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기로 갈린 커플

레딧 연애 상담 게시판에 올라온 글임. 21살 여자가 썼고 남자친구는 25살이라고 함. 여자는 멕시코계 미국인이고 남자친구는 한국에서 자랐다. 사귄 지 1년 반 됐고 사이는 좋다고 적어 놨음. 언젠가 같이 살 집 얘기를 하다가 신발 얘기가 나왔다는데. 집 안에서 신발을 신느냐 벗느냐로 대화가 길게 늘어졌음. 본인 말로는 싸움이라기보다 장난에 가까웠다고 함. 그래도 걸리는 게 있어서 레딧에 물어보기로 했다는 거임. 글을 올리기 전에 남자친구도 읽었고 괜찮으니 올리라고 했다더라.

무례의 방향이 반대

남자친구 쪽은 집에서 신발을 벗는 게 예의이고 위생이라고 배웠음. 여자 쪽은 정반대다. 손님한테 신발을 벗으라고 하는 게 무례라고 배웠거든. 어릴 때 신발을 벗고 있으면 엄마가 다시 신으라고 소리쳤다고 함. 맨발로 다니면 병난다는 말도 같이 들었고. 머리를 젖은 채로 자면 안 된다는 것처럼. 남의 집 냉장고를 함부로 열지 않는다는 규칙도 있었다는데. 그래서 서로 나는 이렇게 자랐다고 말하면 그 논리가 상대한테도 똑같이 먹혔음. 남자친구가 여자 쪽 가족 집에 처음 갔을 때는 신발을 신고 있는 게 불편했다고 했고. 여자는 남자친구의 한국 가족 집에서 한참 까치발로 서 있었다고 함. 여긴 내 집도 아닌데 나 병나는 거 아니냐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는 거임. 나중에 좀 익숙해진 뒤에도 신발을 다시 신고 싶어 근질거렸다고 적었음.

포기 협상과 노 사보

남자친구는 신발 금지가 타협 불가라고 못을 박았음. 여자가 내가 자란 방식의 일부를 포기하라는 거냐고 했더니. 너는 포기하겠지만 나도 하나 내놓을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함. 뭘 내놓을 거냐고 물으니 애들한테 한국어를 안 가르쳐도 된다는 거였음. 여자가 받아친 말이 가르칠 한국어도 별로 없는 노 사보 주제에였고. 노 사보는 스페인어를 못 하는 2세, 3세 히스패닉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함. 본인이 글 아래에 각주까지 달아 놨더라. 자기는 스페인어로 긴 대화가 되는 수준이라 남자친구를 한국판 노 사보라고 농담한다는 거임. 여자가 낸 절충안은 내 손님한테는 벗으라고 안 하겠다는 거였는데 남자친구가 받아들이지 않았고. 손님이 오면 바닥은 자기가 닦겠다고도 했음. 남자친구는 그런 추가 노동을 시키기 싫다고 했다는데, 결국 그냥 신발을 금지하면 된다는 쪽으로 돌아갔다고. 둘은 차로 두 시간 거리에 살고 집도 남자친구가 살 가능성이 크다고 함. 가족과 가까운 여자가 떠나는 그림이라 이미 뭔가 내놓는 기분이라고 적었음.

실내 전용 슬리퍼

댓글은 거의 다 신발을 벗는 쪽이었음. 해법도 한 곳으로 모였고.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댓글은 남자친구가 한국 사람이면 손님용 실내 슬리퍼를 두면 되지 않냐는 거였음. 문 앞에 하우스 슈즈 한 켤레를 두면 발은 덮이되 밖을 밟은 신발은 아니라는 댓글도 있었고. 밖에 한 번도 안 나간 실내 전용 신발을 사면 끝난다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됐다. 스파나 호텔에서 주는 슬리퍼를 싸게 대량으로 살 수 있다는 댓글도 있었음. 자주 오는 가족과 친구는 자기 슬리퍼를 들고 오게 하라는 얘기였고. 아마존에 15켤레 20달러짜리가 있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집 살 돈은 있으면서 슬리퍼 살 돈은 없냐고 한 댓글도 나왔다. 한 명은 집에 한 번에 50명 넘게 온다는 거냐고 되물었음. 그럼 일회용을 사서 원하는 사람만 신게 하라는 거임.

예외를 든 댓글들

조건을 단 댓글도 있었음. 발에 문제가 있어서 깔창과 신발 지지 없이는 안정적으로 못 선다는 사람이 있었거든. 그래서 실내용과 실외용을 나눠 신는 방식으로 절충한다고 했음. 이 신발이 깨끗한 실내 바닥만 밟았다는 걸 알면 대부분 신고 있어도 괜찮다고 하더라. 카펫이냐 마루냐로 갈린다는 댓글도 있었음. 마루나 타일이면 밀대로 닦으면 되니까 신발이 그나마 낫고, 카펫이면 절대 안 된다는 거임. 집을 고르면 답도 같이 정해진다는 얘기였고. 북유럽 사람이라는 댓글은 실내에서 신발을 신은 게 두 번뿐이었다고 했음. 리모델링 중이라 위험해서 한 번, 농가에 갔을 때 한 번이었다고. 친구는 미국에서 전갈이 많은 지역에 살아서 실내에서도 신발을 신는다고 했음. 신기 전에 안을 확인하라는 말까지 들었다더라.

국제 커플 경험담

같은 조합을 이미 겪은 사람들이 댓글에 여럿 나왔음. 멕시코 여자와 튀르키예 남자 부부가 둘 있었는데 둘 다 실내에서는 벗고 슬리퍼를 신는다고 했다. 그중 한 명은 논의할 필요도 없었다고 적었음. 자기 가족과 멕시코 친구들도 불평한 적 없다고 덧붙였고. 페르시아 사람이 멕시코 사람과 약혼했다는 댓글도 있었음. 실내 전용 신발로 정리했다는 거임. 손님이 먼저 물어보면 벗어 달라고 하고, 안 물어보면 그냥 신게 두고 바닥은 자기가 닦는다고 했음. 칠레 사람이 대만 사람과 결혼했다는 댓글은 다른 싸움을 고르라고 했다. 익숙해지고 실제로 더 깨끗하다는 이유였고.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출신이라는 댓글도 있었음. 어릴 때 맨발이면 병난다는 말을 듣고 자랐는데, 커서 찾아보니 과학이라기보다 문화적 믿음이더라는 거임. 그래도 찬 타일을 밟기 싫어서 실내 슬리퍼를 신는다고 했고. 하와이에 살고 아내가 멕시코 출신이라는 사람은 하와이에서 신발을 벗는 게 존중의 표시라고 했음. 둘 중에는 한국 쪽 관습이 낫다는 게 자기 의견이라고 적었다.

문화 말고 관계

문화 얘기를 아예 접으라는 댓글도 있었음. 문화보다 관계와 건강에 집중하라는 거임. 손님은 그 집 규칙을 따르면 된다는 말도 붙었고. 가족한테 이게 파트너 문화에서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하면 되지 않냐는 댓글도 있었다. 자기 부모도 신발파인데 자기 집에서는 맞춰 준다고 했음. 미국 북동부에 산다는 사람은 신발을 벗어 달라고 해서 기분 나빠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했고. 눈이랑 진흙 때문에 그게 상식이라는 거임. 장거리 연애를 해봤다는 댓글 하나는 다른 데를 짚었음. 실내 슬리퍼로 절충하면 된다면서도, 누가 더 양보했는지 점수를 매기기 시작하면 그 연애는 힘들어진다고 적었더라.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