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가 내놓은 해명

일본 커뮤니티 모음 사이트에 1월 10일자 기사 스레드가 올라왔음. 한국 여성 그룹 에스파가 홍백가합전에 오후 8시 15분에 등장한 걸 두고, 원폭 투하를 의도한 것 아니냐는 설이 퍼졌다는 내용임. NHK는 이걸 부정했다고 함. 의도는 없었고, 허위정보를 내보내고 퍼뜨리는 행위에는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스레드 제목에는 문제가 됐다는 가사 구절도 같이 인용돼 있었음. 투하와 함께 강한 섬광이라는 대목임. 8시 15분은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진 시각과 같은 숫자라 얘기가 커졌음.

허위정보가 뭐냐는 반문

댓글에서 제일 많이 나온 게 이 반문이었음. 8시 15분에 노래를 시킨 건 틀림없는 사실인데 그게 왜 허위정보냐는 거임. 시청자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남는 거지 방송사가 의도했느냐를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어디가 허위정보인지 설명할 책임이 있다고 길게 적은 댓글도 있었거든. 등장 시각, 가사 내용, 진행자 구성까지 전부 사실인데 어느 대목이 거짓이냐고 물었음. 의도였는지는 NHK가 설명한 다음에 시청자가 판단할 일이라는 게 그 사람 정리였다. 허위정보라는데 8시 15분에 안 나온 거냐, 가사 번역이 틀린 거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음. 억측이라고는 보지만 거짓은 아니라는 말도 같이 붙였고. 그런 시간대에 그런 노래를 튼 건 사실이고 해석은 받는 쪽 자유라고 쓴 댓글도 있었다.

우연이 몇 번이냐

겹친 정황을 항목으로 늘어놓은 댓글이 있었음. 그 그룹 멤버가 버섯구름 모양 조명을 귀엽다며 사회관계망에 올린 일, 14만 명 넘게 모인 항의 서명을 NHK가 넘긴 일, 진행자 두 명이 히로시마 출신인 점, 그리고 8시 15분 등장을 나란히 적었다. 이걸 우연으로 넘기냐는 거임. 일본 드라마 대사를 흉내 낸 댓글도 있었거든. 우연이 겹치는 건 두 번까지고 세 번 네 번 겹치면 그건 필연이라는 형사 대사 형식임. 다만 이 항목들이 실제로 어땠는지는 그 댓글들 주장일 뿐이고, NHK는 의도를 부정한 상태다.

미리 지적됐던 가사

출연 곡이 발표된 시점에 이미 말이 나왔다는 댓글이 있었음. 그 가사가 문제라는 지적이 그때부터 꽤 있었다는 거임. 올해 홍백은 전후 80년을 의식한 편성이었는데 하필 그 그룹에게 그 곡을 시킨 것부터 의도적이라는 말을 들을 만하다고 봤다. 백보 양보해 의도가 전혀 없었다 쳐도, 14만 서명을 무시하고 출연을 밀어붙인 것만으로 문제라고 했음. 감이 정상이었으면 조명 논란이 터졌을 때 출연을 취소했을 거라고 쓴 댓글도 있었음. 사전 확인도 없이 출연자가 갑자기 그 노래를 부른 거라면 변명이라도 되겠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라는 얘기였음.

우연으로 안 들리는 이유

이 설이 왜 먹히는지를 짚은 댓글도 있었음. 우연이라고 말해도 안 믿길 만큼 신뢰가 없다는 게 핵심이라는 거임. 평소 같으면 황당한 소리로 들릴 설인데, NHK나 저쪽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게 쌓인 게 있다고 본 사람도 있었다. 무리한 소리라고 잘라도 NHK라면 할지도 모른다고 여겨지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었고. 예전에 유행어를 두고 원폭이 숨어 있다는 소문이 돌았던 일을 끌어온 댓글도 있었음. 그때 그 소문이 믿긴 이유와 지금이 똑같다는 거임. NHK가 하는 말을 믿을 리 없다고 한 줄로 적은 댓글도 있었음.

수신료로 옮겨 간 화살

화살이 수신료 쪽으로 넘어간 댓글도 많았음. 수신료를 제대로 쓰고 있는지 국민에게 설명해서 납득시키라는 거임. 절대 안 내겠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고, 작년에 이미 해지해서 이런 걸 안 봐도 됐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보고 싶은 사람만 돈 내고 보는 방식으로 바꾸면 될 일이라는 제안도 나왔음. 아예 공영방송을 없애자는 말도 있었고. 70대 80대가 계속 봐 주니 괜찮다고 생각하겠지만, 지금 60대는 20년 뒤에도 NHK를 안 볼 거라고 본 댓글도 있었다. 위성 채널은 특집이 많아 볼 만한데 지상파가 엉망이라는 감상도 하나 있었음.

누가 정했느냐는 요구

문제가 없다면 이름을 공개하라는 댓글이 있었음. 그 연출과 편성 순서를 누가 정했는지 밝힐 수 있지 않냐는 거임. NHK 본체와 실제 제작 실무가 다른 조직이냐고 물은 댓글도 있었음. 주간지 쪽에서 대본이 유출됐다는 기사를 이미 쓰고 있을 거라고 넘겨짚은 사람도 있었고. 이번 진행이 매끄럽지 않다는 말이 계속 나왔던 게 전부 이 시각에 맞추려던 것 아니냐고 의심한 댓글도 있었음. 애초에 섣달그믐에 텔레비전을 안 본다는 말은 덧붙였지만. 한 방송인이 라디오에서 홍백 출연 가수를 소개하면서 그 그룹만 이름을 못 읽겠다고 하고 넘겼다는 얘기를 옮긴 댓글도 있었다.
출처: mat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