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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쪽이 말한 규모
필리핀 커뮤니티에 현지 신문 기사 하나가 올라왔음. 한국항공우주산업이 필리핀 국방부와 공군을 상대로 KF-21 판매를 논의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KF-21 보라매는 반스텔스에 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더, 그러니까 전파를 여러 방향으로 동시에 쏘는 최신 레이더를 달았고 지금 최종 조립과 시험 단계임. 한국 공군에는 2026년 중반에 넘어갈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다. 미국 F-35보다 싸면서 성능은 쓸 만한 쪽이라는 게 판매하는 쪽 설명이었음. 그리고 필리핀이 방공식별구역을 지키려면 FA-50 40대와 KF-21 20대는 있어야 한다는 숫자가 기사에 나오는데, 이건 KAI 관계자가 말한 추정치임. 필리핀은 예전보다 강해져야 한다는 말도 그 사람 입에서 나온 거고. 정비 시설을 세우려면 다룰 기체가 그만큼 있어야 수지가 맞는다는 얘기와 같이 나온 숫자라는 점은 기사에 그대로 적혀 있다.
이미 쓰고 있는 FA-50
필리핀 공군은 이미 같은 회사 FA-50을 쓰고 있음. 기사에 따르면 12대 중 첫 두 대가 2015년 11월에 들어왔고 나머지는 2016년에서 2017년 사이에 인도됐다. 이걸로 필리핀 공군에 50년 만에 초음속기가 돌아왔다는 설명도 붙었음. 지난 6월에는 12대를 더 사기로 계약했고 2030년까지 나눠 받는다고 함. 대통령실이 밝힌 계약 금액은 189억 페소였다. KAI 쪽은 필리핀 공군을 FA-50의 주요 고객으로 본다고 했음. 말레이시아와 폴란드 공군 관계자가 필리핀 기지까지 와서 기체를 보고 현지 공군과 얘기한 다음 주문했다는 얘기였다. 정비 시설을 팜팡가의 바사나 클라크 기지에 두는 방안은 2018년부터 나온 얘기라고 기사에 적혀 있고.
드론이면 되지 않냐는 주장
댓글에서 제일 길게 붙은 건 드론 얘기였음. 우크라이나를 보면 이제는 작고 빠르고 값싼 드론이 제일 효과적이고, 그건 필리핀에서도 만들 수 있다는 거임. 검체나 약을 나르는 데도 쓸 수 있고 밖에 세워 둔 장비를 노릴 수도 있다고 했다. 조달은 굼뜨고 값은 감당하기 어려운데, 구축함이나 전투기는 못 만들어도 드론은 수십 대씩 찍어 낼 수 있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그러면 뒤처진 제조업도 같이 살고, 전쟁이 나든 안 나든 팔릴 물건이 생긴다는 얘기였다. 지형을 생각하면 물건 나르는 데도 쓸모가 있다고 덧붙였고. 반대로 태풍이 오면 어쩔 거냐, 드론이 그런 날씨를 버틸 것 같지는 않다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음.
바다 싸움이라는 반박
드론만으로는 안 된다는 쪽이 더 많았음. 여러 층으로 갖춰야 하고 전투기는 여전히 자리가 있다는 거임. 우크라이나도 아직 전투기를 쓴다고 했다. 스웨덴과 프랑스가 그리펜과 라팔을 수백 대 규모로 넘긴다는 얘기, 우크라이나가 라팔 100대와 그리펜 150대를 들일 계획이라는 얘기가 이어졌음. 우크라이나도 전투기로 폭격을 하고 미사일과 드론을 잡는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고. 결정적으로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음. 우크라이나는 육지 싸움이고 필리핀 쪽은 바다와 하늘 싸움이라는 거임. 작은 드론은 10~20킬로미터 안에서나 쓰는 거라, 그게 필요한 상황이면 이미 상대가 내륙에 상륙한 뒤라는 얘기였다. 장거리 자폭 드론은 요격당하거나 전파 방해에 약하다고도 했음. 필리핀에서 드론은 반군 상대로나 쓰는 거고 위협은 바다에 있다고 본 댓글도 있었다. 지금 전쟁 중이 아니니 억제가 중요하고, 서필리핀해에서 자세를 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정비 시설과 다른 장비
장비 얘기는 전투기 말고도 나왔음. 정비 시설이 들어서면 현지 기술이 쌓여서 나중에 직접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고 본 댓글이 있었다. 해군에 헬기 두 척쯤 운용할 함정과 다목적 헬기 몇 대가 있으면 좋겠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방어가 본래 목적이지만 재해 구조에도 쓸 수 있다는 이유였다. 대함 능력이 필요하니 브라모스 미사일을 세 배로 늘리자고 적은 댓글도 있었고. 언젠가 국산 전투기를 갖게 되면 좋겠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어차피 실제로 들어오는 건 2030년쯤일 거라고 본 댓글도 있었다.
돈과 정치로 넘어간 댓글
얘기는 금방 돈 문제로 넘어갔음. 해먹은 돈이 그대로 있었으면 이런 건 진작 갖췄을 거고 의료나 교육 문제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거라고 쓴 사람이 있었다. 나라가 가난한 게 아니라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욕심을 부린 거고, 마음먹으면 일본만큼도 될 수 있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정치가 정리되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얘기도 나왔고. 이 대목부터는 국내 정치 진영끼리 욕이 오가면서 본론에서 멀어졌음. 그중 사실관계를 잡은 댓글이 하나 있었다. 물대포를 맞은 건 해군 함정이 아니라 해경 배거나 정부가 빌린 민간 보급선이라는 지적이었음. 상대국이 실전을 겪은 건 1970년대가 마지막이라고 받아친 댓글도 있었고. 참고로 이 글은 댓글 60개가 전부 추천 1표라 어느 쪽이 더 지지를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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