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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가 든 이유 두 가지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모이는 레딧 게시판에 영자 기사 하나가 올라왔음. 한국 사람은 왜 낯선 사람과 잡담을 안 하냐는 기사였음. 제목만 보고 눈을 굴렸는데 읽어 보니 볼 만하더라고 적은 댓글이 25표를 받았음. 그 댓글이 기사에서 두 대목을 옮겨 놨음. 서양 사람은 낯선 사람을 잠재적 이웃으로 보는데 한국 사람은 잠재적 경쟁자로 볼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잡담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는 문장이었음. 다른 하나는 개인적인 얘기를 밖에서 꺼낼 때 그 말이 자기 평판에 어떻게 돌아올지를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교수 인터뷰였음.
그건 서울 얘기라는 1위
추천 1위는 그 분석을 지역 문제로 좁혔음. 경남에 살 때는 시장에서 물건 사면서 말이 오갔고 목욕탕에서도 모르는 사람과 얘기했다는 거임. 그런데 서울에 오니까 시장에서 말을 붙이려는 것 자체가 막히더라고 했음. 31표 댓글도 같은 얘기를 했음. 서울 밖에 나가면 잡담이 흔하고, 부산에 갈 때마다 아무나 말을 걸어온다는 거임. 반대로 서울에선 화장실이 어디냐고 물어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것 이상을 받아내기가 힘들다고 적었음. 지방이 더 낫다는 댓글은 이유도 붙였음. 서울은 임대료가 세고 장사가 힘들어서 가게 주인들이 손님한테 차갑고, 그건 외국인한테만 그런 게 아니라 한국 손님한테도 마찬가지라는 얘기였음. 다만 서울과 수도권 인구가 전체에서 얼마나 되냐를 두고는 댓글끼리 숫자가 엇갈렸음.
한국인 댓글이 단 반박
한국 사람이라고 밝힌 댓글에서 반박이 나왔음. 지나가는 사람을 경쟁자로 본다는 게 말이 되냐면서 웃었음. 15년, 20년 전엔 지금보다 잡담이 더 많았는데 그때는 서열이나 경쟁이 없었냐는 거임. 오히려 그때가 더했다고 하면서 분석이 형편없다고 잘랐음. 11표 댓글은 다른 각도로 짚었음. 기사가 한국인이라고 뭉뚱그렸는데 젊은 한국인이라고 써야 맞다는 거임. 나이 든 세대는 비교하면 훨씬 붙임성 있다고 했음. 진짜 문제는 교육과 일하는 시간이라 놀면서 사람 사귀는 시간이 없이 자랐고, 그래서 정해진 틀 밖에서 사람을 만나는 게 어색해진 거라고 봤음. 기사에 붙은 사진을 물고 늘어진 댓글도 있었음. 부산 다리 밑 벤치에서 어르신들이 떨어져 앉아 있다는 설명이 달렸는데, 실제로는 몇몇은 대화 중이고 더 가까이 앉으면 몸이 닿을 거리라는 거임. 오히려 어울리는 장면이라고 했음.
이유 없이 말 걸면 경계함
왜 그러는지 직접 설명한 한국인 댓글도 있었음. 이유 없이 말을 트지는 않는다는 거임. 모르는 걸 물어보면 아주 친절하게 답해 주는데, 아무 이유 없이 말을 걸면 경계하게 된다고 했음. 그러면서 친해지려고 대화를 시작할 때는 나이랑 결혼 여부, MBTI 같은 걸 알고 싶어 하는데 서양에선 그걸 싫어한다고 들었다며 웃었음. 여기 붙은 다른 댓글은 그걸 문화라고만 부르면 놓치는 게 있다고 했음. 실제로 개인 정보를 밝히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는 거임. 한국에서 잡담이라는 게 결국 내 얘기를 털어놓고 은근히 평가받는 일이 되기 쉬워서 불편하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사회 문제나 다른 나라 얘기, 날씨 같은 건 얼마든지 하겠다고 했음. 나이와 지위를 먼저 알아야 실수를 안 하니까 그게 걸림돌이 된다는 설명도 11표를 받았음.
축복이라는 쪽과 단절이라는 쪽
여기서 평가가 정확히 갈렸음. 내향적인 사람들은 오히려 그게 좋다고 했음. 한 사람은 그게 한국에 살기로 한 이유 중 하나라고 적었음. 미국에선 잡담이 기본값이라 지치고, 안 하겠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는 거임. 상대가 그냥 친절한 건지, 경계를 풀게 하려는 건지, 사기를 치려는 건지 모른다는 것도 이유로 들었음. 한국에선 가끔 말을 걸어오는 정도라 딱 좋다고 했음. 반대쪽 8표 댓글은 그게 착시라고 봤음. 코로나 때 안 만나도 돼서 편했던 것과 같은데, 사회 전체로 보면 그 짧은 접촉들이 공동체를 만드는 재료라는 거임. 낯선 사람끼리 거의 말을 안 섞는 곳은 공동체라고 부르기 어렵다고 했음. 잡담이 어르신들 사이에선 오히려 활발하고 아이들한테도 먼저 말을 건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는 비교
다른 데도 그렇다는 비교가 이어졌는데 거기서도 정정이 붙었음. 동유럽 사람들은 잡담을 안 한다고 쓴 댓글에 동유럽 사람이 바로 나섰음. 그건 완전히 틀린 얘기고 오히려 잡담이 많은 축이라는 거임. 처음엔 차갑지만 껍데기를 깨고 나면 굉장히 수다스러워진다는 설명이 따라왔음. 미국도 지역마다 다르다는 얘기가 나왔음. 중서부에선 아무도 말을 안 걸고, 남부는 엘리베이터에서 모르는 사람이 오늘 뭐 하냐고 묻는 곳이라는 거임. 텍사스와 플로리다에 살면서 길이든 주유소든 붙잡혀 잡담하는 게 싫었다는 후기도 있었음. 그 사람은 한국에선 도움이 필요할 때 대가를 바라지 않고 더 챙겨 준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음. 뉴욕과 서울에 다 살아 본 사람은 델리에 들어가면 안부를 묻는 게 기본인 뉴욕과 비교해 서울은 차원이 다르다고 했음.
직접 깨 본 사람들
규칙이라는 걸 그냥 깨 봤다는 후기도 있었음. 강남에 살 때 자주 가던 가게에선 어르신들이 먼저 말을 걸었다는 거임. 단골 카페에선 사장님도 젊은 바리스타도 말을 걸었고, 지금도 빵집 직원이 영어를 잘 못하면서도 몇 마디 붙인다고 했음. 본인이 붙임성 있는 성격도 아니고 눈에 띄는 외모도 아닌데 그냥 자주 보니까 그렇게 된 거라고 적었음. 한국 사람은 모르는 사람한테 말 안 건다는 얘기를 듣고 시골 사람처럼 아무한테나 인사를 하고 다녀 봤더니 다들 받아 주더라는 댓글도 있었음. 한 사람은 이걸 악순환으로 정리했음. 남이 말을 안 하니까 나도 안 하게 되는 건데, 먼저 웃으며 말을 붙이는 사람이 있어야 끊긴다는 얘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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