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과 질문 하나

레딧 r/Nigeria에 올라온 글임. 서울 청계천 일대 사진 두 장을 위아래로 붙여 놨다고 설명했음. 위쪽은 전쟁 뒤 피란민들이 지은 판자촌이라는 거임. 아래쪽은 2003년 복원 뒤 모습이라고 했음. 하천 위를 덮고 있던 큰 도로를 걷어내고 물에 다시 햇빛을 들였다더라. 이 녹지 축이 지금은 주변 기온을 최대 5.9도까지 낮추고 있다고 적었음. 산업 성장에서 환경과 삶의 질 쪽으로 넘어간 표시라고 봤음. 그러고는 한국은 38년 만에 이걸 했다고 썼음. 나이지리아는 독립한 지 60년인데 왜 비슷한 걸 하나도 못 하냐는 게 질문이었다.

부패와 종족 정치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답은 짧았음. 부패, 종족 정치, 형편없는 관리. 다만 그래도 할 수는 있다는 말을 끝에 붙였더라. 국가적 통합도 자부심도 없다는 답이 그다음이었음. 여기에 공유하는 도덕 기준이 없다는 것, 사실상 대리 통치 상태라는 것을 더 얹은 댓글이 붙었음. 통합 얘기에는 우리가 우리를 존중하면 큰 나라가 될 거라는 동의가 달렸음. 선거 때는 서부도 북부도 중부도 늘 뭉친다고 짚은 사람도 있었다. 정작 자기 땅 개발할 때는 왜 못 뭉치냐며, 그게 우리가 하는 제일 큰 거짓말이라고 했음.

정직한 정치인이 손해 보는 구조

나이지리아의 현대 정부는 투자하라고 있는 게 아니라 뽑아내라고 있었다는 댓글이 있었음. 그 틀 안에서 어떻게 윤리적으로 일하냐는 거임. 그런 체제에서 윤리적인 정치인은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체로 취급된다더라. 생각해 보면 그 판단이 맞는 거라고도 적었음. 도덕적 줏대가 있는 정치인은 지위에 집착하는 사람들한테 조롱당한다는 댓글도 붙었음. 좋은 생각이 있고 계획도 촘촘하냐, 그런데 벤틀리를 안 타냐, 그러면 돈으로 뒷받침 못 하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식이라는 거임. 정치인한테 책임을 묻기는커녕 부패한 정치인을 떠받든다는 짧은 댓글도 달렸음.

비교 자체가 안 맞는다는 반론

한국은 아주 작고 동질적인 나라라는 반박이 나왔음. 미국의 군사·경제 원조를 대규모로 받았고 지금도 받는다는 거임. 부패와 내부 갈등의 영향을 깎으려는 건 아니지만 두 경우를 나란히 놓기는 어렵다는 얘기였음. 원조 총액은 나이지리아가 더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빠진 맥락이 많다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한국이 돈을 몰아 받던 1950~70년대 인구가 2,500만에서 4,000만 명이라 1인당으로는 훨씬 컸다는 계산이었음. 미국이 냉전 때문에 한국을 도울 이유가 있었다는 설명도 붙었다. 공산화를 막고 아시아에 자본주의가 통한다는 걸 보여야 했다는 거임. 반대로 한국은 120억 달러쯤 받고 저 차이를 만들었다며 변명이 너무 많다고 쏘아붙인 댓글도 있었음.

한국이 그렇게 부럽냐는 쪽

아래쪽 사진이 대다수의 현실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음. 한국이 크게 나아진 건 맞다는 거임. 그래도 특정 동네를 골라 놓고 나라 전체의 전후로 보면 안 된다는 얘기였음. 돈이 있어도 한국인들이 너무 힘들어서 아이를 안 낳는다며 돈이 전부는 아니라고 쓴 사람도 있었음. 여기엔 다시 반박이 붙었음. 대중교통이 깨끗하고 전기가 끊기지 않는 나라에서 지치고 우울하게 사는 쪽과, 기본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나라에서 가난하게 사는 쪽 중 뭐냐는 거임. 중요한 건 다수가 어떻게 사느냐라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제도가 있는지, 출퇴근이 되는지, 병원에 갈 돈이 되는지를 물었음. 한국 노동자 대부분이 작은 아파트에 살고 오래된 도시와 시골 마을도 있지만 라고스 같은 빈민가는 못 봤다더라.

그래도 된다는 쪽

할 수는 있는데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쓴 댓글이 있었음. 국가가 어디까지 책임지는지, 국내 산업과 시공 능력으로 어디까지 되는지를 봐야 한다는 얘기였음. 아디스아바바 사례를 든 사람도 있었음. 2년 만에 도심이 바뀌었다는 거임. 빈민가를 정리할 때 동의와 협의를 거쳐 공동체 단위로 함께 이주시켰다고 적었음. 자전거 도로와 보행로, 공원을 그 기간에 다 만들었다더라. 다만 그 댓글도 결국 정치적 의지가 문제라고 봤음. 하층민의 생활 수준을 끌어올릴 의지가 있느냐, 아니면 사업이 몇 년씩 늘어지는 동안 정치인과 시공사가 뜯어 가느냐라는 거임. 최근 철거를 보라며 우리도 한다는 댓글도 있었음. 여기엔 철거는 쉬운 부분이니 뭘 짓는지부터 보자는 답이 달렸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