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에가 까인다는 스레

짱구 엄마 노하라 미사에가 유튜브에서 심하게 까이는 중이라는 스레가 일본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음. 일본에서 짱구 원제는 크레용 신짱임. 알파루파가 이 스레를 정리해 올렸고 댓글이 46개 달렸다. 정작 댓글은 미사에를 같이 까는 쪽이 아니었음. 캐릭터한테 정색하는 사람들 쪽으로 화살이 돌아갔거든.

그림한테 화내지 말라는 말

그림이잖아, 이 한마디면 끝이라는 댓글에 추천 7개가 붙었음. 애니 캐릭터한테까지 화를 내기 시작하면 인생 끝난 거라는 말도 있었다. 개그 만화에 정색하는 사람이 먼저 자기가 이상한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는 댓글도 나왔음. 개그 만화 캐릭터라는 걸 잊고 진지하게 받아치는 쪽이 오히려 몬스터라는 말에는 추천 5개가 붙었다. 지금이나 옛날이나 그런 사람은 늘 있었다는 댓글이 추천 12개로 이 스레에서 제일 많이 받았음. 바보한테 확성기를 쥐여 준 결과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고, 인터넷에서 말하는 건 어른 되고 나서 하라고 받아친 댓글도 달렸다.

무엇이 걸렸나

댓글을 보면 미사에가 어디서 걸렸는지가 드러남. 전업주부에 폭력적이고 부조리한 히로인이라는 조합이 90년대가 만들어 낸 몬스터라 지금은 통할 리 없다는 댓글이 있었다. 벽장이 홈쇼핑 물건으로 넘치는 에피소드가 실제로 있었다고 짚은 사람도 있었음. 게으르다는 지적에는 반박이 붙었다. 젖먹이랑 손 많이 가는 유치원생을 같이 키우는 걸 게으르다고 하냐는 거임. 5살이랑 0살이면 지금도 육아휴직이나 전업이 보통이라고, 정규직 맞벌이 비율은 생각만큼 높지 않다고 받은 댓글도 있었음.

히로시는 왜 안 까이냐

미사에만 걸리는 게 이상하다는 쪽도 있었음. 히로시도 처자식 있으면서 다른 여자한테 헤벌쭉하지 않냐고, 제일 멀쩡한 건 흰둥이라는 댓글이 그거였다. 여기엔 반박이 붙었음. 한 번도 바람은 안 피웠으니 미인 쳐다보는 정도는 봐주라는 거임. 그 아래엔 다시 반박이 달렸다. 아내 앞에서도 매번 그러는데 바람만 안 피웠으면 괜찮다고 볼 수는 없다는 거였음. 히로시 쪽도 별로였으면 서로 비겼을 텐데 히로시는 이상적인 아빠처럼 굳어 버린 게 문제라는 정리도 나왔고. 다시 보니 히로시가 너무 성인군자라는 댓글도 있었음.

돈 얘기까지 나온 이유

낭비 얘기에는 집안 사정을 따지는 반론이 붙었음. 단독주택인 데다 집이 한 번 전소까지 했는데 낭비할 여유가 있겠냐는 거임. 90년쯤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높아서 히로시 실수령의 절반이 대출로 빠졌을 거라는 계산도 나왔다. 애 둘에 유치원, 개, 차까지 있으니 빠듯하다는 얘기였음. 도라에몽 엄마도 가계부 쓰면서 이번 달도 적자라고 했다고, 국민 애니는 주인공 집이 가난한 쪽이 잘 먹힌다는 댓글도 달렸고.

시대가 바뀐 자리

시대 차이로 설명하는 댓글이 여럿이었음. 픽션이랑 시대 배경을 전부 같은 잣대로 보는 건 무리라는 말이 그중 하나였다. 30년쯤 전 만화에서는 오히려 애가 있는데 일하는 여자가 웃음거리였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음. 어떤 만화 에피소드에서는 일하는 엄마가 별종 취급을 받고 직장 젊은 여자와 남편, 중학생 딸한테 차례로 타박을 당하다가 가족이 봐주는 걸로 끝났다고 함. 애 있는 세대 비율이 80년대에는 40%를 넘었는데 2024년 조사로는 16.6%라는 숫자를 든 댓글도 있었음. 그때랑 똑같이 하면 인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부모 돼 보고 바뀌었다는 말

미사에마저 까이는 세상이라 웃긴다는 댓글이 있었음. 자기도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미사에를 비웃었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다. 미사에가 29살인데 부모라고 완벽할 리 없다는 댓글도 붙었고. 반대로 멀쩡한 인간만 나오면 재미가 없다고, 그래서 요즘 짱구가 재미없는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도라에몽이나 사자에상, 마루코 엄마가 까이는 건 못 봤으니 미사에 쪽이 문제 아니겠냐는 댓글도 하나 있었는데, 그 셋은 조연 중의 조연이라 그런 거라는 답이 달렸다.
출처: alfalfal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