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자리에서 건네받은 재킷
r/AskAKorean에 올라온 질문임. 일하러 미국에 온 한국 남자와 두 달쯤 만나는 중이라는 작성자 글임. 본인은 한국인이 아니라고 먼저 밝혔음. 상대 집에서 자고 다음 날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편한 식당에 앉자마자 가슴이 보인다고 지적당했다는 거임. 그러곤 재킷을 벗어 건네며 입으라고 했다고 함. 작성자는 옷이 괜찮다고 생각해서 재킷은 됐다고 했음. 평소보다 목이 좀 파인 민소매 원피스에 얇은 블라우스를 받쳐 입었고, 짧은 치마는 상대가 예쁘다고 좋아하던 쪽이라 더 의아했다고 적었음.
한국 기준을 설명한 답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답은 짧았음. 한국에서는 가슴골을 드러내지 않고 다리는 괜찮다, 그게 여기 문화라는 거였음. 한국에서는 위쪽 노출이 헤프다는 시선을 받고 서양에서는 반대로 다리 쪽이 그렇다는 정리도 붙었음. 어느 선까지 되냐는 질문엔 가슴골이 시작되는 지점까지고, 마른 편이면 더 파인 옷도 되지만 가슴이 크면 목까지 조이는 옷밖에 못 입는다는 답이 달렸음. 팔이나 배는 좀 드러나도 되는데 어깨를 다 드러내면 눈총을 받는다는 얘기도 나왔음. 클럽에서는 또 다 통한다는 단서까지 붙었고.
여기는 미국이라는 반론
여기서 논쟁이 붙었음. 그건 한국 얘기고 이 일은 미국에서 있었다, 작성자가 상대 문화를 이해할 거면 상대도 지금 사는 곳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는 반박이었음. 원글이 물은 건 왜 그랬냐지 옳고 그름이 아니라는 재반박이 이어졌음. 한국인 관점을 묻는 게시판이고 판단은 작성자가 하는 거라는 얘기였음. 아무도 그 사람을 정당화한 게 아니라 문화 차이를 설명했을 뿐이라는 정리도 붙었고. 반대로 사는 곳과 만나는 상대를 본인이 골랐다는 게 핵심이라 과한 게 맞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한국인들 안에서도 갈렸다
한국인이라고 밝힌 댓글끼리도 답이 갈렸음. 한국 기준으론 과한 반응이 아니지만 미국에서 미국 여성과 만나는 상황이면 과한 게 맞고, 만난 지 두 달이면 더 그렇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음. 결국 다른 남자들이 못 보게 하고 싶다는 걸 돌려 말한 거라고 봤음. 한국 남자라고 밝힌 다른 댓글은 이걸 문화로 정당화하는 게 성차별이라며 입고 싶은 대로 입으라고 했음. 예시 사진 정도는 한국에서도 아무 문제 없는데 이 게시판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한 한국인 댓글도 있었음. 그냥 챙겨 주려던 것 같다고 본 사람도 있었고.
직접 겪은 얘기들
한국에서 지낸 경험담이 여러 개 붙었음. 중년 학자라고 밝힌 사람은 평범한 브이넥 면티조차 동네에서 시선을 받아 못 입는다고 적었음. 자기는 보수적인 편이고 깊이 파인 옷 얘기가 아니라는 단서도 달았음.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람은 한국에 갈 때 입을 옷과 여기서 입을 옷을 아예 두 벌로 나눠 둔다고 했음. 4년 살면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한다는 사람은 남자들이 자기가 보는 건 좋아하면서 남이 보는 건 싫어하는 게 웃긴다고 했음. 목까지 올라오는 옷을 입어도 가리라는 소리를 듣는다는 경험, 가족에게 갈아입으라는 말을 듣는다는 경험도 나왔음.
반대 방향의 기준
미국 기준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라는 얘기가 이어졌음. 미국에서는 엉덩이가 드러나는 반바지가 과한 취급인데 위쪽은 괜찮다며, 그냥 기준이 다른 거지 어느 쪽이 낫고 못한 게 아니라는 정리였음. 네덜란드에서도 엉덩이가 보이면 눈총을 받는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고, 미시간 얘기를 꺼내며 여름엔 여기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다고 반박한 댓글도 있었음. 한국에 살 때 아주 헐렁한 상의에 아주 짧은 치마를 맞춰 입는 조합이 늘 신기했다는 얘기도 나왔음. 한국인 친척 결혼식에 저녁 예복을 입고 갔다가 방 전체가 쳐다봐서 자리에 붙어 있었다는 경험담도 붙었음.
옷 얘기 너머
옷보다 관계를 본 댓글도 있었음. 문화를 핑계로 남이 뭘 입을지 정하게 두지 말라는 반응이 상위에 있었음. 상대가 지나치게 챙기는 게 한국 연애에서 흔한 구도이고, 남이 자기 애인을 보는 게 싫어서 그러는 건데 본인은 그게 피곤하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걱정을 빌린 지적이라고 짚은 한국 여성 댓글도 있었고. 남녀 관계는 위아래가 아니고 사람마다 편한 선이 다르니, 서로 맞출 수 있는 범위 밖이면 거기서 정리하면 된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출처: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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