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덜 알려졌다는 글, 전제부터 반박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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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가 던진 질문

레딧 한국 게시판에 올라온 글임. 서양 독자는 넬슨이나 드레이크는 알아도 이순신은 잘 모른다는 얘기로 시작했음. 16세기 말 여러 해전을 치렀는데 기록에 남은 패배가 없다는 점을 짚었음. 특이한 건 그를 직접 본 사람들이 이른 시기에 아주 상세하게 남겼다는 거라고 함. 그래서 해전 승리뿐 아니라 행정 처리, 압박 속에서 문제를 푸는 방식, 무너진 함대를 다시 세운 과정까지 남아 있다는 거임. 몇몇 역사학자는 더 유명한 제독들과 나란히 두거나 그 이상으로 볼 만하다고 한다는 말도 붙였음. 동아시아 해전이나 임진왜란 전술, 당시 정세 얘기도 환영한다고 적었고.

한국사 자체가 빠져 있었다

제일 많은 표를 받은 답은 한국사 전반의 관심이 최근까지 낮았다는 거였음. 서구 시점에서 한국이 문화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중국과 일본에 가려져 있었다는 얘기임. 아프리카 역사를 떠올릴 때 이집트는 알아도 보츠와나는 잘 모르지 않냐는 비유를 들었음. 북미에서 학교를 다녀 보니 세계사 교과서의 한국 연표가 충격이었다고도 했음. 이순신만 빠진 게 아니라 한국사 자체가 거의 없다는 댓글도 붙었음. 유럽에서도 중국과 일본을 조금 배우는 정도라 아쉽다고 쓴 사람이 있었음. 다만 자기 나라에 영향을 준 역사를 먼저 배우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고. 미국 교과서로 한국 학생들과 수업하는데 히데요시 챕터는 통째로 있고 한국인은 한 명도 안 나온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제독 이름 자체를 모른다

애초에 제독 이름을 댈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는 반박도 표를 많이 받았음. 동서양을 통틀어 즉석에서 제독 한 명 대기 어렵다는 거임. 유명한 군인은 대개 정복자 쪽이라 알렉산드로스나 칭기즈 칸, 나폴레옹이 먼저 나온다고 했음. 영국인도 넬슨 정도만 말할 수 있을 거라는 댓글이 있었고. 사람들은 정복자를 기억하지 지켜 낸 쪽은 잘 안 기억한다는 얘기도 나왔음. 해군이 인기 있는 나라 자체가 몇 안 된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지역 농담은 지역에서만 웃긴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자기도 게임을 하기 전엔 엘 시드를 몰랐다고 쓴 댓글도 있었음.

무패라는 표현 자체

무패라는 말이 넓게 쓰인다는 지적도 상위에 있었음. 일본의 무패 제독, 영국의 무패 제독, 마라타의 무패 장군이 누구냐고 물으면 답할 사람이 없을 거라는 거임. 남들도 찾아본 적이 없어서 모르는 것뿐이라는 얘기였음. 열 번 싸워 안 졌어도 무패라 무패 지휘관은 세상에 많다고도 했음. 그래도 그 사람과 거북선은 멋지다는 말로 끝냈고. 넬슨도 트라팔가 전에 한두 번은 졌을 거라고 짚은 댓글도 있었음. 반대로 배 12척으로 133척을 상대했다며 역사상 최고 제독 중 하나로 꼽힌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영향이 지역적이었다는 쪽

세계사에서 덜 다뤄지는 이유를 영향 범위로 설명한 댓글도 있었음. 세계사는 사회들이 서로 얽히며 발전한 과정을 보는데 그의 영향은 지역에 머물렀다는 거임. 대신 제독으로서는 잘 알려져 있다고 했음. 트라팔가는 대영제국의 시작이자 나폴레옹의 끝이었고, 쓰시마는 일본의 팽창이 시작된 지점이라 다르다는 비교도 나왔음. 나폴레옹 전쟁은 미국에서 러시아까지 수백만이 얽혔다면서, 임진왜란 규모가 더 컸다 해도 다른 나라가 배울 이유가 되진 않는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여기서 말하는 세계는 사실상 서구고 자기도 넬슨은 잘 모른다는 댓글도 있었고. 반대로 임진왜란이 명을 크게 약화시켜 만주 쪽 세력이 커졌고 결국 청으로 이어졌다는 반박이 붙었음. 전쟁 비용이 재정을 갉아 나중에 농민 봉기로 이어졌다는 설명도 나왔음. 다만 위키백과의 명나라 항목은 임진왜란을 반란 두 건과 비슷한 비중으로 다룬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음.

이미 알려져 있다는 반박

덜 알려졌다는 전제 자체를 반박한 댓글도 여럿이었음. 가장 유명한 제독을 검색하면 거의 모든 목록에 나온다며 링크를 줄줄이 붙인 사람이 있었음. 요즘 한국 역사에 관심이 늘면서 자주 언급되고 최고 제독으로 꼽히는 일도 많다는 얘기도 나왔음.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은 다 아는데 원글 전제가 약하다고 본 댓글도 있었고. 동남아에서는 모바일 게임 캐릭터로 유명해서 필리핀에선 누구나 안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이 정도면 오히려 잘 알려진 편이라 자기가 다 놀랍다는 반응도 있었음. 미군 쪽에서는 안다는 얘기도 여러 개 나왔는데, 사관학교에서 전술을 다룬다고 들었다는 정도의 표현이었음. 보급이 안 되니 직접 식량을 기르고 화약을 만들고 자재를 구했으며 집을 잃은 사람들까지 떠안았다는 점이 더 대단하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게임과 영화로 알았다

알게 된 경로를 적은 댓글이 많았음.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를 하다가 이순신과 거북선을 알았다는 얘기가 여러 번 나왔음. 역사 채널의 이순신 시리즈 덕분에 한국사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알게 됐다고 본 댓글도 있었고. 명량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는 사람은 학교에선 유럽 위주로 배웠고 한국은 드라마로만 접했다고 적었음. 웹소설과 웹툰에 이순신 이야기가 나오고 애니 제작 얘기도 있다는 댓글도 있었음. 아예 불평 말고 영화든 게임이든 책이든 만들어 알리라고 쓴 사람도 있었음.

도고 발언을 둘러싼 논쟁

아이러니하게도 일본이 그를 국제적으로 알린 면이 있다는 댓글이 있었음. 도고 제독이 그를 존경해서, 자신을 넬슨과 비교하는 데는 동의해도 이순신과 비교하는 건 거부했다는 일화였음. 여기에 그 칭송은 감탄이 아니라 자기들의 참패를 설명하려는 것이었다는 반박이 붙었음. 일본이 알린 게 아니라 증거가 워낙 많아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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