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2일부터 넥슨이 오버워치 한국 서버 운영을 맡는다는 글이 오버워치 해외 게시판에 올라왔다. 한국 이용자는 오버워치 계정을 넥슨 계정에 연동해야 하고, 연동한 사람은 넥슨 계정이 없는 스팀·글로벌 배틀넷 이용자와 같이 못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글쓴이는 사실상 한국 서버를 나머지에서 떼어 놓는 조치로 봤다.

미리 연동하면 주는 보상도 같이 정리해 놨다. 전설 스킨 넉 장이 확정으로 나오는 넥슨 전설 상자, 스플래시 서퍼 디바 스킨, 신화 프리즘 20개, 전설 상자 5개다. 한국 쪽 분위기는 반반이라고 적었다. 절반은 보상 받고 연동하겠다는 쪽, 절반은 VPN으로 기존 배틀넷 아시아 서버에 계속 붙겠다는 쪽이라는 것. 디바 스킨을 두고는 웨이브레이서 색만 바꾼 거라 김이 샌다는 댓글이 붙었다.

계정 명의도 걸린다고 짚었다. 본인 확인 제도와 지금은 없어진 셧다운제 때문에 그동안 부모 명의 계정이나 다른 나라로 등록한 배틀넷 계정을 쓴 사람이 많은데, 새 방식은 본인 명의 한국 넥슨 계정만 된다고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오버워치 한국 서버 넥슨 이관에 아시아 유저 걱정

글에 붙어 있던 넥슨 사전 계정 연동 혜택 안내.

이미지 출처: reddit/Overwatch

제일 많은 표를 받은 건 걱정이었다. 647표를 받은 일본 이용자는 한국 사람을 자주 만나는데 그 인원이 아시아 서버에서 통째로 빠지면 대기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럴 거라는 답이 263표로 바로 붙었다. 대만에서 하는 사람은 특히 밤늦게 한국 이용자가 자주 보인다고 했고, 동남아 쪽은 원래 사람이 적은데 큰 덩어리가 빠지는 셈이라고 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이 그다음이었다. 454표를 받은 미국인은 고향 친구, 가족과 자주 하는데 다른 지역 사람과 못 하게 막지는 말아 달라고 적었다. 플레이스테이션으로 한다는 사람은 경쟁전 팀이 전부 미국인이라며 문의를 넣었다고 했는데, 콘솔은 해당이 없고 한국 PC 이용자만 걸린다는 답이 여러 개 달렸다.

정확히 뭐가 막히는지는 댓글에서도 정리가 안 됐다. 넥슨 안내 페이지를 직접 열어 본 사람은 자주 묻는 질문 4번을 근거로 댔다. 이건 배틀넷 클라이언트와 넥슨에만 해당하고 스팀과 콘솔은 블리자드가 관리하니 스팀으로 켜면 하던 대로 된다는 것. 그런데 같은 문서 뒤쪽에는 넥슨에 연동된 배틀넷 계정은 스팀이나 콘솔로도 못 한다고 적혀 있다는 지적이 붙었다. 배틀넷으로 켜면 배틀넷으로 켠 한국 사람하고만, 스팀으로 켜면 나머지 세계와 만난다는 식으로 쪼개 본 사람은 10년 된 게임에서 이용자를 나누는 게 멍청한 짓이라고 했다. 한국에서도 넥슨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프로 선수들은 스팀 쪽으로 기우는 것 같다고 본 사람은 계정 수를 걱정했다. 예전엔 한국 아이디 하나에 배틀넷 계정 세 개까지 됐는데 이제 아이디 하나에 넥슨 계정 하나, 배틀넷 계정 하나로 묶이면 남은 둘은 어떻게 되냐는 것이다.

결국 VPN밖에 없어 보인다는 댓글이 178표를 받았고 공유기에 직접 깔면 된다는 팁이 붙었다. 그러면 핑이 어떻게 되냐는 얘기로 넘어갔는데, 서울에서 미국 서부까지 1만 킬로미터를 빛의 속도로 곧게 간다 쳐도 33밀리초는 나온다는 계산이 올라왔다. 실제로는 곧게 가지도 않고 그보다 느리다는 것. 그 정도면 할 만하다는 답도 있었다. 호주에서 유럽 친구들과 자주 하는데 그게 270쯤이고, 재미는 덜해도 성적이 크게 나빠지진 않는다는 얘기였다.

인증 자체가 지겹다는 댓글은 424표를 받았다. 상관도 없는 회사들한테 법적 신원을 왜 계속 밝혀야 하냐는 것이다. 예전 정보 유출은 못 본 척해 달라는 비꼼, 기업과 정부가 오로지 아이들 걱정뿐이라는 조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검열이나 법 때문이라 쳐도 한국은 무슨 법적 이유가 있냐는 물음도 나왔다. 답으로는 블리자드가 한국 계정을 따로 추적하려면 시설을 잔뜩 갖춰야 하니 이미 그 일을 하고 있는 회사에 넘기는 게 쉬웠을 거라는 추측이 달렸다.

넥슨이라는 이름에 반응한 댓글이 135표를 받았다. 넥슨이 얽혔다는 소리를 듣는 순간 이미 정상적으로 굴러가긴 글렀다는 것. 메이플스토리를 오래 했다는 사람은 과금 설계와 이용자 기만을 들며 최악의 회사 중 하나라고 적었고, 그 영향이 오버워치까지 오면 앞날이 걱정된다고 했다. 메이플 이용자들은 무뎌져서 가끔 뭐 하나 던져 주면 대접받는 줄 안다는 말까지 적었다. 넥슨이 답이라면 질문이 잘못된 거라는 댓글, 그냥 블리자드와 넥슨 사이 계약이고 돈 문제일 뿐이라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다.

제일 짧게 찌른 건 243표짜리였다. 하필 새 한국 영웅이 나오는 날에 한국이 잠긴다니 웃긴다는 것. 오늘이냐고 되묻는 사람에게는 오늘이 아니라 그날이라고 적은 거라는 답이 달렸다. 정작 손해는 블리자드일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다. 지역 한정 스킨 정도는 자기들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데 서버 비용은 내면서 수익은 나눠 주는 셈이라는 계산이었다. 보상을 저렇게 두툼하게 걸어 둔 걸 보면 이게 얼마나 안 좋아 보이는지 자기들도 안다는 뜻이라고 읽은 사람도 있었다. 한국 이용자들이 VPN을 충분히 많이 써서 이 결정 자체가 뒤집혔으면 좋겠다고 적은 사람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