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5kg과 소파 신세
한국 음식 게시판에 올라온 글임. 남편이 자기를 사랑하는데 김치랑 마늘 많이 들어간 음식 냄새에는 유독 약하다는 얘기로 시작함. 글쓴이는 사는 곳에서 김치를 구하기 어려워서 평소엔 많이 못 먹는다고 했음. 지난주에 아버지 집에 있으면서 집에서 담근 김치를 5kg쯤 먹었다고 함. 순대, 양념치킨, 다른 반찬, 찌개와 탕까지 곁들였고. 많이 먹은 건 아는데 집김치가 워낙 맛있었다고 썼더라. 집에 돌아온 뒤로 남편은 소파에서 자는 중임. 1미터 밖에서도 냄새가 나고 땀구멍에서 올라오는 것 같다고 했다는 거임. 양치도 여러 번 하고 가글도 하고 씻기까지 했다고 함. 그래서 남편이 유난히 예민한 건지, 아니면 많이 먹으면 며칠씩 이러는 게 맞는지 물어본 글이었음. 자기가 45kg이라 몸에 더 진하게 배는 건가 싶다고도 했고. 남편이 못되게 구는 게 아니라 정말 그 냄새를 못 견디는 거고, 소파도 본인이 알아서 가는 거라고 덧붙였음. 안아 주고 뽀뽀도 하는데 짧게 한다고 함. 남편은 매운 것, 날것, 해산물 대부분, 파인애플, 생토마토, 마요네즈, 올리브, 피클을 못 먹는 편식쟁이인데, 10년 사이에 입맛이 많이 열려서 잡채와 불고기는 직접 만들어 주고 좋아한다고 적었음.
땀구멍으로 나온다는 말
그게 실제로 그렇다는 답이 제일 많은 추천을 받았음. 정도까진 모르겠지만 마늘 냄새는 땀이나 체취로 나온다는 얘기임. 할아버지가 마늘 알약을 드셨는데 늘 은은하게 마늘 냄새가 났다고 했음. 끊으면 얼마나 가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고. 왜 그런지 찾아봤다는 댓글도 있었음. 양파와 마늘이 핏속으로 들어가서 황 비슷한 성분을 만들고 그게 며칠 돈다는 거임. 피에 있으면 땀에도 있고 폐에도 있으니까, 입이 아니라 폐에서 올라오는 냄새라고 했음. 그래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게 별로 없다는 얘기였다. 직접 담가 먹는데 다음 날엔 확실히 김치 냄새가 난다는 사람도 있었음. 마늘을 잔뜩 쓰는 채식 부부 옆집에 산 적이 있는데, 며칠 같이 안 먹으면 뒤돌아보지 않아도 누가 왔는지 알겠더라는 경험담도 나왔음. 자기는 그 냄새가 싫진 않지만 분명히 있다고 했고. 이탈리아인 커플이라 마늘을 많이 먹는데, 남자친구만 먹고 자기는 안 먹은 날이면 온몸에서 그 냄새가 올라온다는 사람도 있었음. 점심에 마늘을 먹으면 밤 10시에 만나도 남아 있다고 함. 첫아이를 낳고 나서 남편이 생양파를 많이 먹은 날은 하루쯤 냄새가 견디기 힘들어졌다는 댓글도 있었음. 임신 중에 한 번 역해진 뒤로는 다시 안 맡는 게 안 된다는 거임. 그래도 남편이 매정하거나 유난스러운 건 아닌 것 같다고 썼더라.
