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포크 BTS 아리랑 5.3점, 평론가 편향 공방

이미지 출처: reddit

5.3점이 붙은 앨범

피치포크가 BTS 새 앨범 아리랑에 10점 만점 5.3점을 줬음. 공허하고 무난하다는 게 요지였다. 레딧 대중문화 게시판에 그 리뷰가 통째로 올라오면서 판이 커졌음. 리뷰가 제일 흥미롭다고 꼽은 곡은 98초짜리 침묵에 가까운 'No. 29'였다. 국보 29호인 성덕대왕신종을 현장에서 녹음한 곡이라 그렇게 이름 붙었다고 함. 전설로는 청동에 아이를 넣기 전까지 종이 울리지 않았고, 그 소리가 '엄마'를 뜻하는 옛말과 닮았다고 적혀 있음. BTS가 나라를 위해 자기를 바치는 그 아이 같다는 게 평론가 해석이었다. 4년 만의 앨범이고 그 공백은 군 복무 때문이라는 설명도 붙었음. 넷플릭스로 중계된 광화문광장 공연과 시기가 겹쳤고, 이재명 대통령도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한마디 했다는 내용이더라.

디플로와 서구의 인정

리뷰가 제일 세게 때린 건 앨범이 서구의 인정을 갈구한다는 대목이었음. 한국인이 아닌 프로듀서와 작곡가가 앨범 곳곳에 있는데, 케이팝에서 드문 일은 아니라고 함. 다만 제니 솔로 앨범 루비를 만든 사람들과 많이 겹치고 특히 디플로가 그렇다고 짚었음. 곡들이 하나도 확신 있게 들리지 않는다고 썼다. 사운드가 서구 랩 세계 쪽으로 곡을 옮겨 놓는다는 이유임. Teezo Touchdown과 JPEGMAFIA가 크레딧에 있고, Mike WiLL Made-It이 'Aliens'에 대충 만든 비트를 얹었다고 봤음. 'FYA'는 팝랩 저지 클럽을 흉내 내는데 지나치게 진지하고, 오토튠에 눌려 기운이 죽었다고 했고. 주제를 제대로 붙든 곡은 첫 트랙 'Body to Body' 하나라고 함. RM이 팬들한테 뛰라고 하고 슈가가 어디에서든 한국으로라고 외치는 곡임. 절정 부분에 민요 아리랑을 편곡해 넣은 걸 두고는 좋게 봤다. 다들 우리를 보고 있고 그건 한국을 보는 거라는 메시지가 분명하다는 거임. 근데 그 지점이 오히려 씁쓸하다고 이어 썼음. 아리랑은 그리움과 버텨 온 힘, 남북 통일까지 담아 온 노래인데 이런 앨범이 그걸 승리의 깃발로 흔들면 자부심이 비어 버린다는 얘기다. 마지막 문장은 이 앨범이 무너지는 소리라는 말이었음.

군 복무를 못 쓰는 이유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 중에는 무난할 수밖에 없었다는 쪽도 있었음. 군 복무는 힘들고 한국 사람 다 그렇게 말하는데, 이 사람들은 그 얘기를 못 한다는 거다. 말하면 비애국적으로 보일 테고, 그러면서 잘 나가는 곡은 내야 하니 결국 무난해진다는 말임. 드라마 D.P.가 다룬 주제를 조금이라도 건드린 앨범이면 어땠을까 하는 댓글도 있었고. 봄날이 최고작으로 꼽힌 건 여객선 참사 뒤의 상실과 그리움을 잘 풀어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붙었음. 그러면서도 자기 친구와 가족이 한국에서 복무했는데 그 경험을 얘기하기 싫어한다고 썼다. 팝스타한테 그걸 기대하는 건 공평하지 않다는 거임.

케이팝 구조를 까는 쪽

케이팝 전체 문제라는 댓글도 많이 붙었음. 케이팝을 두고 공허하다 무난하다고 하면 발끈하는 게 웃기다는 말이 있었다. 음악 그룹인 척하는 회의실이라는 거임. 케이팝을 가볍게 듣는 편인데 공허하고 무난한 건 원래 기본값이고 그 나름의 자리가 있다고 본다는 댓글도 있었고. 아이돌 장르가 흑인 미국인이 만든 힙합과 댄스를 묽게 만든 것처럼 들린다는 말도 나왔음. 목적이 좋은 음악보다 굿즈와 콘서트 판매 같다는 지적이었다. 전 여자친구가 한국인이고 케이팝을 아주 좋아했는데, 스타를 둘러싼 문화가 자기 나라보다 훨씬 기괴해 보였다는 경험담도 있었음. 일상까지 위원회가 짜 준 것 같고 계속 리얼리티 프로 안에 있는 느낌이라더라. 이게 미국 팝스타와 소속사 관계랑 비슷한 거냐고 물은 사람도 있었음. 미국은 유통, 제작, 투어, 홍보, 법무가 다 다른 회사인데 케이팝은 한 회사가 전부 결정한다는 답이 달렸다. 십대 초반 아이들을 연습생으로 계약해 숙소에 살게 하고 체중과 식단까지 관리한다는 얘기임. 연습을 5년에서 10년 하고도 데뷔가 보장되지 않고, 일정 연차가 되기 전엔 서로 사귀지도 못한다는 댓글도 붙었고. 반대로 미국 레이블도 별로 다르지 않은데 케이팝 산업에만 유독 인종차별적으로 군다는 반박도 있었음. 통제가 실제로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인종차별도 섞여 있다는 절충도 나왔다.

