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스트 자동 이동이 들어옴

파이널판타지14 다음 확장팩 에버콜드에 퀘스트 자동 이동이 들어간다는 소식임. 목적지까지 캐릭터가 알아서 걸어가 주는 기능이거든. 작성자는 대놓고 싫다고 적었음. 오픈월드 MMORPG의 핵심인 이동과 탐험을 통째로 없애는 거라는 거임. 풍경 보며 돌아다니던 게 A에서 B로 가는 단순 작업이 됐다고. 원래도 이 게임 퀘스트가 재밌진 않았지만, 그나마 MSQ(메인 스토리 퀘스트)에서 플레이어가 하던 유일한 조작마저 사라져 컷신 시뮬레이터가 됐다고 했음. 모바일이나 한국 MMO를 안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자동 시스템 때문이라고도 적었음. 게임이 알아서 굴러가고 플레이어는 구경꾼이 되니까. 이러다 자동 전투까지 넣어도 사람들은 옹호할 거라고 했다.

선택 기능이라 괜찮다는 말

'선택이니까 안 쓰면 되잖아'라는 반응에 반박이 제일 많이 붙었음. 추천 1위 댓글은 리소스를 짚었음. 개발진이 이미 확장팩마다 퀘스트 하나하나에 다 적용해야 해서 손이 많이 간다고 밝혔다는 거임. 그 인력을 다른 데 쓰는 게 낫다고 봤음. 일이 얼마나 많은지 개발진이 투덜대던 대목은 쏙 빼고 선택이라고만 말한다는 지적도 있었음. 이 시스템이 생겼기 때문에 퀘스트는 앞으로도 안 좋아진다는 댓글도 있었음. 나중에 지루하다고 하면 '그럼 그 완전 선택적인 자동 퀘스트 쓰면 되잖아'라는 말이 돌아올 거라는 거임. 자기는 자동 이동 써도 재미가 안 죽는다면서도, '선택이니 쓰지 마'는 역대급으로 멍청한 논리라고 한 사람도 있었음. 게임엔 마찰이 있어야 재밌다는 얘기였음. 주변 적을 즉사시키는 버튼도 선택으로 넣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좋은 기능은 아니라고. 현금 상점 얘기 나올 때마다 '안 사면 되잖아'라고 하는 거랑 똑같은 결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듀티 서포트 전례

선택 기능이 결국 전체 설계를 묶어버린다는 지적도 나왔음. 듀티 서포트도 선택인데, 그거 넣느라 던전을 단순하게 유지해야 하고 예전 던전까지 바꿔야 했다는 거임. 자동 이동도 마찬가지로 앞으로 나올 퀘스트가 전부 이 기능을 전제로 설계될 수밖에 없다고 봤음. 듀티 서포트가 선택이랍시고 이미 일부 기믹을 무디게 만들었다는 댓글도 붙었고. 이동과 퀘스트가 자동 기능과 맞물려 돌아가야 하니 설계에 상한선이 생긴다는 지적도 있었음. 다른 게임이 이걸 넣었으면 사람들이 가만두지 않았을 거라며, 게임이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무리라는 얘기였다. 바깥 지역에 복잡한 지형은 이제 영영 못 보겠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봇처럼 줄지어 달리는 화면

이걸 쓰든 말든 화면에 보이는 게 문제라는 쪽도 있었음. 사람들이 봇처럼 한 줄로 달려가는 걸 보는 것만으로 기운이 빠진다는 댓글이 있었음. 그 기능 쓰는 사람을 숨기는 옵션이라도 있으면 참겠다고. 비슷하게, 지금 뛰어다니는 사람이 봇인지 아닌지도 모르게 되면 MMO 하는 재미의 일부가 사라진다는 댓글도 있었음. 가만히 서 있는 사람도 자리 비움이고 이제 움직이는 사람도 자리 비움이라니 디스토피아 같다는 반응도 나왔음. 이건 합법화된 봇질이라고 잘라 말한 사람도 있었음. 다만 앞으로 걷기도 버거운 사람들이 자기 던전 파티에는 안 들어올 테니 그건 다행이라고 적었더라. 게임을 지루하게 만들어 놓으니 사람들이 자동화 툴로 가는 거라는 지적도 있었음. 실제로 달라무드 봇 사용량이 어마어마하다고. MSQ를 통째로 돌려주는 봇이 이미 있으니 차라리 그 코드를 받아다 붙이지 그랬냐는 농담도 나왔다.

장애인 접근성 공방

접근성 얘기로 붙은 논쟁이 제일 길었음. 선택 기능이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니 남 좋은 걸 두고 징징대지 말라는 댓글이 있었음. 친구 중 하나가 루게릭병(ALS) 환자인데 이 기능이 크게 도움이 될 거라고 했음. 여기에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걸어가는 게 왜 장애인한테 접근 불가한 일이냐고 되물은 댓글이 붙었음. 그 친구는 이미 게임을 하고 있는데 목적지 이동이 무슨 해결이냐는 반박도 나왔음. 장애를 빼고 일반 플레이어에 대입해도 논리가 똑같이 성립한다는 거임. 그럼 전투도 자동으로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루게릭병이 뭔지는 아냐는 답글이 달렸음. 처음부터 못 했던 게 아니라 해마다 더 힘들어지는 병이고, 지금은 접근성 모드랑 컨트롤러를 쓰고 중간중간 쉬면서 버틴다고 적었음. 장애나 지병이 있으면 하루에 쓸 수 있는 체력이 정해져 있고, 그걸 NPC 사이 왕복에 쓰기보다 콘텐츠에 쓰고 싶어 한다는 설명도 붙었음.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라며, MSQ를 걷기 시뮬레이터로 만드는 걸 멈추는 게 진짜 해결이라는 반박이 바로 달렸다. 대체 어떤 장애가 퀘스트 NPC까지 걷는 건 막으면서 다른 조작은 되게 하냐는 댓글도 있었음. 자기 장애는 긴 글을 읽으면 잠이 오는 거고 레벨 스킵 살 40달러도 없으니 엔드 콘텐츠로 바로 보내달라는 비꼼도 나왔음. 허용되는 장애 종류가 정해져 있나 보다는 댓글도 있었다.

