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주가 10% 급등, 배는 필라델피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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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줄과 첫 반응

레딧 세계뉴스 게시판에 기사 링크만 걸린 글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이 미 해군 함정을 짓는다고 말한 뒤 한화오션 주가가 10퍼센트 뛰었다는 기사였음. 글에는 본문이 없었고. 첫 반응은 미국 우선주의는 어디 갔냐는 한 줄이었다. 최근에 어떤 정치인들이 주식을 샀는지 궁금하다는 댓글도 바로 위로 올라왔고. 진짜 물어야 할 건 그가 얼마를 챙기냐는 거라고 받은 사람도 있었음. 배 쪽 일을 한다는 댓글은 미국에도 일감을 늘리고 싶어 하는 조선소들이 있고 최소한 물량 일부는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적었음. 필요도 없는 세금 낭비를 또 하면서 실제 미국인에게 돌아가는 것도 없다는 얘기였고.

기사를 읽으라는 답

그 흐름을 뒤집은 건 기사를 실제로 읽은 댓글들이었음. 링크된 기사가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지어질 배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한다는 지적이 나왔거든. 자기가 사는 도시가 필라델피아인데 지금 한화 조선소가 지어지는 게 보인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배는 미국에서 지어지고 미국 시민을 고용할 거라는 얘기였고. 기사 첫 문장에 필라델피아가 나오는데 그걸 안 읽은 댓글이 이렇게 많다는 지적도 있었다. 나는 트럼프를 엄청 싫어한다면서도 기사에서 그 사실을 찾는 데 5초 걸렸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그 유명한 한국 도시 필라델피아라고 비꼰 사람도 있었고. 미국 노동력으로 미국에서 짓는다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됐음.

조선소를 판 문제

그럼 뭐가 진짜 문제냐를 놓고도 얘기가 갈렸음. 해군은 배를 더 원하는데 미국 조선소들이 지금 주문도 제때, 예산 안에 못 낸다고 본 댓글이 있었거든. 해군 함정을 만들 수 있는 미국 조선소는 전부 주문을 받아 뭔가 짓고 있다고 적었고. 한화가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산 거라 주문이 한국으로 가는 게 아니라 주인만 한국 회사가 된 거라는 정리였음. 다른 문제는 미국이 주요 조선 시설 매각을 애초에 허용했어야 했느냐라고 짚은 댓글도 있었다. 여기에는 반론이 붙었음. 이런 경우 인수자를 못 찾으면 조선소가 문을 닫았을 거라는 거임. 수천 개 일자리와 기술이 사라지는 것보다 외국 회사가 사는 게 왜 더 나쁜지 모르겠다고 적었고. 한화가 새로 지은 게 아니라 노르웨이 아케르 쪽에서 사들인 거라고 짚은 댓글도 있었음.

미국 조선소 상태

미국 조선 현장을 아는 듯한 댓글이 하나 있었음. 해군이 주요 조선 시설 세 곳을 평가했는데 보고서에 말도 안 되는 것들이 나왔다는 거임. 1900년대 초부터 있던 손상된 나무 지붕, 아무도 모르는 조선소 밑 터널, 2차 대전 때 지은 건선거 같은 것들이었고. 요구사항이 바뀌는 건 해군 걱정 중 제일 작은 축이라고 했음. 조선소 자체가 거의 100년 됐고 미뤄 둔 보수가 많다는 얘기임. 게다가 민간에 비해 임금이 형편없어서 필요한 만큼의 숙련공을 길러 내거나 붙잡아 둘 수 없다고 해군이 지적했다는 대목도 있었음. 반대로 우리는 군함을 잘 만드는데 문제는 국방부라고 본 댓글도 있었다. 국방부가 요구사항을 계속 바꾼다는 거임. 최근 미국의 조선 실적을 봤냐고 되받은 사람도 있었고.

현대 직원 수갑 얘기

다른 각도로 이 발표를 본 댓글도 있었음. 미국은 첨단 제조업도 원해서 현대와 SK, 삼성을 불러 공장을 짓게 했다는 거임. 그런데 그 공장을 지으러 미국에 간 직원들이 이민세관단속국에 수갑이 채워진 채 전국 방송을 타고 범죄자처럼 추방됐다고 적었음. 자기가 한국이라면 미국인들한테 선불로 받고 물건을 찾아가게 하겠다는 댓글도 있었고. 엔지니어와 조선 인력을 보내서 붙잡히게 하는 대신에라는 얘기였음. 그래서 그 사건을 무마시키는 방식이 이거구나 하고 본 사람도 있었다. 켄터키에 공장을 짓는 일본 회사에는 관세를 매기는 바로 그 정부라고 짚은 댓글도 있었고. 국내 산업 경쟁력을 키운다며 대규모 관세를 도입한 사람과 같은 사람 아니냐고 헷갈려한 댓글도 있었음.

트럼프급 전함

발언 중에 따로 회자된 대목도 있었음. 트럼프급 전함이라는 말이었고. 한 댓글이 그 표현을 옮겨 놨음. 가장 빠르고 가장 크고 지금까지 만들어진 어떤 전함보다 단연 100배 강력하다고 묘사됐다는 것. 극초음속 무기와 레이저, 순항미사일, 핵무기를 갖출 구상이라고 대통령이 말했다는 얘기임. 트럼프와 급이라는 두 단어가 안 어울린다고 받은 댓글도 있었고. 그 표현을 옮긴 사람은 나중에 글을 고쳐서 자기 뜻을 밝혔음. 전형적으로 과장된 발언이라 좀 재밌다고 생각했을 뿐이고, 그가 전임자들을 대한 태도를 보면 트럼프급이 오래 갈지 의심스럽다는 거임. 거대 전함의 시대는 1945년에 끝났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미사일 단 드론 1000대를 동시에 날리면 파괴된다며, 이것들이 지어지기도 전에 그 시대가 끝날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고. 아예 이 배들은 절대 안 지어진다는 게 진짜 답이라고 한 댓글도 여럿이었음. 2주 뒤에 안 한다고 발표하고 다른 회사를 고를 거라고 예상한 사람도 있었고.

의원 주식 얘기

첫 댓글에서 시작된 정치인 주식 얘기도 길게 이어졌음. 펠로시가 최근 S&P500 풋옵션을 500만 달러 넘게 샀고 만기가 1월 16일이라는 댓글이 있었거든. 미국 경제에 반대로 걸었고 1월 중순 전에 폭락을 예상한다는 뜻이라고 적었음. 여기에는 반박이 붙었다. 펠로시는 주식으로 돈 버는 의원 상위 5명에도 못 들고 만만한 표적일 뿐이라는 거임. 데이비드 라우저와 마크 그린이 펠로시 수익률의 두 배가 넘는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고. 의원들 포지션을 추적하는 사이트가 여럿 있지만 보통 2주에서 3주 지연된다는 설명도 나왔음. 그것도 신고된 거래만이라는 지적이 붙었고. 신고를 안 해도 벌금이 250달러라 대놓고 무시할 수 있다는 게 시스템이 얼마나 망가졌는지 보여준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미국 정치인들이 한국 주식을 사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다. 요즘 방산주가 워낙 뜨거워서 주식 가진 한국인은 거의 다 조금씩 들고 있는 것 같다며, 자기 계좌에서 지금 제일 수익이 나는 건 현대로템이라고 적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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