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게시판에 올라온 글

필리핀 사람들이 쓰는 레딧 게시판에 올라온 글임. 글쓴이는 어떤 한국인이 필리핀어를 두고 배울 가치가 없는 말이라며 비하했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읽었다고 적었거든. 그러면서 그게 한국인들이 보인 수많은 인종차별 행동 중 하나일 뿐인데, 왜 아직도 이렇게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에 매달리냐고 물었음.

그럼 우리는 아니냐는 되받음

댓글에서 제일 많이 나온 건 필리핀도 마찬가지라는 반박이었음. 한국인이 다 그러냐고, 다른 인종을 깎아내리는 필리핀 사람도 많은데 그럼 필리핀 사람 전부가 그런 거냐고 되물은 댓글이 있었거든. 인도 사람이나 흑인, 중국인을 부르는 비하 호칭을 아무렇지 않게 쓰면서 깨끗한 척하지 말자는 댓글도 여러 개 있었고. 냄새로 다른 인종을 놀리는 것도 인종차별인데 농담으로 넘기니까 자각이 없는 거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장난이라는 말이 면죄부가 되진 않는다는 댓글도 붙었더라.

지역끼리도 마찬가지라는 지적

필리핀 안에서 비사야 지역이나 지방 사람을 깔보는 것도 똑같다고 쓴 댓글이 있었음. 마닐라 억양이 아니면 무조건 비사야 사람 취급한다는 얘기, 국어로 말을 걸었는데 카페 직원이 퉁명스럽게 굴었다는 경험담도 붙었고. 필리핀 사람은 인종차별이 아니라 그냥 남 깎아내리는 걸 좋아하는 것뿐이라고 쓴 댓글이 있었는데, 그것도 인종차별의 일부라는 답글이 바로 달렸더라. 한국 사람도 그런 마음이면 정당해지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고.

그래도 정도가 다르다는 쪽

필리핀도 그렇다는 건 맞지만 겪는 정도가 다르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우리는 눈앞에서 밀치거나 노려보거나 손님을 안 받지는 않는다는 거임. 한국에 필리핀 사람 출입을 막는 가게가 있고, 규칙을 지켜도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고. 버스에서 혼자 조용히 있던 사람이 밀려 내려졌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적은 댓글도 있었음. 한국 드라마에서 필리핀 사람 역할이 가정부 아니면 범죄자로만 나온다는 지적, 필리핀에 나와 있는 한국 가게에서도 현지 손님을 안 받는다는 지적도 나왔더라.

왜 그래도 한국을 보냐

애초에 나라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콘텐츠를 좋아하는 것뿐이라고 쓴 댓글이 있었음. 필리핀 드라마는 우리끼리도 깎아내리고, 최근에 나온 아이돌 그룹도 결국 케이팝 방식으로 만든 거라는 얘기였거든. 소비하는 미디어가 결국 사람을 만든다고 짧게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한류가 정부 예산까지 붙은 마케팅이라 전 세계를 잡은 거지 필리핀만 넘어간 게 아니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더라.

미국은 되고 한국은 안 되냐

인종차별은 어디에나 있고 미국 문화를 떠받드는 것도 똑같은 거라고 쓴 댓글이 있었음. 미국은 세계 절반과 전쟁을 벌였는데도 다들 그 나라 콘텐츠는 잘 본다는 지적이었고. 서구권 영화와 노래, 음식은 계속 즐기면서 왜 한국만 문제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음. 우리한테 열등감이 크다 보니 닮고 싶은 쪽으로 기우는 거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더라.

글 자체를 문제 삼은 댓글

글쓴이를 정면으로 지적한 댓글도 있었음. 들 수 있는 사례가 많았을 텐데 하필 어디선가 읽었다는 얘기 하나를 근거로 삼았다는 거임. 한국인 중에 인종차별하는 사람이 많은 건 맞지만 필리핀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식으로 쓰면 배운 티가 안 난다고 적었더라. 다 그런 건 아니고 가 보면 대부분 따뜻한 사람들이며 못된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고 쓴 댓글도 있었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