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안 될 거라는 원글

레딧에 '너희 나라에서 히치하이킹 하면 성공하냐'는 질문이 올라왔음. 원글은 한국 얘기로 시작했음. 한국엔 히치하이킹 문화 자체가 없고 이런 행동이 흔하지도 않다는 거임. 전국에 대중교통망이 촘촘해서 얻어 탈 이유가 없다고 했음. 다만 한국 사람들이 대체로 마음이 따뜻하니까 특이한 상황이면 기꺼이 도와줄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음. 확실하진 않다고 스스로 단서를 달았고. 한국은 안 될 거라는 댓글도 있었음. 남이 공짜로 얻어 가는 걸 안 좋아하고, 다들 타는 대중교통을 똑같이 타야 한다고 본다는 거임. 남을 집이나 차 같은 사적인 공간에 들이는 걸 불편해하는 것도 이유로 들었음. 한국 대중교통이 싸고 어디든 있어서 그럴 만하다는 답글이 붙었음. 두 번 다 가 봤는데 교통 시스템이 정말 좋았다고 했음. 이번 달에 비 오는 길을 걷는데 지나가던 차가 태워 주겠다고 했다는 댓글도 있었음. 한 대도 아니고 두 대였다고. 거절은 했지만 한국 사람들의 따뜻함이 좋다고 했음. 남편이랑 아들이 둘 다 한국인인데 전라남도에서 해 봤다는 사람도 있었음. 그때 아들이 열 살이라 어렵지 않았을 거라고 했음.

1등 댓글은 '나 살고 싶다'

추천이 제일 많이 붙은 답은 세 단어였음. 아니, 나는 살고 싶다는 거임. 339를 받았음. 못 살아남을 수도 있다는 댓글이 그 아래에 붙었음. 성공은 하겠지, 다음 회 포렌식 파일에 나오는 데는 성공한다는 댓글도 있었음. 이 질문의 묘미는 글쓴이가 태워 주는 쪽인지 얻어 타는 쪽인지 알 수가 없다는 데 있다는 답도 나왔음. 어느 쪽이든 둘 중 하나일 것 같긴 하다고. 목숨에 미련이 없으면 할 수 있다는 댓글, 자긴 안 될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은 다르게 볼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댓글도 있었음. 나중에 온 사람이 '이게 1등 댓글이잖아'라고 짧게 적기도 했음.

멕시코 쪽에서 온 농담

스페인어 댓글이 한 무더기 달렸음. 멕시코에서 그걸 해 보면 이사기레 목장에서 끝난다는 얘기였음. 이게 첫 댓글로 뜨는 게 너무 좋다는 답글이 바로 붙었고. 운 좋아야 손가락 하나 찾을 거라는 농담, 달에 닿으려면 별을 겨눠야 한다는 답도 이어졌음. 자긴 시골에서 한 번 해 봤고 살아남았다는 댓글도 있었음. 그렇다고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답글이 달렸음. 마약 카르텔 있는 나라들 답변을 보라면서, 어차피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했음. 히치하이커의 목숨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댓글도 있었음. 특히 여자면 더 그렇다고. 자기 나라는 아직도 아주 폭력적이라는 이유였음. 여기도 똑같고 여자면 더 어렵다는 댓글이 다른 나라에서 붙었음.

