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한국 아파트

한국에 가 본 적 없는 사람이 레딧 한국 거주 게시판에 물었음. 온라인에서 보는 한국 아파트는 늘 깔끔하고 미니멀하고 효율적으로 보인다는 거임. 자기가 익숙한 크고 어수선한 구조보다 끌린다고 했음. 다만 SNS가 미화하는 걸 안다면서, 사진으로는 좋은데 실제로는 불편한 게 뭐냐고 물었음. 큰 불만 말고 사람들이 잘 얘기 안 하는 소소한 현실이 궁금하다고 덧붙였음. 수납인지, 소음인지, 난방인지, 세탁 구조인지 예시까지 붙였고.

로망이 있긴 하냐

질문 전제부터 아니라는 답이 여럿이었음. 외국인이 한국 아파트를 동경하는 걸 본 적이 없다는 거임. 반대로 틱톡에서는 흔하다는 반박이 붙었음. 인플루언서들이 큰돈 주고 구한 복층 집으로 집 구경 영상을 찍는다는 얘기였음. 그런 영상이 잘 돌아가니까 계속 나온다고. 한국 밖 사람들은 월세가 싸다는 얘기에 반응하고 복층 오피스텔 겉모습을 좋아한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다만 그런 집은 여름에 너무 덥고 겨울에 너무 추우며 계단도 위험하다고 했음. 자기한테 없는 걸 두고 하는 게 동경이라는 정리도 나왔음.

미니멀해 보이는 이유

집이 작아서 물건을 둘 데가 없는 거라는 답이 있었음. 수납이 붙박이인 것도 공간이 없어서라는 얘기였고. 새로 지은 집들은 서로 복사한 듯 똑같아서 개성이 없다고도 했음. 실제로 사람이 살면 사진처럼 정돈된 집은 드물다는 댓글도 있었음. 탁자든 선반이든 뭐라도 올려 두게 된다는 거임. 온라인에는 예쁜 집만 올라오지 어수선한 집을 누가 올리겠냐는 말도 나왔음. 여기에 34평이면 실제로 100제곱미터가 넘는데 작다고 할 수 있냐는 반박이 붙었음. 최근 20년 안에 지은 고층 아파트는 샤워 부스가 따로 있다면서, 오래된 빌라 얘기 아니냐고 되물었음. 그러자 자기가 말한 건 교사들이 많이 사는 오피스텔이고 자기 나라 단독주택과 비교한 거라는 답이 돌아왔음.

주차 자리 쟁탈전

주차를 꼽은 댓글이 많았음. 2000년대까지 지은 단지는 지금처럼 차가 많아질 걸 예상 못 하고 지었다는 거임. 90년대 후반에 지은 집에 산다는 사람은 이중 주차에 삼중 주차가 기본이라고 했음. 소방차 자리에도 대고, 밤 8시가 넘으면 길에 대야 하는데 길도 거의 찬다고. 대신 그 시절 건물이 시공은 튼튼하고 소음은 새 건물보다 낫다고 덧붙였음. 새로 지은 임대 단지는 겨울에 다들 지하로 들어가려 해서 7시 반이 넘으면 주차장을 뱅뱅 돈다는 얘기도 있었음. 자리 폭이 좁아 문 열고 내리기가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고. 반대로 세대당 주차 1.75대라 아무 때나 자리가 있다는 답도 있었음. 세대당 1.85대라 아주 편하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계약 전에 세대당 주차 대수를 부동산에 물어보는 게 흔한 질문이라고 함. 차를 살 때 주차 공간을 증명하게 하는 방식이 낫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끌 수 없는 안내방송

관리사무소 안내방송을 제일 성가셔한 댓글도 있었음. 소리를 줄일 방법이 없고 아예 끄는 건 법으로 안 된다는 거임. 주차장 공사 안내를 일주일 내내 하루 세 번씩 틀어서 아이 낮잠이 몇 번 깼다고 했음. 관리 주체가 열심이면 더 괴롭다는 댓글도 붙었고. 우리 집은 하루 두 번 할 때도 있다는 답도 있었음. 방법 얘기도 나왔음. 스피커에 흡음재를 붙이면 이론상 될 거라는 말이 먼저 나왔고, 키친타월을 접어 붙였더니 견딜 만해졌다는 경험담이 이어졌음. 아기 키우는 집에서 많이 하고 전용 제품도 판다고 함. 스피커 덮개에 그림을 고무줄로 걸어 뒀다는 사람도 있었음. 진작에 배선을 뽑아 버렸다는 댓글도 있었고.

