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 짚는 날의 통증
작성자는 만성 통증을 앓고 있음. 통증을 1에서 10으로 치면 보통 사람은 하루하루가 2~3인데 자기는 6쯤이라고 설명했음. 레고를 밟았을 때가 아주 짧게 8이라는 식으로 비유했다. 7을 넘는 날에만 지팡이를 짚는데, 그런 날이 마침 온 거임.
재택으로 하는 정규직이 하나 있고, 학교에서 파트타임을 하나 더 뛰고 있음.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봐주는 쪽 일이라고 함. 장애 서류는 진작 회사에 다 내뒀고, 차에는 장애인 표지판도 붙어 있음.
같은 직급 동료가 케이시임. 작성자는 34살, 케이시는 29살. 케이시가 승진을 오래 원한다는 건 다들 아는 얘기였다고 함. 작성자는 반대로 승진 생각이 없었음. 올라가면 정규직이 되는데 이미 정규직이 하나 있으니까.
거슬렸던 건 케이시가 작성자 일을 자꾸 먼저 채가는 거였음. 그러고는 "내가 처리해 놨어, 걱정 마"라고 알렸다고. 상사 에이미한테 얘기했는데 크게 안 바뀌어서 그냥 넘겼다는 듯.
주차장에서 튼 술집 영상
지팡이를 짚고 출근한 날, 퇴근길에 둘이 주차장까지 같이 걸어갔음. 거기서 케이시가 갑자기 "너 장애인 아닌 거 나 알아"라고 했다는 거임.
무슨 소리냐고 물으니 같은 말을 반복했음. "내일은 지팡이 갖고 오지 마. 나 말 안 할게."
그날 저녁 작성자는 절친 조이랑 바에서 만났음. 지팡이는 챙겨 갔는데 계속 짚진 않았다고 함. 테이블에서 바까지 세 걸음 가서 한 잔 더 시킬 때, 조이랑 헤어지며 안을 때는 안 짚었음.
다음 날 케이시가 휴대폰을 내밀었는데 그 술집 영상이었음. 증거라고 했다더라. 하루 종일 아픈 척해 놓고 술집에선 지팡이가 필요 없냐는 거였음.
작성자는 만성 통증이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하려 했음. 친구 안으려고 일어서거나 세 걸음 걷는 건 되는데, 맨 아래 서랍 앞에 몸을 굽혀 정리하는 건 앉을 의자가 없으면 못 한다는 거임. 케이시는 듣지 않고 "내일 지팡이 갖고 오지 마. 진심이야. 아니면 채드한테 간다"고 하고는 차를 타고 가버렸음. 채드는 에이미의 상사임.
작성자는 채드라면 그게 헛소리인 줄 알 사람이라고 썼음. 채드의 남자친구도 만성 통증이 있거든.
회사에 알린 뒤 벌어진 일
작성자는 곧바로 에이미한테 메일을 쓰고 채드를 참조로 넣었음. 다음 날부터 둘의 동선이 갈렸음. 케이시는 뒤쪽 사무실로 빠지면서 근무시간이 줄었고, 작성자는 입구 행정 부스에서 서류랑 스프레드시트를 맡았음.
작성자는 출근하자마자 녹음 앱을 켜뒀다고 함. 휴대폰에 녹음을 바로 켜는 단축키도 만들어 뒀고. 좀 우스운 짓 같긴 한데 준비 없이 당하는 것보단 낫다고 썼음.
그런데 케이시가 회사에 낸 '증거'가 하나 더 있었음. 와인 수요일에 동네 와이너리에서 찍은 영상임. 병을 가지러 몇 걸음 걸어가는 장면, 그리고 보드게임 이기고 자리에서 짧게 춤춘 장면.
장소도 날짜도 다른 두 번이면 우연이 아니라는 게 작성자 판단이었음. 그때부터 경찰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케이시는 근무 축소를 거쳐 아예 다른 사무실로 옮겨졌고, 1월 말에는 해고됐음. 마지막으로 학교에 나온 날 에이미한테 소리를 질러서 에이미가 집으로 돌려보냈다는 얘기를 여러 동료한테 들었다고 함.
