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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늘어놓은 숫자
레딧의 자기계발풍 게시판에 한국 할머니 얘기가 하나 올라왔음. 차사순이라는 사람이 2005년부터 운전면허 시험을 봤고 필기에서 949번 떨어진 뒤 붙었다는 거임. 그다음 실기에서 10번을 더 떨어졌고, 2010년에 69세로 면허를 땄다고 적었음. 글쓴이는 이걸 합쳐서 960번째 시도라고 표현했더라. 응시료만 다 합치면 대략 4,200달러였다고 함. 그 뒤 이 사람이 해외에도 알려졌고 현대차가 차를 줬다는 내용까지 붙였음. 자기는 뭔가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이 사람을 생각한다고 했고.
실패가 데이터가 됐다는 해석
글 대부분은 글쓴이 본인의 해석이었음. 중요한 건 347번째, 601번째 시도에서 머릿속에 뭐가 있었느냐라는 거임. 동기부여 코치도, 버티라고 말해 주는 팟캐스트도 없었다고 적었더라. 어느 시점부터 실패가 자기 가치에 대한 판결이 아니라 격차에 대한 자료가 됐을 거라고 봤음. 대부분은 서너 번 실패하면 나는 그런 걸 못 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만든다는 거임. 그리고 그 이야기를 지키느라 다시는 시험해 보지 않는다는 주장이었고. 글쓴이 스스로 반론도 미리 적어 뒀음. 실력도 없이 위험한 걸 하려던 거니 그만뒀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텐데, 그건 통계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인정했더라. 다만 요점은 그게 아니라고 넘어갔음.
댓글은 감동을 안 함
정작 달린 반응은 감동 쪽이 아니었음. 이거 농담이겠지가 추천 1위였거든. 나도 농담인 것 같다는 답이 따로 붙었고. 잘 만든 풍자는 진짜인지 구별이 안 된다는 댓글도 있었더라. 이걸 훈훈한 얘기로 낸 건지 공포물로 낸 건지 헷갈린다는 반응도 나왔음. 시험에 횟수 제한이 있어야 정상이라 이건 가짜일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고.
도로에서 만나기는 싫다
안전 얘기가 제일 크게 붙었음. 이걸 끈기로 이룬 성공담으로 보고 통계적 예외로는 안 보는 게 신기하다는 댓글이 있었거든. 그 사람 표현으로는 공공도로 위의 위험 그 자체고, 웃을 일이 아니라 제도의 실패라는 거임. 끈기에는 박수를 치겠지만 같은 도로에 있고 싶지는 않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고. 이 사람은 운전하면 안 된다는 짧은 댓글, 나는 이제 버스 타겠다는 댓글도 나란히 달렸더라.
스폰지밥 드립
농담은 거의 한 방향으로 갔음. 운전을 못 하기로 유명한 스폰지밥에 빗댄 댓글이 줄줄이 붙었거든. 나 이제 회전할게, 다들 행운을 빈다는 대사를 그대로 옮긴 댓글이 여러 개 나왔음. 이 할머니는 게살버거집에서 일하는 거 아니냐는 말도 있었고. 실사판 스폰지밥이라는 표현이 서너 번 반복됐더라. 실패해도 계속 실패해 나가자고 비꼰 댓글도 붙었음.
제도 얘기로 넘어간 부분
제한을 두자는 제안도 여럿 나왔음. 실기에서 두 번 떨어지면 일정 기간 못 보게 하자는 댓글이 있었고. 최대 응시 횟수를 두거나 실제 주행 80시간 같은 의무 교육을 붙이자는 의견도 있었더라. 우리 할아버지는 150번 봤다면서 제한이 필요하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그 정도로 못 했으면 시험관이 딱해서 그냥 통과시킨 거 아니냐고 본 댓글도 붙었고. 자기 나라에서 그만큼 시험을 보려면 수십만 달러가 든다며 이 할머니는 돈이 많았을 거라는 반응도 나왔더라. 회사에서 소변검사 하듯 운전자한테도 무작위로 시험을 다시 보게 하자는 얘기까지 갔음.
현대차와 봇 의심
현대차가 차를 줬다는 대목도 그대로 넘어가지 않았음. 사고 나면 자기 회사 차가 뉴스에 나올 텐데 그건 회사 선택이라는 댓글이 있었고. 첫 차를 주면 남은 평생 열두 대는 더 살 거라고 계산한 거 아니냐는 농담도 붙었더라. 여기저기 부딪히고 다니면 수리비로 회수한다는 말도 나왔음. 글 자체를 의심한 댓글도 있었음. 3개월 만에 추천 점수를 11만4천이나 모았는데 글 기록은 숨겨 놨다는 거임. 요즘 봇이 판을 친다고 적었더라. 이 이야기를 팟캐스트에서 들었다며 링크를 붙이고 전편을 들어 보라고 권한 댓글도 하나 달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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