젖은 욕실과 마감재

샤워 공간이 따로 없는 욕실을 싫어한다는 댓글이 있었음. 청소는 편한데 늘 젖어 있어서 곰팡이가 핀다는 거임. 벽지 뒤 곰팡이 얘기도 나왔는데, 고층에선 흔한 편이 아니고 단열 안 된 오래된 건물 얘기라는 반박이 붙었음. 부엌이랑 화장실 배수구로 냄새가 올라와서 막아야 한다는 댓글도 있었음. 이 사람은 이웃이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면 환기구로 넘어온다는 얘기까지 적었는데, 자기 집은 멀쩡하고 다른 글에서 본 거라고 밝혔음. 바닥 난방이 화장실까지는 안 들어와서 아쉽다는 댓글도 있었음. 여기엔 2007년에 지은 자기 빌라도 화장실에 난방이 들어온다는 답이 붙었고. 마감재 얘기도 여러 개였음. 죄다 플라스틱 느낌에 회갈색이라 회벽이랑 나무 바닥이 그립다는 거임. 색이 너무 하얘서 병원 같다는 반응도 있었음. 창 없는 욕실이 기본이고 주방 후드가 시끄러운데 성능은 별로라 거실까지 냄새가 밴다는 지적도 나왔음. 넓은 집일수록 늘어난 면적을 거실에만 몰아준다는 불만도 있었음. 방을 키우거나 하나 더 내주는 게 아니라는 거임. 초고층 고급 아파트는 평면이 피자 조각처럼 잘려서 방 모양이 어정쩡하고 바람도 안 통한다고 했음.

엘리베이터와 살림살이

49층짜리 고층에서 엘리베이터가 한참 안 온다는 경험담이 있었음. 배송 기사들이 층마다 서니까 올라갈 때 이미 사람이 차 있다는 거임. 계단으로 내려가기엔 높고 위에 세대가 많은 층이면 오래 갇힌다고 했음. 분당에 살 때 똑같은 일을 겪었다면서, 코로나 이후로 뭐든 문 앞으로 받는 게 익숙해진 탓이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장 봐 온 걸 들고 한참 기다리는 게 힘들다는 댓글도 있었고. 미국에서 온 사람은 쓰레기 배출을 제일 낯설어했음. 재활용, 일반, 음식물로 나누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사는 지역 이름이 박힌 봉투를 그 동네 가게에서 사야 하는 게 까다롭다는 거임. 길에서 쓰레기통 찾기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음. 냉장고와 세탁기를 직접 사야 하는 게 놀라웠다는 댓글도 있었음. 복도엔 콘센트가 아예 없고 부엌에도 두 개뿐이라 바꿀 수 있다면 콘센트부터 늘리겠다는 얘기도 나왔음. 요즘 집은 열여섯 개쯤 된다는 답이 붙었고. 창문 바깥쪽은 관리에서 안 닦아 줘서 큰 창일수록 먼지투성이가 된다는 지적도 있었음.

경비 아저씨 역할 논쟁

단지마다 있는 경비 아저씨가 실제로 뭘 하냐고 물은 댓글이 있었음. 새 아파트는 관리비가 10만 원을 넘는데 어디에 쓰는지 내역을 받냐고도 물었음. 여기에 자기는 경비원 없는 곳엔 안 살겠다는 답이 붙었음. 택배 말고 퀵이나 친구가 두고 가는 물건을 대신 받아 준다는 거임. 반대로 자기가 맡겨 두면 친구가 찾아가고, 반품도 도와준다고 했음. 관리사무소가 닫는 시간엔 소음 민원도 받아 준다고. 언제든 부를 사람이 건물 안에 있는 게 좋다는 얘기였음. 노인 빈곤을 줄이려는 자리라고 짧게 답한 댓글도 있었음. 집 앞에서 물건을 도둑맞았을 때 경비원이 CCTV를 같이 보면서 시간까지 정리해 줘서 경찰에 낼 수 있었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