뒤늦게 들은 소문들
케이시가 나간 뒤에야 작성자가 알게 된 게 더 있음. 작성자가 그 캠퍼스에 온 거의 그 순간부터 케이시가 소문을 뿌리고 있었다는 거임. 여러 동료가 각자 따로 얘기해 줬다고 함.
내용이 셌음. 작성자가 아이들에게 위험한 사람이라거나, 성격이 불같다는 식이었음. 정작 작성자는 지나치게 조용하다는 말을 듣는 쪽이고, 학생들한테 좀 더 엄해지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함.
업무를 가로챈 이유도 소문으로 돌고 있었음. 작성자가 일을 틀리게 해서 자기가 다시 해야 했다는 얘기임.
케이시의 계부는 조직 이인자 바로 아래 자리에 있는 사람이었음. 그 사람이 작성자에게 사과 연락을 보냈는데, 케이시가 형편이 어렵고 성실한데 더 나은 자리를 못 얻어 스트레스가 컸다는 내용이었음.
여기에 댓글이 붙었음. 작성자를 잘리게 만드는 게 어떻게 더 좋은 자리를 얻는 방법이 되냐는 거임. 실제로 작성자는 캠퍼스에서 그 직함을 가진 유일한 사람이 되면서 임금이 올랐거든. 같은 직함을 가진 사람들을 다 몰아내려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었음. 그 임금 인상 밑에 '제발 소송하지 마세요'가 깔려 있었을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고. 계부는 자기 방어만 했지 케이시를 막는 데는 아무것도 안 했다는 지적도 나왔음.
SNS 캡처에서 나온 이유
마지막 업데이트에 반전이 있었음. 조이와 친구들 단톡에서 케이시 SNS 캡처가 돌고 있었는데, 작성자가 껴 있는 방인 걸 다들 깜빡한 모양이었다.
거기서 나온 게, 케이시가 흑인 여성은 복지로 정부 돈을 뜯어낸다는 편견을 그대로 믿고 있었다는 것임. 장애를 '지어내서' 공공 프로그램을 빼먹는다는 얘기까지 들어 있었다고 함. 작성자는 이걸 바로 HR 담당자에게 넘겼음. 결국 지팡이 문제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본인이 썼다.
작성자 팀에서 백인이 아닌 사람은 둘뿐이었음. 작성자 본인과, 한국계 미국인인 상사 에이미. 케이시를 포함해 나머지는 다 백인이라고 원글에 적혀 있음.
댓글에서 이 구조를 짚는 말이 여럿 나왔음. 직장에서 이유 없이 찍히고 배제됐다는 사연이 올라오면, 업데이트에서 자기가 백인이 아니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앞이 다 맞아떨어진다는 거임.
비율까지 매긴 댓글도 있었음. 10%는 임금 인상 욕심이고 90%는 그냥 인종차별인데, 친척인 관리자 입장에선 그 말을 못 하니 돈 얘기 쪽으로 기댔을 거라는 해석이었음.
처음엔 장애를 깔보는 문제로만 보였는데 업데이트를 다 읽으니 인종차별 신호가 많더라는 댓글도 있었음.
해고 뒤 차에 놓인 쪽지
케이시가 잘리고 나서 상황이 오히려 커졌음.
1월 27일, 집 앞에 세워 둔 차 위에 손글씨 쪽지가 놓여 있었음. 인종 비하 표현이 적혀 있었고 이기적이라는 말도 있었다고 함. 양옆 이웃한테 확인해 보니 쪽지를 받은 건 작성자뿐이었음.
대시캠에는 두껍게 껴입은 사람이 차로 다가오는 장면만 찍혔음. 얼굴은 가려져 있었고 스키 고글 같은 걸 쓰고 있었다고.
다음 날인 28일에는 친구 차에도 비슷한 쪽지가 놓였음. 그날은 친구가 운전해서 퀴즈 나이트에 갔거든. 눈길 때문에 스노타이어 있는 차로 간 거였음. 주변에 영상을 물어봤지만 작동하는 카메라가 없다고 했음.
모르는 번호로 오는 문자도 월요일부터 시작됐음. 전부 사는 동네 지역번호였고, 조이는 인터넷 전화번호를 계속 바꿔 쓰는 것 같다고 봤음. 작성자는 답하지 않고, 차단 대신 알림만 끈 채 캡처를 모으고 있다고 함.
