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뒤 드럼

레딧에 훈훈한 장면만 모으는 게시판이 있음. 거기에 한일 정상 영상이 올라왔음.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이 화요일 정상회담을 마무리하면서 예정에 없던 합주를 했다는 거임. 케이팝 몇 곡에 맞춰 둘이 드럼을 쳤다고 함. 원글은 이 한 문장이 전부고 본문은 없었음.

훈훈하다고 본 쪽

제일 위 댓글은 홍보용 연출인 건 알겠다고 먼저 인정했음. 그래도 각국 지도자들이 이렇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거임. 두 나라 역사를 생각하면 이런 장면이 나온 것만으로 희망적이라고 본 댓글이 여럿이었다. 어떤 형태든 관계가 나아지면 이득이라는 정리도 있었고. 드럼 치는 사람이라면서 듣기엔 괴로웠지만 저 둘은 정말 즐거워 보였다고 쓴 댓글도 있었음. 나라 운영은 드럼보다 잘하길 바란다는 농담도 붙었음. 저건 옛날 펄 익스포트 세트라며 악기부터 알아본 댓글도 하나 있었음.

드럼 배틀 농담

여기서 농담이 한참 굴러갔음. 세금 낭비인 건 알지만 세계 정상들의 밴드 대결을 보고 싶다는 거임. 전쟁 대신 드럼 대결을 하자는 말이 이어졌음. 세계 평화에 대한 투자니 나쁜 세금 사용은 아니라고 받은 댓글도 있었고. 지금 세금이 쓰이는 방식보다는 거의 모든 면에서 낫겠다는 말도 나왔음. 음악판 올림픽 아니냐는 댓글도 있더라. 트럼프가 최근 이 드럼 대결의 승자는 자기라고 선언했다는 농담이 꽤 위로 올라갔음. 다른 지도자들도 분발하라며 트럼프에겐 손가락 물감을 쥐여 주라는 댓글도 있었고. 전쟁을 지도자끼리 드럼 대결로 끝내야 한다고 오래 말해 왔는데 이제 조금 가까워졌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다.

일본 거주자들의 반발

일본에 산다는 사람이 이건 전혀 훈훈하지 않다고 잘랐음. 이 댓글이 위로 올라가면서 흐름이 갈렸음. 총리의 겉치레 퍼포먼스가 지겹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거든. 정치인으로선 무능하다고 봤다. 식료품값이 얼마나 올랐고 임금이 얼마나 그대로인지 얘기하면 추천이 깎인다고 하소연한 댓글도 있었음. 저 사람은 우리를 죽도록 일하게 만들려 한다는 거임. 본인이 네 시간만 자니 남들도 그러라고 했던 사람 아니냐고 물은 댓글도 있었다. 결국 포퓰리즘일 뿐이고 고치는 건 없다고 본 사람도 있었고. 이런 댓글마다 추천이 깎이는 걸 두고 실제로 또 깎였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극우라는 딱지

총리를 극우로 부르는 댓글이 여러 개였음. 극단적 우파 민족주의자고 파시스트라는 표현으로 반복해서 불린다는 문장이 그대로 두 번 올라왔다. 좋은 몸짓인 건 맞지만 그래서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고. 그중 한 명은 뒤에 단서를 달았거든. 자기가 본 건 왼쪽 성향 매체와 사람들이 쓴 표현이고, 그렇다고 총리가 중국 편을 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거임. 저 사람이 극우인 건 맞지만 요즘 사람들을 수용소에 몰아넣는 지도자가 워낙 많아 티가 안 난다고 쓴 댓글도 있었다.

딱지에 대한 되받기

그 표현이 게으르다고 받아친 댓글도 있었음. 극우라고 이름 붙이는 건 실제 행적을 따져 보지 않으려는 지름길이라는 거임. 누가 반복해서 파시스트라고 불렀냐고 되물은 긴 댓글도 있었음. 그 사람은 지금 총리의 태도를 전임 총리가 말해 온 전략적 현실주의의 연장으로 봐야 한다고 적었음. 2012년에 남중국해를 두고 베이징의 호수가 될 위험을 경고했던 걸 근거로 들었다. 이념이 아니라 구조에 대한 걱정이었다는 얘기임. 중국의 대만 침공을 안보 문제라고 부르는 게 극우는 아니라고 짧게 적은 댓글도 있었고. 반대로 극우의 과잉을 걱정하는 게 반일은 아니라는 답이 붙었음. 지지율이 80퍼센트를 넘어 전임 총리만큼 사랑받고 있고 더 오래 갈 수도 있다고 쓴 댓글도 있었다.

트럼프 변수라는 해석

왜 지금 같이 드럼을 치느냐를 짚은 댓글이 있었음. 총리는 자기 당의 강경 우파를, 대통령은 사회당을 흡수한 좌파 쪽을 대표한다는 전제로 시작했다. 그런데도 같이 앉은 건 트럼프가 대만과 북한을 두고 움직이는 방식에 양쪽 다 놀랐기 때문이라는 거임. 불안한 시기니 이견이 있어도 같이 가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거고, 이건 예전 한일 지도자들이 잘 안 하던 일이라고 봤음. 여기에 북한과 한국을 헷갈린 것 아니냐는 답이 붙었거든. 두 나라가 공통 안보 문제를 안고 있고, 중국이 북한 미사일을 돕고 있는 점을 들었다. 그 댓글은 중국 쪽에서 최근 총리를 향해 험한 말을 했다는 얘기까지 붙였음.

댓글창을 본 사람들

댓글창 자체를 구경한 사람도 있었음. 자기는 미국인이라 두 사람 다 잘 모르니 추천도 비추천도 안 누르고 읽기만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훈훈한 영상이 실은 안 훈훈하다는 걸 못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고 봤음. 맥락을 더 달라고 요청한 댓글도 있었고. 중국 쪽 여론 부대가 이걸 싫어하겠다고 비꼰 댓글도 하나 있었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