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로는 밥이 안 넘어간다는 글

두부로 밥 먹는 건 너무 무리라는 글이 일본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음. 근거라고 붙인 건 세 줄이었다. 찬 두부에 양념 얹어 먹는 히야얏코도 무리, 오뎅도 무리, 두부 넣고 끓이는 유도후도 무리라는 거임. 알파루파가 이 스레를 정리해 올렸고 댓글이 60개 달렸다. 추천은 거의 안 붙었는데 반박은 첫 줄부터 붙었음. 전혀 되는데 무슨 소리냐는 거였다.

간을 하면 된다는 쪽

제일 많이 나온 답은 간이었음. 제대로 간하는 요리로 만들면 된다는 거임. 튀겨서 국물 부은 아게다시두부, 버터간장에 볶은 것, 두부 스테이크를 든 댓글이 있었다. 두부 스테이크는 고기 대신이라고 봤음. 밥이 원래 진한 반찬을 많이 요구하는 거라고 짚기도 했다. 전분 묻혀 구운 두부 스테이크가 좋다는 사람, 튀긴 두부에 불고기 양념을 얹는다는 사람이 따로 있었음. 계란이랑 무치면 두부 참프루가 되고 튀기면 아츠아게가 되고 된장국에 넣으면 최고고 고기랑 달게 조리면 스키야키풍이 된다고 늘어놓은 댓글도 있었고. 아게다시두부면 국물로 두부랑 밥을 한 번에 해치운다는 말도 나왔다.

마파두부는 논외냐

마파두부가 나오자 얘기가 정리되는 분위기였음. 마파두부 덮밥도 있으니 답 나온 거 아니냐는 거임. 마파두부는 사실상 카레 루 같은 거라고 본 댓글도 있었다. 한 사람은 마파두부로 먹을 때 마파두부랑 밥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안 먹는다고 했음. 절임이나 된장국조차 필요 없고 한 달에 두세 번은 먹는다는 거였다. 마파 덮밥에서 두부가 뜨겁지 않을 때의 절망감은 유별나다는 댓글도 붙었고. 반대로 두부 안 들어간 마파가지로는 밥을 못 먹겠다는 사람도 있었음.

그냥 먹어도 된다는 사람들

간 없이도 된다는 쪽도 있었음. 그냥 먹는다고, 간장조차 안 뿌릴 때도 있다고, 두부에도 맛이 있다는 댓글이 그랬다. 두부 맛이 꽤 진하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는데 좋은 두부 먹나 보다는 답이 달렸음. 밥이랑 히야얏코, 된장국, 절임만 놓는 아침을 주 1회는 먹는다며 이게 보통은 무리인 거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다. 다 되는 거고 식습관 차이일 뿐이라고, 고기나 생선이 아니면 반찬이 안 되는 사람이 있는 거라고 정리한 사람도 있었음. 자기는 고기 생선 계란 아니면 밥을 못 먹는다고 인정한 댓글도 있었고.

제일 구체적인 레시피

제일 구체적으로 적은 댓글은 이랬음. 비단두부에 가쓰오부시랑 파, 생강, 다진 단무지, 간장을 넣고 흰밥이랑 뒤섞어 먹는다는 거임. 밖에서는 절대 못 할 만큼 지저분한데 맛있다고 했다. 그건 사실상 단무지가 반찬이고 두부는 입가심 아니냐는 딴지가 붙었음. 쓴 사람이 다시 답했다. 단무지는 메인이 아니고 두부 한 모가 메인이라고, 가쓰오부시랑 파를 듬뿍 넣고 간 생강을 곁들인다는 거였음. 여기에 갓 구운 연어 뱃살이나 명란까지 있으면 최고라고 얹은 댓글도 달렸다. 계란이랑 낫토, 비단두부에 간장이랑 폰즈를 섞어 뜨거운 밥에 부어 먹는다는 사람, 거기에 참치랑 김치, 마요네즈, 가쓰오부시까지 얹으면 굉장하다는 사람도 있었음.

오뎅부터 걸고넘어진 쪽

원글이 든 오뎅부터 걸린 사람도 있었음. 애초에 오뎅에 두부가 뭐냐는 거임. 오뎅의 원점인 덴가쿠는 곤약이랑 무, 아츠아게가 기본이라 그 지적이 맞다고 거든 댓글이 붙었다. 오뎅을 들 거면 두부 얹은 덮밥 얘기가 나왔어야 한다는 말도 있었음. 유도후 쪽에서는 폰즈만 있으면 너무 맛있다는 반박이 나왔다. 어릴 땐 싫었는데 어른 돼서 혼자 냄비를 해 먹어 보니 진짜 맛있더라는 거였음. 교토에는 유도후만 내는 요리가 있는데 관광객만 고마워하며 먹고 자기 같은 현지 사람은 먹을 생각도 안 한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고.

싸움으로 번진 자리

이 스레는 중간에 서로 미각을 깎아내리는 쪽으로 번졌음. 그걸 두고 정리하는 댓글이 뒤에 붙었다. 이런 사소한 일에도 남을 깎아내리지 않으면 못 견디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서 놀랍다는 거임. 다들 스트레스랑 열등감을 안고 사나 싶은데 그걸로 풀린다면 그건 그거대로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 옆에는 우월감 부리는 본보기 같다고 짧게 받은 댓글도 있었음. 두부로 밥을 먹는다는 건 담백한 걸로 담백한 걸 먹는 거라 물을 물로 희석해 마시는 느낌이라고 적은 댓글도 하나 있었고.
출처: alfalfal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