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reddit
처형 보도와 첫 댓글
레딧 엔터테인먼트 게시판에 걸린 기사 링크임. 북한에서 오징어 게임 같은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K-POP을 들었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공개 처형됐다는 보도였음. 글에는 본문 없이 기사 제목만 있었고. 그런데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댓글이 기사 편이 아니었다. 탈북민 증언은 신뢰도가 아주 낮고 부풀려지기 쉽다는 지적이었거든. 말한 게 사실인지 확인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게 이유임. 최상단 댓글들이 죄다 헛소리라고 하고 있다며 그 상황 자체를 짚은 사람도 있었음.
증언 신뢰성 공방
이름을 구체적으로 든 댓글도 있었음. 박연미를 예로 든 사람이 여럿이었고. 북한 얘기를 지어내면서 우파 팟캐스트와 방송을 돌아다니며 먹고산다는 주장이었음. 최소한 크게 부풀리고 있다고 봤고. 다른 댓글은 그가 했다는 말 두 가지를 들었다. 북한에는 사랑이라는 단어도 개념도 없어서 탈출한 뒤에 배웠다는 것. 기차 연료가 떨어지면 사람들이 며칠씩 기차를 밀었다는 것. 신동혁과 함께 시점이나 세부가 앞뒤 안 맞은 적이 있어 독립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댓글도 있었음. 탈북민 증언에는 경제적 유인이 크고 경쟁도 심하다는 얘기가 나왔고. 방송을 타려면 자극적인 게 있어야 하니 기차 미는 얘기 같은 게 나온다는 거임. 기차를 밀어서 움직일 만큼 사람을 태우는 게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댓글도 붙었음. 연료를 가지러 역까지 걸어갔다 오는 게 더 빠르고 힘도 덜 든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랑이라는 단어
사랑 얘기에는 반박이 길게 붙었음. 사랑을 가리키는 단어가 있느냐는 그걸 느끼는 능력이 아니라 남에게 설명하는 방법만 좌우한다는 거임. 말을 한 번도 못 배운 사람도 애정과 위안, 사랑은 느낀다고 적었고. 그 주장이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는 것 같아 늘 거슬렸다고 했음. 그걸 진짜로 믿으면 북한 사람을 반려견보다 감정이 적은 존재로 취급하는 셈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사랑 개념을 아예 못 갖게 했다면서 왜 탈북자 가족을 벌로 가두냐고 되물은 사람도 있었고. 한국 사람으로서 북한 사람을 가축 아래로 놓는 이런 서사를 보는 게 역겹다는 댓글도 있었음.
인터뷰 시점 문제
기사 자체를 파고든 댓글이 하나 있었음. 이 기사의 출처를 따라가면 국제앰네스티가 2019년에서 2020년 사이에 탈북민을 인터뷰한 자료라는 거임. 그 사람들은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에 북한을 떠났다는 얘기였고. 그러니 어딘가에서 누가 지어내고 있다는 게 그 댓글의 결론이었다. 기사에 인용된 문장을 그대로 옮긴 댓글도 있었음. 빚진 사람들이 어린이 게임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설정이 독재 아래 사는 북한 주민에게 분명히 공명한다고 소식통이 말했다는 대목임. 그 댓글은 오징어 게임이 대놓고 남한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작품이라며 소식통 쪽을 받아쳤음.
출처를 둘러싼 다툼
출처가 자유아시아방송이라는 지적이 나왔음. 미국 정부가 돈을 대는 곳이라 제대로 된 뉴스 출처가 아니라는 주장이었고. 김정은과 같은 머리를 아무도 못 한다던 얘기를 예로 든 댓글도 있었다. 북한을 비판할 거리는 충분한데 여기까지 끌어올 필요는 없다는 거임. 반대로 이건 영국 매체가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앰네스티를 인용한 거라 미국하고는 상관없다는 댓글도 있었음. 자기 지도자가 매일 TV에서 거짓말하는 걸 아는 미국인들이 적대국을 향한 선전은 통째로 삼킨다는 댓글도 있었고. 미국인은 자기 나라 선전도 그대로 삼킨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확실히 일어난 일 톱10이라고 비꼰 짧은 댓글도 보였다.
이념이 안 맞는다는 지적
내용상 앞뒤가 안 맞는다는 댓글이 여러 개였음. 자본주의가 사람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다룬 드라마를 봤다고 북한이 처형한다는 게 말이 되냐는 거임. 북한이 오징어 게임을 남한 경제의 참상을 보여주는 훌륭한 알레고리라고 논평했었다는 댓글도 있었고. 오히려 북한 쪽 취향에 맞는 작품 아니냐는 말도 나왔음. 기생충과 반지하를 꺼낸 댓글도 있었다. 오징어 게임은 만든 사람이 남한에서 겪은 일에서 나왔다는 거임. 웃기게도 오징어 게임은 남한보다 북한에 더 들어맞는다고 본 사람도 있었고.
그래도 처형은 실재
스레드 분위기에 제동을 건 댓글도 있었음. 과장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과 북한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말하는 건 다르다는 지적이었다. 이 스레드에 북한 옹호 댓글이 왜 이렇게 많냐는 글도 여럿 올라왔고. 왜 검증이 안 되겠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음. 마음대로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위에 있어서 그런 거고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라는 거임. 오토 웜비어가 포스터를 훔쳤다는 이유로 15년 노동교화형을 받았다는 사례를 든 댓글도 있었고. 기차 미는 얘기가 말이 안 되는 건 인정한다는 댓글 하나는 그래도 결론을 다르게 냈음. 공개 처형은 지금도 실제로 하는 나라들이 있으니 이 기사는 다른 것들보다 덜 의심스럽다고 적었더라.
출처: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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