남편이 예민한 거 아니냐
남편 쪽을 나무라는 댓글도 많았음. 어른답게 굴어야 한다는 거임. 남편 체취를 참아 준 날도 있었을 텐데 왜 김치 냄새는 못 참냐는 얘기였음. 백인이 아닌 사람과 결혼할 만큼은 열려 있으면서 배우자 나라 음식은 못 견디냐고 물은 사람도 있었고. 십대 커플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이 김치 좀 먹었다고 저러는데, 남편한테 쏠리는 동정이 놀랍다고 쓴 댓글도 있었음. 조부모 얘기를 꺼낸 사람도 있었음. 백인 미국인이던 할아버지는 1950년대와 60년대에도 할머니가 매일 한국 음식을 해도 아무 말이 없었다고 함. 아버지도 거의 매끼 김치와 반찬을 뒀는데, 스웨덴계 어머니는 손님이 올 때만 바깥 냉장고에 넣어 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썼음. 그러면서 남편이 먹는 걸 통제하려는 것 같은데 다른 일에서도 그러냐고 물었음. 반대로 양쪽 다 딱하다는 댓글도 있었음. 냄새에 계속 시달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르는 사람들이 남편을 몰아세우는 것 같다는 얘기임. 자기 코가 그랬으면 똑같이 굴었을 거라고 했고. 감각이 예민한 자폐인이라고 밝힌 사람도 남편 쪽을 두둔했음. 남들은 평생 못 느낄 걸 느끼며 사는 사람이 있다는 거임.
글쓴이가 직접 단 답
댓글이 그쪽으로 몰리자 글쓴이가 여러 번 답을 달았음. 자기는 괴로운 상태가 아니고 남편이 옳지도 그르지도 않다는 거임. 남편이 조용히 소파로 갈 뿐이고 먹지 말라는 말은 한 적이 없다고 했음. 5kg이 몸에서 빠질 때까지 그냥 소파에서 자게 두겠다고 썼더라. 통제하는 사람이냐는 물음에도 답했음. 전혀 아니고 아침에 얘기를 꺼내지도 않는데, 자기가 놀리면 그제야 웃으면서 냄새난다고 하고 둘이 같이 웃는다고 함. 남 앞에서 창피를 주거나 먹지 말라고 몰아붙이거나 과장되게 역겨워했으면 문제였겠지만 그러지 않는다고 했음. 침대를 혼자 다 쓰니 자기는 괜찮다고 덧붙였고. 남편이 한 번에 그렇게 많이 안 먹었으면 덜했을 거라고 했는데 그건 자기도 인정한다면서, 아버지도 놀랐다고 썼음. 자기 몸무게의 8%쯤을 김치로 먹은 셈이니 그럴 만하다고 스스로 계산해 놓기도 했더라. 유산이 부끄러운 것도 아니라고 했음. 아이가 생기면 한국어로만 말할 거고 한국 음식도 실컷 먹일 거라고 썼음. 다만 한국 음식 냄새가 누구에게나 좋게 느껴지진 않는다는 건 한국 사람이면 다 안다고 했음. 본인도 올리브와 피클, 굴, 무른 치즈를 좋아하지만 그걸 역겨워하는 사람이 있는 걸 안다는 거임. 그런 사람 앞에서 굳이 흔들지 않고 다른 걸 시켜 주면 되는 문제라고 정리했음.
말이 꼬여 놀림받은 댓글
중간에 문장이 꼬여서 화제가 된 댓글이 하나 있었음. 자기 아내한테서 마늘 냄새가 아주 세게 날 때가 있다는 내용인데, 자기를 백인 남자애로, 아내를 나이 든 한국 여자로 적어 놨음. 해법은 자기도 같은 걸 먹는 거고 그러면 냄새를 못 맡게 된다는 게 요지였음. 그런데 답글은 그 표현에 붙었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느냐고 물은 사람이 있었고, 자기를 남자애라고 하고 아내를 나이 든 여자라고 부른 게 뭐냐는 댓글도 달렸음. 부인한테도 아줌마라고 부르냐는 농담, 무슨 연상 연하 드라마 세 번째 시즌이냐는 농담도 붙었더라. 정작 그 사람이 말한 요령 자체는 다른 데서도 여러 번 나왔음.
