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결혼 알선 연 2만 건, 회원은 2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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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올라온 기사

레딧 일본 뉴스 게시판에 기사 링크가 하나 올라왔음. 본문은 없고 제목만 있었다. 일본 여성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한국 남성이 급증했다는 내용이었음. 한일 결혼을 전문으로 하는 결혼정보업체에 연간 2만 건의 신청이 들어온다는 숫자가 제목에 박혀 있었고. 이유로 붙은 말이 일본 사람은 경제적 안정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다는 거였음. 그래서 이 글은 기사 자체보다 그 숫자와 그 설명을 사람들이 어떻게 봤는지가 전부였다.

회원 200명인데 신청 2만 건

가장 구체적으로 파고든 댓글은 숫자를 뜯어봤음. 업체가 한국 남성 신청 2만 건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회원은 한국 남성 200명에 일본 여성 20명이라는 거였다. 그러면 같은 사람이 여러 번 신청해서 쌓인 숫자로 보인다는 얘기였음. 아주 작은 서비스라는 지적이었고. 이건 그냥 소셜미디어에서 굴러다니는 소리라고 잘라 말한 댓글도 있었음. 텔레비전에서 보는 한국 사람이랑 실제 한국 사람은 차이가 엄청나다는 댓글도 붙었고. 이런 거 그만 올리라고 웃은 사람도 있었음. 레딧 이용자들이 한국 남자 얘기만 나오면 이미 충분히 예민하다는 거임.

일본 여성이 돈을 안 본다고

기사가 내세운 이유부터 안 믿는 댓글이 많았음. 일본 여성이 돈을 신경 안 쓴다니, 일본은 전업주부가 되고 싶어 하는 여성 비율이 꽤 되는 나라 아니냐는 거였다. 대체 이런 얘기가 어디서 나오는 거냐고 물었음. 일본에 사는 일본인 여성이라는 댓글도 달렸는데, 자기는 경제적 안정을 확실히 따진다고 했다. 주변 여성들도 거의 다 그렇다고. 앞뒤가 안 맞는다는 지적도 있었음. 얼마 전 조사에서는 전통적인 성역할을 원해서라더니 이번엔 남자가 얼마 버는지 신경 안 써서라는데, 정반대 얘기라는 거임. 전업주부를 부양하려면 남자한테 돈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였고. 같은 맥락의 댓글도 있었음. 자기 벌이가 있는 직장 여성이 남자 돈을 더 따진다고 진짜로 믿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 남자 수입에 기대야 했던 건 전업주부 쪽이었다는 거임. 전통적인 아내를 원한다는 사람들이 정작 돈 보는 여자를 제일 싫어한다고도 적었다. 승려나 수녀가 아닌 이상 남자든 여자든 다 돈을 신경 쓴다는 한 줄도 있었음. 일본 여성 상당수가 남편감의 경제력을 안 따진 걸 후회한다는 조사를 본 기억이 있다는 댓글도 붙었고.

서울 아파트가 기준이라는 말

그럼 한국 쪽은 뭐가 다르냐는 얘기로 넘어갔음. 여자는 다 돈을 보는데 차이는 기준이라는 댓글이 있었다. 한국은 결혼 전에 서울 근방에 100만 달러짜리 아파트를 기대하는데, 일본은 처음엔 월세부터 시작해도 괜찮다고 본다는 거임. 한국에서 소개팅하면 어느 학교 나왔냐, 무슨 일 하냐가 첫 질문이라는 댓글도 있었음. 그러면서 여자를 탓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최대한 편하게 살고 싶은 건 당연한 권리라는 거임. 주변 얘기를 든 댓글도 있었음. 프랑스인 친구가 한국 여성과 결혼했는데 본인은 교사고 아내는 일을 안 한다고. 여행을 가면 반드시 별 여러 개짜리 호텔이어야 하고 저렴한 숙소는 안 되니까, 체면 맞추느라 늘 일에 쫓긴다는 얘기였다. 한국이 일본보다 겉모습을 훨씬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같다는 게 그 사람 관찰이었음. 그 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는 필리핀 여성과 결혼했는데 그쪽이 더 행복해 보인다고 적었다. 싼 숙소로 여행을 자주 다닌다고. 그래도 기사가 '상대적으로'라는 말을 빼먹은 것 같다고 스스로 단서를 달았음. 남자든 여자든 대부분은 결혼 상대를 그렇게 계산기 두드리듯 고르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었고. 결혼 자체가 사치품이 됐다는 한 줄도 있었음. 지난 10년 사이 한국 혼인 건수가 40퍼센트 줄었다는 기사를 붙인 댓글도 있었다.

남아도는 남성 80만

제일 많이 추천받은 댓글은 인구 얘기였음. 1980년부터 2010년 사이에 한국에서 태어난 남성 중 짝을 못 찾는 인원이 70만에서 80만 명쯤 된다는 거였다. 그래서 해외에서, 특히 동남아에서 배우자를 찾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였음. 같은 댓글이 추측도 하나 붙였다. 정부도 이들을 내보내고 싶어 할 거고, K드라마도 해외에 이미지를 뿌리려는 정부 지원과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거임. 여기엔 통계를 정리한 답이 붙었음. 한국 전체로는 고령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데 6·25 때문이고, 그래서 전체 성비로는 여성이 더 많다는 것. 다만 젊은 층에서 남성이 70만에서 80만 명 더 많은 건 맞다고 했다. 아들을 선호하던 시기 얘기를 꺼낸 댓글도 있었음.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약 34만 명의 여아가 낙태됐다는 자료를 붙였다. 논점이 어긋났다고 짧게 받아친 댓글도 있었고. 한국에 이런 문제가 있는 줄 몰랐다는 사람도 있었음. K드라마 얘기에는 반박이 여럿이었다. 남자는 K드라마 주 시청자가 아니라서, 그 방식으로는 외국 여성이 한국 남성을 매력적으로 보게 만드는 효과밖에 없다는 거임. 남자들이 꽃보다 남자 같은 걸 볼 리가 없다는 말에는, 이성애자 남자도 K드라마 많이 본다는 반박이 붙었음. 비율이야 여성 쪽이 많겠지만 그래도 수만 명은 본다는 거였다. K드라마 남자들은 전부 재벌 외아들 아니냐고 웃은 댓글, 한국에 가 봤는데 K팝 테마 같은 건 없었고 그냥 재밌었다는 댓글도 붙었고.