미국·캐나다는 70년대 이후로

미국은 예전엔 훨씬 흔했다는 설명이 있었음. 대중교통이 형편없이 부족한데도 지금은 거의 안 한다는 거임. 테드 번디 같은 연쇄살인범이 길에서 차를 세워 사람을 꾀었기 때문이라고 봤음. 9·11 이후로 교통수단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도 도움이 안 됐다고 했음. 1970년대에 끊긴 데는 이유가 있다는 짧은 동의가 붙었음. 그래도 2000년대 초까지는 얻어 타는 사람도 화물열차에 몰래 타는 사람도 꽤 있었다는 댓글도 있었고. 1970년대에 어머니가 친구랑 서스캐처원에서 브리티시컬럼비아까지 얻어 타고 갔다는 캐나다 얘기가 나왔음. 태워 준 사람들이 마법사 대회에 가는 남자 마법사들이었다고 함. 어머니는 강령회를 하고 방언을 하던 침례교 기숙학교에서 나오는 길이었대. 이상한 시절이었다고 적었음. 급할 때 해 봤는데 예전보다 훨씬 안 되긴 해도 여전히 된다는 20대 댓글도 있었음. 완전히 발이 묶인 적이 두 번 있었는데 둘 다 잘 풀렸다고 했음. 같이 있던 다른 히치하이커들은 그만큼 못 갔다고. 자길 태워 준 사람은 전부 70년대나 80년대에 얻어 타 본 사람들이었다는 말도 덧붙였음.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퀘벡까지 캐나다를 횡단했다는 사람, 친구가 몬트리올에서 밴쿠버까지 2주 만에 했다는 사람도 있었음. 이상한 사람들도 만났지만 재밌었다고 했음. 자긴 승차공유도 못 믿겠고 아는 사람 차가 편하다는 댓글도 있었음. 반대로 여름마다 히치하이커를 태우려고 돌아다녔다는 사람도 있었음. 한번은 두 명을 한 시간 가까이 태워 폭포까지 데려다줬는데 좋은 하루였다고 했음.

뉴질랜드는 경찰이 말림

뉴질랜드는 된다는 답이 추천 125를 받았음. 사람들이 늘 한다고 했음. 여기에 예전보다는 줄었고 안전하다고 여겨지지도 않는다는 반박이 붙었음. 모르는 사람 차를 얻어 타는 건 권하지 않고, 굳이 하겠다면 혼자 다니지 말라는 뉴질랜드 경찰 안내문을 그대로 옮겨 왔음. 끔찍한 사례로 한국인 배낭여행자가 살해된 사건 기사를 붙였고. 호주 쪽에선 대중교통이 워낙 없어서 흔하다는 댓글이 있었음. 고양이 데리고 호주를 걸어서 다니는 사람 영상을 보다가, 길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이 얼마나 좋을 수 있는지 알게 됐다는 댓글도 있었음.

일본에서 1만 5천 km

일본 후기가 구체적이었음. 2019년에 일본에서 1만 5천 km를 얻어 타고 다녔다는 사람이 있었음. 아주 쉬웠고 사람들이 굉장히 친절해서 먹을 걸 주거나 기념품을 줬다고 함. 몇 시간을 더 운전해서 데려다준 사람도, 하룻밤 재워 준 사람도 여럿이었대. 일본에서 두 번 얻어 탔다는 사람도 있었음. 한 번은 자전거가 고장 났을 때 친절한 할아버지가 제일 가까운 역까지 태워다 줬다고 함. 또 한 번은 친구랑 길을 잃고 시골길에 서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캠프장까지 데려다줬다고 했음. 두 번 다 현지 사람이 먼저 차를 세우고 물어봤다는 게 요점이었음. 같은 반 친구는 도쿄에서 클럽 놀다 새벽에 흰색 벤츠에 좋은 정장 입은 남자 차를 얻어 탔다고 함. 자기들끼리는 야쿠자 두목이었을 거라고 정해 놨다고 적었음. 일본엔 히치하이킹 문화가 없다는 말에는 반박이 붙었음. 미국처럼 뚜렷한 문화는 없지만 '공짜로 얻어 가는 걸 싫어해서' 반대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는 거임. 틱톡이랑 유튜브에서 일본 전국을 그렇게 다니는 사람들이 있고 실제로 잘 얻어 탄다고 했음. 기이반도에서 일행 셋이 다음 마을로 가야 하는데 버스가 두 시간 뒤였다는 사람도 있었음. 한 명이 손을 들었더니 2분 만에 차가 섰다고 함. 시골은 좀 다른 거냐고 물었음. 특정한 외모만 아니면 된다는 댓글도 있었고.

