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reddit
이모지에서 번역기로
일본 거주자들이 모이는 레딧 게시판에 짧은 글이 하나 올라왔음. 번역 기능이 없던 시절 엑스 속 일본은 초밥, 도시락, 벚꽃, 잉어 깃발, 신사, 경단 이모지였다는 거임. 번역 기능이 생긴 뒤로는 도깨비랑 시무룩한 얼굴, 눈 가린 원숭이, 엑스 표시로 바뀌었다고 적었더라. 일본 계정들이 늘 다정하고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는 걸 사람들이 이제 알아채는 중이라는 얘기임. 제목에도 언제나 사랑스럽지는 않더라는 말이 그대로 들어가 있었음.
엑스로 나라를 재지 마라
제일 위로 올라간 답은 이게 일본만의 얘기가 아니라는 거였음. 어느 문화든 엑스나 트위터 내용으로 판단하면 똑같다고 했거든. 그 동네 자체가 쓰레기통이라는 말이었음. 엑스는 혐오랑 거짓 정보, 멍청함이 고인 웅덩이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쓴 댓글도 추천을 크게 받았음. 어느 나라 사람이든 엑스에 올린 글로 그 나라를 판단하는 걸 상상해 보라고 비꼰 사람도 있었고. 영어 쓰는 계정도, 프랑스어 계정도, 스페인어 계정도, 일본어 계정도 죄다 인종차별적이라며 공통점은 트위터라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차별 가게에 갔더니 차별이 있더라는 말로 놀린 사람도 있었다. 엑스 가서 세상에서 제일 더러운 걸 안 볼 거라 기대하는 게 이상하다는 반응도 있었음. 트위터에서 제일 목소리 큰 사람들로 모든 집단을 재 보자고, 뭐가 잘못될 수 있겠냐고 비꼰 댓글도 붙었고.
발단이 된 글의 정체
이 글의 출발점은 엑스에 올라온 다른 사람 글이었음. 일본 온라인 문화의 나쁜 부분을 보고 한 민족 전체에 대한 존중을 잃었다고 썼다는 거임. 열일곱 살이니 좀 봐준다면서도, 그런 말은 굉장히 무지하고 그 자체로 차별에 가깝다고 짚은 댓글이 있었음. 나이 얘기는 엇갈렸음. 알고 보니 스물한 살 남성이고 화 돋우려고 쓴 낚시였다고 적은 댓글이 있었거든. 작년에 지운 글까지 찾아 온 사람도 있었음. 그 계산이면 지금 최소 스물둘이라며, 요즘 트위터에서는 그 나이에도 볼 거 다 본다고 했음. 글쓴이 신뢰도는 의심스럽지만 원하던 관심은 확실히 얻었다는 평이었고. 백인이 흑인 청소년인 척한 것 같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다만 이건 다 댓글 쪽 주장이고 확인된 건 아님. 그런 낚시글을 굳이 퍼 나르냐고 이 게시판 작성자를 탓한 댓글도 있었다. 나라 말을 배우고 가면 문제의 95%는 안 생기고, 남는 5%는 어느 나라에나 있는 사람 문제라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봇과 계정 위치
엑스 계정을 그대로 믿지 말라는 얘기도 많았음. 예전에 엑스가 게시 위치를 공개한 적이 있는데, 그때 스스로 밝힌 정체와 다른 사람이 꽤 드러났다는 거임. 그 뒤로는 인터넷에서 본 말은 뭐든 걸러 들어야 한다고 했음. 자기 나라 사람이 엑스에 쓴 글 때문에 자기까지 묶여 평가받는 건 싫다고 덧붙였고. 활성 계정 절반쯤이 봇이거나 돈 받고 움직이는 계정이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적어도 3분의 1은 기업이나 정부가 여론 흔들려고 굴리는 계정이라고 쓴 댓글도 있었고. 일본 내 반외국인 계정을 볼 때마다 위치를 확인해 봤다는 사람도 있었음. 거의 매번 동아시아 태평양이나 미국, 유럽 어딘가로 뜨더라는 경험담이었음. 엑스가 극우 성향 소유주 손에 있어서 다수 의견이 아니라 소유주 의견이 퍼지도록 노출을 조절한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뒤로 특히 심해졌다는 지적이 여럿이었고. 반외국인 글이 조회 수랑 좋아요를 크게 받으니 다른 나라 선거까지 흔들고 있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일본에 20년 넘게 살았다는 사람은 레딧이 말하는 만큼 흔하지는 않다고 적었다.