진도군수 발언

두 번째로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은 기사 하나를 인용했음. 진도군수 김희수가 한국이 스리랑카나 베트남 같은 곳에서 미혼 여성을 수입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가 베트남 외교 인사와 시민단체의 규탄을 받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런 얘기가 이 기사랑 아주 멀지는 않다는 게 그 댓글의 요지였음. 기사 전문을 읽었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발언은 광주와 전라남도 행정통합을 다룬 생중계 주민 간담회에서 나왔고, 지역 인구 감소를 막고 농촌 총각들 결혼을 돕자는 취지였다는 거임. 군수 본인은 인구 감소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려다 부적절한 표현을 썼고 오해와 불편을 끼쳐 깊이 후회한다고 했다는 대목도 옮겼음. 실제로 그런 알선이 이미 있다는 댓글도 붙었다. 베트남 쪽에서 그 일을 하는 업체들이 있고, 한동안 크게 문제가 됐던 건 이런 부부에서 폭력 발생률이 훨씬 높았기 때문이라는 얘기였음. 일본처럼 혈통 순수성을 따지는 분위기를 생각하면, 고위 정치인이 이런 걸 주장하는 게 오히려 의외라고 본 댓글도 있었고. 옛날 소문을 꺼낸 댓글도 있었음. 대학 시절 한국인 남자친구한테 들었는데, 군사정권 때 군이 공항을 감시하면서 너무 예쁜 여성은 해외로 결혼하러 가는 걸로 보고 돌려보냈다는 얘기였다. 그 친구의 한국인 친구들도 같은 얘기를 하더라고 적었지만, 본인도 입에서 입으로 도는 소문 같다고 선을 그었음.

결혼 안 하는 게 문제냐

말투 자체가 이상하다는 지적도 많았음. 결혼을 안 하거나 그냥 평범하게 만나서 결혼하면 될 일인데, 외국에서 젊은 여성을 수입한다는 식으로 말한다는 거임. 경매장 같다고 했다. 반론도 붙었음. 결혼을 안 하기로 정하는 것도 쉬운 결정이 아니고, 애초에 여성이 없으면 평범하게 만나는 것도 안 된다는 얘기였다. 한국 여성 쪽은 그냥 결혼을 안 하기로 고르는 것 같다는 댓글도 있었음.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으니 혼자 지내는 걸 택하는 건데, 남자 쪽은 결혼을 의무처럼 여기는 것 같다는 거임. 그럼 누가 문제냐고 되물었다. 한국의 성별 갈등이 심해졌고 사회가 오른쪽으로 좀 기울면서 불안이 커진 결과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그 와중에 일본 여성이 돈을 안 본다느니 더 전통적이라느니 하는 이상한 소문이 돈다는 거임. 결국 남 탓으로 도는 게 문제라고 했다. 소셜미디어가 불안한 사람들을 늘렸다고 본 댓글도 있었고. 익명으로 한 번씩 스치는 대화라 진심보다 냉소가 이기고, 결국 앙금만 키운다는 얘기였음. 서양에도 국적별로 여자를 줄 세우는 밈이 돈다면서, 남녀가 서로를 얘기할 때 인터넷은 참 이상한 곳이라고 적은 댓글도 있었다.

어느 쪽이 더 심하냐

두 나라를 비교하는 댓글도 붙었음. 일본 여성 입장에선 한국 남성이 일본식 여성혐오보다 나은 선택으로 보이고, 가부장적인 한국 남성 입장에선 일본 여성이 더 여성스럽고 순종적으로 보여서 한국 여성보다 나은 선택으로 여겨진다는 거였다. 한쪽은 차별이 덜하길 바라고 다른 쪽은 더하길 바라는데, 두 사회의 기본값이 달라서 기대가 서로 맞아떨어진다는 해석이었음. 동의 안 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여성혐오적인 남성 비율은 두 나라가 대체로 비슷하고, 한국 쪽이 더 크게 떠들고 일본 쪽이 더 조용할 뿐이라는 거임. 페미니즘 탓으로 돌리는 흐름을 반박한 댓글도 있었음. 한국 문제 상당수는 경제의 80퍼센트를 쥔 재벌 가문들에서 나오고 성별 갈등도 그 연장이라는 거였다. 일본과 한국 둘 다 성차별 문제가 크다고 정리했음. 지표로 보면 뒤섞여 있다는 댓글도 있었다. 2025년 여성이 살기 좋은 나라 순위는 일본 15위에 한국 56위, 2025년 성별 격차 지수는 한국 101위에 일본 118위, 2019년 성불평등 지수는 한국 7위에 일본 17위라는 거임. 목록마다 순서가 뒤집힌다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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