 상한다는 설명이 답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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