성인군자도 괴물도 아님
결국 일본 사람도 남들처럼 결함 있는 인간이더라는 반응이 여럿이었음. 놀랍기도 하겠다고 비꼬는 투였거든. 문제는 사람들이 그 개념을 잘 못 받아들인다는 거라고 짚은 댓글도 있었음. 일본인은 완벽한 로봇이거나 인종차별 괴물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거임. 일본인이라고 성인군자일 이유는 없고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있다는 말도 나왔고. 재밌는 경험담도 있었음. 일본 사람도 다 사람이고 결점이 있다고 말했다가 상대가 자기를 일본인으로 착각해서, 닥치고 칭찬이나 받으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거임. 일본을 떠받들던 사람들 앞에서 그 환상이 깨지는 걸 보는 게 팝콘각이라고 했음. 일본인이 차별적이라서 존중 안 한다는 말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짚은 댓글도 있었다.
시부야 영상에 갈린 댓글
양쪽 다 흔하다는 걸 보여 준 사례도 올라왔음. 시부야 교차로에서 일본인 여성이 남아시아 아이를 때리는 인스타그램 영상을 봤다는 얘기였거든. 거기 댓글이 험했다고 했음. 일본 사람은 늘 친절하니까 저 사람은 일본인일 리 없고 다른 동아시아 사람일 거라고 우기는 쪽이 있었음. 반대편에서는 일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차별적이고 외국인을 싫어한다는 말이 이어졌고. 양쪽 다 문제라는 게 그 사람 결론이었음. 길에서 이상한 짓 하는 사람 하나일 뿐이고 어디서 태어났는지는 상관없다는 거임. 일본에 외국인 혐오 문제가 실제로 있고 새로운 일도 아니라고 인정한 댓글도 있었음. 다만 그걸 재는 데 트위터나 소셜미디어는 아무 쓸모가 없다고 했음. 야후 재팬 뉴스 댓글도 사정은 같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고.
번역기가 깐 딴 나라 싸움
번역 기능이 웃긴 구경거리가 됐다는 댓글도 있었음. 다들 다들을 싫어하는 게 그대로 보인다는 거임. 제일 웃겼던 건 포르투갈어 계정들이 무슨 이유에선지 프랑스 사람을 싫어하는 장면이었다고 했음. 그러다 일본 계정들이 한국이 조니 소말리를 감옥에 보낸 걸 두고 잘했다고 하고, 한국 계정들이 걱정 말라 우리가 대신 잡아 뒀다고 답하는 걸 봤다고 적었더라. 한국이든 일본이든 차별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조니 소말리 얘기에는 다 같이 동의할 수 있다고 받은 댓글도 있었음. 가마쿠라에서 벌어진 일도 나왔음. 자전거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철도 사진 찍던 무리의 구도를 망치고 그냥 가 버렸는데, 잘못한 것도 없이 뒤에서 욕을 먹는 게 웃겼다는 얘기임. 사진 망치는 일에 유난히 격해지기로 유명한 사람들이라고 설명을 붙였음. 그 사람이 타코 가게를 한다며 고맙다고 타코 사러 가고 싶다고 쓴 댓글도 있었고. 서구 사람들이 자기들한테 익숙한 정돈된 분위기가 서구가 만든 거라는 걸 잘 모른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음. 다른 데서는 사람들이 훨씬 거리낌 없이 말한다는 거임.
온라인과 현실의 거리
온라인과 실제가 다르다는 경험담이 여럿이었음. 미국도 인터넷에서는 편협한 차별 발언이 넘치는데 실제로 만난 미국 사람들은 정말 좋았다고 쓴 사람이 있었거든. 유럽에 8년 있다가 돌아가 보니 미국이 자기가 인터넷에서 보던 모습만은 아니었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숫자로 정리해 보려 한 댓글도 있었는데, 본인이 그 숫자가 아무 근거 없다고 먼저 밝혔음. 인터넷에는 낚시꾼과 차별주의자가 넘치고 현실에서는 멀쩡하게 구니까 진짜 비율은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였음. 세상 배우는 과정일 뿐이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이상이 깨지면 비관으로 갔다가, 복잡함을 알아 가면 균형 잡힌 시각이 되고 끝내 모르면 원한만 남는다는 거임. 일본인이라고 밝힌 댓글도 하나 있었음. 엑스에서 차별 발언을 하는 일본인이 있다는 게 몹시 미안하다고 적었음. 다만 대부분의 일본인은 그 고정관념과 다르다는 걸 기억해 달라고 했음. 관광객이 불편하다고 느끼는 지역이 있긴 한데 예전에는 일본인 관광객이 밖에서 똑같이 했다고 덧붙였더라. 영어가 서툴러 틀린 데가 있으면 미안하다며, 세계 사람들이 일본과 잘 지내면 좋겠다는 말로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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