그럼 전투도 자동으로 하지

장애인 논리를 받아서 자동 전투를 요구한 댓글도 있었음. 이동보다 전투가 훨씬 부담이 크거든. 버튼도 더 많이 눌러야 하고 피하면서 움직여야 하니까. 그래 놓고 그러면 접근성 논리로 찬성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반대할 거라고 예상했음. 게임을 게임이게 만드는 핵심을 걷어내는 순간 말이 달라진다는 거임. 같은 지적을 한 다른 댓글은 이중잣대라고 표현했음. 그냥 자기가 퀘스트를 지루해해서 좋아하는 거라고 솔직히 말하라는 얘기였고. 자동 전투는 선택이라도 결국 필수가 된다는 분석도 있었음. 버튼 하나로 평소 로테이션만큼 딜이 나오면 어려운 콘텐츠에선 다들 그걸 쓰게 된다는 거임. PvP 콤보가 이미 비슷한 구조인데 다들 PvP에 관심이 없어서 문제가 안 될 뿐이라고 봤음. 0의 위험 부담으로 퀘스트 사이도 못 움직이는 사람이 필수 던전과 레이드, 토벌전은 어떻게 하냐는 댓글도 있었음. 포크드 타워 노멀 모드는 인력이 없어서 못 만든다더니 게임이 알아서 굴러가게 만드는 데는 인력이 있더라는 지적이었다.

진짜 문제는 퀘스트 설계

자동 이동은 게으른 해법이고 MSQ의 진짜 문제를 짚지도 못한다는 댓글이 있었음. 플레이어를 MSQ에 덜 참여시킬 게 아니라 더 참여시켜야 한다는 거임. 원글 작성자가 왜 이렇게 반대표를 받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같이 있었음. 자기 게임에 부정적인 얘기가 나오면 묻어버리는 분위기라는 댓글도 붙었고. 왜 이동이 애초에 '죽은 시간'이어야 하냐고 되물은 긴 댓글도 있었음. 젤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에서 눈 덮인 산으로 가라는 퀘스트를 받으면 그 길 자체가 게임이라는 거임. 추위가 이동에 영향을 주고, 길목에 적이 있는지 봐야 하고, 소모품이랑 횃불이랑 도끼를 챙겼는지 따져야 하니까. 비행 탈것 다음 단계는 그걸로 더 재밌게 만들 레벨 디자인이어야지, 레벨 디자인을 건너뛰는 수단이 되면 안 된다는 지적도 있었음. 13년째 퀘스트 설계가 신생 에오르제아 때 그대로라 어차피 안 바꿀 거였다는 체념도 나왔음. 자동 이동이 없었으면 좋아졌을 거라는 전제부터 틀렸다는 얘기였고. 각 퀘스트마다 손보는 대신 길 찾기를 계산하는 시스템을 짜면 될 텐데 그러지 않는 게 놀랍다는 댓글도 있었음. 이 게임 개발진은 원래 길 찾기를 잘 못 다룬다는 지적이 붙었고. NPC가 따라올 때 막히면 그냥 순간이동해 버리고, 따라가기 버튼은 벽이나 높낮이를 이해 못 해서 턱만 있어도 걸린다는 거임.

누구를 위한 기능인가

결국 이게 누구를 위한 거냐는 질문이 계속 나왔음. 자기는 안 쓸 거라 상관없지만 요시다 프로듀서 본인이 손이 많이 간다고 인정했으니 문제라는 댓글이 있었음. 수동으로 걸을 집중력도 없는 사람이 이 게임 MSQ는 어떻게 끝까지 보냐는 거임. 개발진 말대로면 이건 장애인용이 아니라 모바일 게임 이용자를 노린 거라는 지적도 있었음. 정작 모바일 게이머나 틱톡 세대는 신생 에오르제아 스토리도 못 넘긴다면서. 그런 사람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댓글도 있었음. 이 게임의 긴 설명과 액션 콘텐츠를 버틸 수 있으면 퀘스트 사이 달리기가 문제일 리 없다는 거임. 진짜 이유는 스퀘어에닉스가 재정적으로 급해서라고 봤음. 요즘 게임 변화가 실존하지 않는 고객을 위한 거라는 분석도 있었음. 트위터에서 착한 척할 비게이머와, 회사들이 늘 노리는 '잠재적 이용자' 말임. 지금 하는 사람은 영원히 할 거라 치고 새 고객만 끌어오려 한다는 얘기였고. 자동 기능은 접근성이 아니라 재미없는 잡일을 건너뛰려고 만든 거라는 댓글도 있었음. 그게 MSQ에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보라는 거임. 공짜 모바일 MMO에서나 볼 기능 같아서 싫다는 사람도 있었음. 이래서 이 게임을 비주얼 노벨이라 부르는 거라고. 파이널판타지14는 게임을 안 하게 해주는 기능에 이용자들이 환호하는 유일한 게임이라고 적은 댓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