차가 이상한 길로 갔을 때

무서웠던 얘기도 나왔음. 사촌이 한 번 해 봤다가 트라우마가 생겼다는 댓글이었음. 차가 계속 모르는 곳으로 더 깊이 들어가더라는 거임. 사촌은 친구들한테 전화를 걸어 자기 상황을 눈치채게 하려 했고, 운전자한테는 이 동네 길을 잘 안다고 계속 우겼다고 함. 운전자가 겁을 먹고 핑계를 대며 내려 줬다고 했음. 사촌은 자기 자신한테 화가 났는데, 나중에 외딴 마을로 납치돼 강제로 결혼하게 된 여자들 기사를 보고 운이 좋았다고 느꼈다는 얘기였음. 어릴 때 얻어 탄 적 있다는 웃긴 얘기도 있었음. 아빠랑 외진 데 있는 워터파크에 가다가 버스에서 몇 정거장 일찍 내렸다고 함. 아빠가 길을 잃고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는데, 다행히 태워 준 트럭 기사가 연쇄살인범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었다고 했음. 잘됐다면서도 그게 보통은 아니라는 답글이 붙었음. 세상엔 이상한 사람이 있고, 인구의 0.1%만 이상해도 10만 명이라는 거임. 그러자 자기가 그 이상한 사람이라며 웃은 댓글도 달렸음. 반대로 히치하이킹에 붙은 낙인은 부당하다는 사람도 있었음. 99.999%가 그냥 떠돌이나 히피, 배낭여행자라는 거임. 위험하다고 보는 사람한테는 무시당하고, 정작 세워 주는 사람이 위험한 사람일 수 있다는 정리도 나왔음. 자긴 유럽 관광객 한두 명을 태워 준 적 있고 아무 일 없었지만, 전 세계에 살인 사건이 수백 건이라 여전히 안전하지 않다고 봤음.

성공한 나라 목록과 히치봇

성공한 나라를 쭉 적은 댓글도 있었음.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태국, 라오스, 중국, 인도, 네팔, 케냐, 탄자니아,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에스와티니, 레소토, 잠비아, 나미비아, 에티오피아, 수단, 이스라엘, 터키,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헝가리,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볼리비아, 파나마,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멕시코, 미국, 캐나다까지였음. 이집트랑 페루, 콜롬비아, 온두라스, 엘살바도르에선 대중교통을 탔다고 했음. 대단하다, 재밌는 경험 많았겠다는 답글이 붙었음. 대부분 재밌었다는 답이 왔음. 가끔 비 맞으며 몇 시간을 서 있기도 했고, 갈 생각 없던 곳에 가게 되기도 했는데 늘 그게 맞는 곳이었다고 했음. 폴란드는 히치하이킹이 꽤 흔하고 그걸로 유럽 전체를 도는 사람도 있다는 댓글도 있었음. 말레이시아에서 조호바루에서 쿠알라룸푸르까지 얻어 탔다는 사람도 있었고. 홍콩은 어디든 걸어가거나 아주 싼 교통수단이 있어서 그럴 일이 없다는 댓글도 있었음. 중국은 아무도 남을 안 도와줄 거고, 서류 없이는 전국에 깔린 검문소를 못 지나가서 불가능하다고 봤음. 캐나다 연구자 프라우케 첼러와 데이비드 해리스 스미스가 2013년에 만든 히치봇 얘기도 나왔음. 플라스틱 맥주 통에 수영장 튜브로 팔다리를 붙이고 케이크 뚜껑을 머리로 쓴 아이 크기 로봇인데, 로봇이 사람을 믿을 수 있는지 보려고 이동을 전적으로 낯선 사람한테 맡겼다는 거임. 2014년 7월 27일 노바스코샤 핼리팩스에서 출발해 26일 동안 캐나다인 19팀의 차를 얻어 타고 1만 km 넘게 갔다고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