영어 곡이 문제였다는 팬들

케이팝 팬을 자처하면서 리뷰에 동의한 댓글도 있었음. BTS 영어 곡은 원래 별로였고 이번에도 다를 거라 기대 안 했다는 말이다. 한국어 곡이 훨씬 낫다는 거임. 가볍게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영어 곡은 무난했고 최고작은 피 땀 눈물이라는 댓글이 붙었고. 이미 지구에서 제일 큰 그룹인데 굳이 유행을 따라갈 게 아니라 멤버들이 유창한 언어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음. 멤버 솔로에서 나온 영어 곡이 영어 3부작보다 나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팬이었다가 멀어졌다는 사람은 좋은 곡이 분명히 있었다고 두둔했음. 다만 같이 하던 내부 인력을 많이 놓고 다른 시장에 집중하면서, 원래 매력이던 걸 바꿔 버렸다는 얘기임. 이번엔 보컬 라인과 랩 라인이 처음으로 안 붙는 느낌이었다는 댓글도 있었고. 디플로가 이렇게 여러 번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 빅뱅 MADE 정도는 기대했을 거라는 말도 나왔음. 요즘 케이팝 회사들이 큰 그룹한테 일단 뭐라도 내게 하고 홍보는 대충 한 뒤 투어로 넘어간다는 지적이었다.

평론가가 안티라는 주장

리뷰를 쓴 평론가를 두고 싸움이 제일 길게 붙었음. 그 사람이 7~8년째 스스로 BTS 안티라고 해 왔고 트위터 팬 싸움에 즐겨 낀다는 주장이 나왔다. 점수를 자기가 낮췄다고 며칠째 자랑했다는 말도 붙었음. 케이팝 앨범 중 평단 평가가 제일 좋았던 앨범에도 3점을 주겠다고 한 적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고. 반대쪽에서는 설명을 잘한 좋은 평론가라고 했음. 모든 평론은 원래 편향돼 있고 그게 평론의 전제라는 반박이었다. 중립적인 음악 평론은 불가능하다는 거임. 안티라고 8년째 활동한 게 아니라 아미가 보내 주는 캡처만 보고 있는 거라는 말도 있었음. 예전에 그가 쓴 곡 리뷰를 링크하면서 이게 편향된 안티의 글이냐고 되물었고. 오래 팬이었던 사람이 쓴 호평에는 아무 문제 제기 안 하지 않냐는 반문도 붙었음. 아미가 부정적인 리뷰를 협박하니 다른 데 호평도 못 믿겠다는 댓글엔 반박이 달렸다. 그건 너무 편한 답이고, 평론가들이 총구 앞에서 칭찬한 건 아니지 않냐는 거임. 오래전부터 그 사람을 알았고 공격적인 글을 여러 번 봤다는 사람은 연수를 8년에서 7년으로 정정했음. 자기도 음악 평론 커뮤니티를 십 년 넘게 봤다면서.

협박당했다는 경험담

제일 위에 올라간 댓글은 케이팝 팬들이 이걸 우아하게 받아들일 거라는 비꼼이었음. 그 사람은 나중에 덧붙였다. 자기가 납치당하면 경찰 말고 BTS 욕 트윗을 올리겠다고, 그러면 누구보다 빨리 찾아낼 거라고. 2년 동안 협박받고, 자기 아이디를 박은 게시판이 생기고, 신상을 털리고, 죽으라는 말을 들었다는 댓글도 있었음. 그중 상당수가 성인 여성이었다는 말도 같이 적혀 있었다. 조작된 트윗으로 자기가 인종차별 발언을 한 것처럼 만들어 전 학교와 현 학교에 대량 메일을 보냈고, 하마터면 퇴학당할 뻔했다는 사람도 있었음. 기자까지 끼어서 거짓말을 퍼뜨렸다더라. 평론가 트위터 댓글에 여성혐오와 동성애혐오, 외모 비하가 달리고 AI로 만든 합성 이미지까지 돌아다닌다는 지적도 나왔고. 평론가가 대단하다고 보진 않지만 그런 괴롭힘은 실망스럽다는 댓글도 있었음.

점수 자체를 못 믿겠다는 말

피치포크 점수를 아예 안 믿는다는 쪽도 있었음. 피치포크 얘기만 나오면 떠오른다며 풍자 매체 기사를 링크한 댓글이 있었다. 요즘은 좋은 리뷰로 관심을 끄는 게 아니라 지나치게 낮은 점수로 클릭을 끄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지적도 나왔고. 고릴라즈 새 앨범에 딱 1점 더 준 게 이상하다는 댓글도 있었음. 반대로 5.3도 후하고 올해 최악 앨범 중 하나라는 사람도 있었다. 메타크리틱은 80점대 후반이니 피치포크 하나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말도 붙었고. 자기는 재밌게 들었다면서. 음악은 어차피 주관적이고 평론가 의견이 왜 더 중요하냐는 댓글도 여럿이었음. 영화나 게임 평론에도 똑같이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롤링스톤은 사실상 홍보 창구라 리뷰로 안 친다는 말도 나왔다. 요즘 나쁜 점수 준 적이 있냐는 반문과, 최근 테일러 스위프트 리뷰만 봐도 안다는 말이 이어졌음. 오래된 아미라는 사람은 이 앨범을 좋아하고 싶었고 좋아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썼다. 나쁘진 않은데 영혼이 없고 지루해서 너무 무난하다는 얘기임.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