냄새 빼는 법 얘기
실용적인 조언도 꽤 있었음. 여행 가서 입은 옷을 다 빨았냐는 질문이 있었음. 옷에 냄새가 많이 남는다는 거임. 글쓴이는 집에 오기 며칠 전에 빨래를 하긴 했는데 그 뒤로도 계속 김치를 먹었다고 답했음. 오늘 아침에 다 세탁기에 넣고 오래 씻고 그 주에 안 감았던 머리도 감았다고 함. 저녁쯤이면 좀 덜해질 것 같다고 썼더라. 한국계 캐나다인이라는 사람은 네 가지로 정리해 줬음. 자기 남편도 김치 냄새를 안 좋아하고, 생김치를 한 번에 아주 많이 먹으면 정말 땀구멍으로 나오고, 평소 식단으로 돌아가면 사라지고, 몸이든 옷이든 침구든 다 빠는 게 크게 도움이 된다는 거임. 머리도 안 감았냐고 한마디 얹기도 했고. 한국 음식 먹은 다음에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 보라거나, 코마개를 써 보라는 농담 섞인 제안도 나왔음. 그 댓글엔 살면서 들어 본 조언 중 최악이라는 답이 붙었더라. 향수로 좀 가려 보라면서, 남편이 거리를 두고 싶어 하면 그냥 두고 기다리라는 사람도 있었음. 남편한테 김치 넣은 치즈 샌드위치를 만들어 줘서 코를 무디게 만들라는 농담도 있었고. 결국 제일 많이 나온 답은 같이 먹으라는 거였음. 같이 먹으면 서로 안 느낀다는 얘기임.
발효 음식이라 그렇다는 쪽
냄새 자체를 설명한 댓글도 있었음. 김치는 발효 음식이니 냄새가 센 게 당연하다는 거임. 발효는 통제된 상태에서 썩히는 과정이라 사람이 본능적으로 꺼리게 돼 있다고 봤음. 냄새 강한 프랑스 치즈도 같은 경우라고 예를 들었고. 자기는 발효된 건 다 좋아하고 김치도 좋아한다고 덧붙였더라. 폴란드 사람이라는 댓글도 눈에 띄었음. 집에서 늘 뭔가를 절였기 때문에 김치 냄새가 사우어크라우트 같은 절임 냄새로 느껴진다는 거임. 이 사람은 두 나라 음식이 닮았다는 얘기를 길게 이어 갔음. 둘 다 전쟁과 억압을 겪었고 겨울이 길고 추워서 오래 저장하는 음식이 발달했다는 거임. 김치와 사우어크라우트, 김치찌개와 비고스처럼 흔한 재료로 끓이는 따뜻한 국물 요리가 그렇다고 봤음. 소가 농사짓는 가축이라 비쌌기 때문에 양쪽 다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는 설명도 붙였음. 자기 나라는 감자 쪽으로 더 기울고 실레지아식 만두를 떡볶이 대신 써 본 적도 있다고 했음. 액젓은 안 쓰고 간장은 인기가 오르는 중이라고도 적었더라. 김치찌개도 좋지만 주레크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요리라고 우기기도 했음.
냄새 얘기는 서로 한다
이건 한쪽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댓글도 많았음. 예전 한국인 여자친구는 백인들한테서 치즈 냄새가 난다고 했다는 사람이 있었음. 결국 서로 그러는 거라는 얘기였음. 일본 사람들이 1543년에 포르투갈 사람들을 처음 만났을 때 그 체취를 견디기 어려워했다는 얘기를 꺼낸 댓글도 있었음. 당시 일본은 매일 씻고 유제품을 거의 안 먹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음. 영어권 사람들만 유독 남의 음식 냄새를 문제 삼는 것 같다는 지적도 여러 건 나왔음. 자기 음식 냄새는 당연히 정상이라고 여긴다는 거임. 폴란드 사람이라는 그 댓글도 자기는 살면서 한 번도 누가 음식 냄새 난다고 싫어한 적이 없고 오히려 뭘 먹었는지 궁금해진다고 썼음. 반대 방향의 반박도 있었음. 무슨 일만 있으면 식민지나 인종 얘기로 건너뛴다는 거임. 모로코에서 태어나 유럽 대도시에 사는데 오늘 저녁에도 마늘과 향신료, 고수, 양파, 간을 잔뜩 넣은 요리를 했다고 썼음. 내일 누가 냄새 난다고 하면 미안하다고 하고,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고 말하겠다는 얘기였다.
출처: reddit
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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