경찰 답은 이랬음. 공공장소 촬영은 불법이 아니고, 재물을 부수지 않고 쪽지만 두는 건 범죄가 아니고, 문자도 더 심해지기 전엔 조치 대상이 아니라는 것. 신고 접수는 해 주면서 계속 기록해 두라고 했다고 함.
댓글에도 경찰이 왜 안 움직이는지 설명한 사람이 있었음. 북동부에 사는 백인이라고 밝힌 이용자인데, 지금 단계에선 범죄가 성립하지 않고 접근금지명령은 경찰이 아니라 법원이 내는 거라 할 수 있는 게 경고뿐이라는 얘기였음. 그런데 케이시 같은 사람한테 경고는 '쟤가 경찰을 보냈다'로 번역돼서 오히려 더 나빠진다고 봤음.
나도 감시당한다는 경험담
댓글에는 비슷한 일을 겪는 중이라는 사람들이 나왔음.
자기도 장애가 있는데 이웃들이 장애가 아니라고 단정하고 꼬투리를 잡으려 한다는 얘기였음. 집 밖에서 뭘 하는 사진을 이미 찍어 갔다고 함. 상태 기복이 커서 평소엔 억지로 해내고 나중에 그 값을 치르는데, 누가 계속 지켜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게 소름 끼친다고 썼음.
장애수당 부정수급으로 이웃한테 신고당했다는 사람도 있었음. 지금은 수당을 안 받고 거의 풀타임으로 일하는데도 신고가 들어왔다고. 만약 받고 있었다면 조사하는 동안 지급이 전부 멈춘다는 게 문제라고 했음. 익명 신고는 몇 번이든 가능해서 그때마다 끊긴다는 거임.
왜 남의 장애 여부가 자기 일이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음. 자기도 성취할 수 있는 게 그날그날 달라지는 질환이 있다고 밝힌 사람이었다.
누가 제도를 빼먹으면 내 몫이 준다고 믿게끔 길들여졌기 때문이라는 댓글도 있었음. 정작 제도를 크게 빼먹은 건 부유층인데 남은 부스러기를 놓고 서로 싸우고 있다는 말이었음.
겉으로 안 보이는 장애라는 점이 이 모든 것 위에 하나 더 얹힌다는 지적도 붙었음.
소송하라 vs 이사 가라
앞으로 뭘 해야 하냐를 두고는 댓글이 갈렸음.
소송하면 된다고 본 쪽이 있었음. 직원이 스토킹하며 촬영했고, 소문을 뿌려 직장에서 고립시켰고, 작성자가 여러 번 올린 문제 제기가 무시됐음. 거기에 장애와 인종까지 겹쳤으니 웬만한 소송에선 슬램덩크라는 말이었음.
바로 반박이 붙었음. 법원이 사회의 나머지보다 덜 인종차별적이지는 않다는 거임. 흑인이고 장애인인 게 '슬램덩크'였던 적은 없고 오히려 반대라고 썼음. 어느 쪽이 맞는지는 그 댓글들의 판단이지 확정된 얘기는 아님.
텍사스를 뜨라는 댓글도 여럿이었음. 여기에도 반론이 나왔음. 어디로 무슨 돈으로 가냐는 것. 미국 어디든 인종차별을 피할 수는 없고, 장애가 있는 사람이 짐 싸서 옮길 돈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였음.
접근금지명령을 당장 신청하라는 댓글도 있었는데, 그 절차를 직접 겪었다는 사람은 온도가 달랐음. 사실상 자기 인생을 걸고 검사 노릇을 하는 거라 진이 빠진다고. 중간에 그냥 포기하고 총이나 살까 싶었던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고 썼음.
어떻게 매번 작성자 위치를 아는지 이상하다는 댓글도 여러 개 있었음. 차를 다시 뒤져서 에어태그 같은 게 없는지 보라는 얘기임. 작성자는 친구들과 차를 세차하고 안팎을 다 확인했고, 집 보안 카메라도 더 달았다고 썼음.
지금 가장 위에 올라온 댓글은 한 줄짜리임.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거라는 말.
출처: reddit
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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