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 버린 원문 제목

한국 남자와 일본 여자 커플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글이 레딧 r/japannews에 올라왔음. 그런데 제목에 붙인 인용문이 꼬였다. 일본 여자가 비싼 한국식 결혼식을 기대하지 않고, '일본 여자의 다정하고 배려심 있는 성격'에 끌린다고 적혀 있었던 거임. 앞뒤 주어가 어긋나서 일본 여자가 일본 여자한테 끌린다는 문장이 됐다.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댓글이 이걸 지적했음. 올리기 전에 자기가 쓴 걸 읽어는 보냐고 물었다. 고질라가 이걸 읽다가 뇌졸중으로 죽었다는 농담도 나왔고. 번역기를 돌린 글인지 다시 확인해 봤다는 사람도 있었음. 일본 여자가 일본 여자한테 끌리는 게 왜 놀랍냐고 되받은 댓글도 달렸다. 뜻은 알아듣겠다며, 한국 남자가 일본 여자의 그런 면에 끌린다는 얘기 아니냐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고. 왜 이렇게 사납게 구느냐고 원글을 감싼 사람도 있었음.

한국 여자에 비하면이라는 단서

'다정하고 배려심 있는'이라는 표현 자체를 두고도 웃음이 나왔음. 그냥 웃기다고만 적은 댓글이 셋째로 추천을 많이 받았다. 말 안 한 부분이 있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음. 저 문장 앞에 '한국 여자에 비하면'이 생략돼 있다는 거임. 그 단서를 붙이면 이해되지만 그게 아니면 황당한 문장이라고 본 사람도 있었다. 한국인 친구가 자기한테 한국 여자 말고 일본 여자를 만나라고 했다는 댓글도 있었음. 그런데 국적만 바뀌었지 똑같더라는 게 그 사람 결론이었다.

숫자로 붙은 공방

통계를 들고 온 댓글이 여럿이었는데 서로 안 맞았음. 한국에서 이제 결혼 10건 중 1건이 국제결혼이라는 댓글이 있었다. 그중 15~20%는 한국계 동포라는 보충도 붙었고. 한국 거주자 중 외국 출생은 5%뿐이라는 지적도 나왔음. 1980년부터 2010년 사이에 태어난 남성이 여성보다 70만~80만 명 많고, 이들이 30대에 들어서면서 해외에서 배우자를 찾는다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다. 그 사람은 코로나 때 미룬 결혼이 몰린 영향도 크다고 봤고,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 결혼도 29% 늘었다고 덧붙였음. 이혼 숫자에서 특히 갈렸다. 일본 여자와 한국 남자의 이혼율이 15% 정도라는 댓글이 나오자 바로 반박이 붙었음. 그건 사실이 아니고 45%이며, 일본인끼리는 40%, 미국이나 영국 남자와의 경우는 35%라는 거임. 처음 숫자를 낸 사람은 자기가 말한 게 이혼 대 혼인 비율이라고 정정했다. 한국에서 흔히 쓰는 지표이고, 한국 여자와 일본 남자 쪽이 60%로 높은 편이라는 설명이었음. 그 수치를 어디서 가져왔고 비교 기준이 뭐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다.

젠더 갈등 논쟁

한국 젠더 갈등 얘기로 넘어간 댓글도 많았음. 한국 여자들도 한국 남자와 만나지 말라고 한다며, 갈등이 말이 안 되는 수준까지 갔다고 본 댓글이 있었다. 여자들이 피해를 말하지 않던 시절엔 존재하지도 않던 갈등이라고 꼬집은 사람도 있었고. 4B 얘기는 부풀려졌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서구 언론과 레딧이 실제보다 크게 키웠고, 한국 여자들이 조직적인 운동으로 그걸 하는 게 아니라는 거임. 과로와 자산 격차 같은, 다른 나라 여성들도 겪는 문제에 반응하는 거라고 봤다. 한국에서는 외신이 보도했다는 걸 국내 뉴스가 전하고 나서야 사람들이 알았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외국인들은 한국 젠더 갈등이 심하다고 하면서 정작 한국 클럽이 외국인을 안 받는다는 얘기가 나오면 발끈한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고.

베트남·필리핀 얘기

다른 나라 배우자 얘기를 꺼낸 댓글도 있었음. 베트남과 태국, 캄보디아는 왜 빠졌냐는 거임. 한국 남자가 베트남 여성과 결혼하는 흐름은 오래됐다며 2007년 뉴욕타임스 기사를 링크로 건 댓글이 있었다. 같은 댓글에 최근 한국의 한 도지사가 출산율 얘기를 하며 베트남 여성을 두고 한 발언으로 국내에서 비판이 컸다는 기사도 함께 붙었음. 필리핀이 아닌 게 오히려 놀랍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고. 국제결혼이라고 해 봐야 대부분 한국 남자가 다른 아시아 국가 사람과 결혼하는 경우라 별 얘깃거리가 아니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글쓴이 의심하는 댓글

이 댓글창 자체가 이상하다는 반응도 있었음. 댓글 기록을 숨겨 둔 사람이 유난히 많다는 지적이었다. 원글 작성자 기록을 보라며 의도가 있는 글 같다고 본 댓글도 있었고. 원 기사를 쓴 게 일본 사람이니 이 글은 그걸 옮긴 것뿐이라는 댓글이 있었는가 하면, 딱 봐도 한국 사람이 쓴 글이라고 본 댓글도 따로 있었음. 균형이 없다고 짚은 사람도 있었다. 이 얘기의 출처가 한국 여자와 일본 여자 양쪽인데, 원글은 한국 여자와 일본 여자만 이상한 것처럼 읽히게 해 놨다는 거임.

직장과 결혼 얘기

일본 남자는 어떠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음. 일본 회사에 다니는데 대졸에 형편도 괜찮은 회사원들 입에서 살면서 들어 본 가장 낡은 말이 나온다는 거임. 바람 얘기까지 붙였다. 한국인 아내와 그 친구들이 하는 말을 옮긴 댓글도 있었음. 일본 남자는 처음부터 대놓고 그렇고, 한국 남자는 결혼 전까지는 다정한데 결혼하면 똑같아진다는 얘기였다. 한국인 동료가 독일 사람과 결혼한 이유를 적은 댓글도 있었고. 한국 남자는 아내가 일보다 전통적인 역할을 맡길 원하고, 시어머니가 아들을 감싸며 며느리한테 제대로 못 챙긴다고 한다는 거였음. 아시아 거주 외국인 서브레딧 중에 전 배우자 흉보는 글이 제일 많은 데가 어디인지 생각해 보라고 비꼰 댓글도 있었다. 그게 일본 쪽 서브레딧을 말하는 것 같다고 받은 댓글이 따로 달렸고.

직접 겪은 사람들 말

자기 일본인 배우자가 살면서 만난 사람 중 제일 다정하고 온화하다고 적은 댓글이 있었음. 여기 올라오는 무서운 얘기들 읽고 겁먹는 게 오히려 귀엽다고 본 댓글도 있었고. 반대로 사람을 국적으로 만나는 것 같다고 지적한 댓글도 붙었다. 통제하려 드는 사람은 일본에도 있다며 균형을 잡은 댓글도 있었음. 한국 남자라고 예외일 리 없고, 한국 남자의 그런 행동에 질린 일본 여자도 많다는 거임. 마무리는 이런 댓글이었다. 한국 여자를 만나다가 지금은 일본 여자를 만나는 친구가 차이가 크다고 하더라면서도, 결국 집단 사이의 차이보다 같은 집단 안의 차이가 늘 더 크다고 본다고 적었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