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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을 먹었는데
r/spicy에 올라온 하소연임.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열 번 먹었는데 매운맛 내성이 하나도 안 붙는다는 거임. 소스랑 치즈 분말을 매번 다 넣어서 먹었다고 했음. 다른 매운 음식은 콧물이 좀 나고 입이 살짝 뜨겁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정도로 끝나는데, 이건 속이 세탁기 돌아가듯 뒤집히거나 유제품이랑 두유를 찾아 뛰게 된다고 적었음. 편식이 심한 편이라 매운 음식을 늘려 보려던 참이었다는데, 한국 라면에 제대로 막혔다고 했음.
매운맛이 아니라 기름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답은 매운맛이 아니라 기름 얘기였음. 기름진 국물에 매운 성분이 떠 있는 형태라 속을 때리는 거고, 기름에 안 잠긴 매운 음식은 오히려 더 잘 먹을 거라는 설명이었음. 원글도 여기에 매운맛보다 속이 문제인 게 느껴진다고 답했음. 기름이 소스를 판 전체에 코팅해 버린다는 댓글, 기름에 유제품에 매운맛까지 겹치니 당연히 아프다는 댓글이 이어졌음. 이거 먹으면 이틀은 못 견딘다는 사람도 있었고. 참기름 쪽에 예민한 거 아니냐고 물은 댓글도 있었음.
가공 소스 말고 생고추
훈련을 할 거면 가공 소스 말고 진짜 고추로 하라는 조언이 여러 개 있었음. 할라피뇨를 몇 조각 썰어서 반찬처럼 매 끼니에 곁들여 보라는 식임. 추출물에 예민한 체질일 수 있으니 아예 끊고 고추부터 올라가라는 댓글도 있었고. 말린 고추는 종류가 많아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는 얘기, 추출물 쓴 제품은 상대하지 말라는 얘기도 나왔음. 어릴 때 풋고추로 내성을 붙였다는 사람, 할머니 텃밭의 스카치보닛을 몇 주 고생하며 먹다 보니 나중엔 씨째 씹을 수 있게 됐다는 사람도 있었음.
몇 달에서 몇 년 단위
기간 감각이 틀렸다는 지적도 많았음. 내성은 몇 달에서 몇 년 걸려 붙는 거지 열 몇 끼로 될 일이 아니라는 거임. 하루 세 끼를 매운 걸로 일주일쯤 먹어야 변화가 온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열 번밖에 안 먹었으니 두 달 안에 오십 번을 채우고 다시 얘기하자는 농담엔 이 물가에 오십 번이냐는 답이 붙었음. 몇 년 걸려 올려놨는데 몇 달 안 먹으니 금방 도로 내려가더라는 경험담도 있었음.
안 좋아하면 그만이라는 쪽
굳이 참지 말라는 쪽도 상위에 있었음. 그냥 이 음식이 안 맞는 걸 수도 있다는 한 줄이 두 번째로 추천을 많이 받았음. 매운맛은 훈장이 아니라 맛이라며, 여러 번 먹어 봤는데 싫으면 싫은 거라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몸이 아니라는데 머리가 억지로 맞추려는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고. 억지로 밀어붙이지 말고 즐길 수 있는 선에서 매운 걸 늘리라는 조언이 여러 갈래로 반복됐음.
먹는 법 조정
실무적인 팁도 있었음. 소스를 다 넣지 말고 양을 조절하라는 게 제일 단순한 답이었음. 봉지 쪽이 컵보다 낫고, 끓일 때 우유나 치즈를 넣으면 맛은 남기고 매운맛만 낮출 수 있다는 댓글도 있었음. 반만 넣고 나머지는 닭 육수 가루랑 마늘 양파 가루로 채우면 맛이 살아 있다는 얘기, 생크림을 넣으면 훨씬 낫다는 얘기도 나왔음. 국물을 좀 식혀서 먹어 보라는 조언, 노른자를 덜 익혀 섞으면 낫다는 조언도 붙었음.
다른 맛과 개인차
까르보가 다른 불닭 맛보다 오히려 순한 편이니 다음 걸 고를 때 조심하라는 경고가 있었음. 하바네로 라임을 추천한 댓글이 여러 개였는데, 그중 하나는 다음 날 회사에서 하루 종일 화장실에 있었다면서도 두 봉지를 더 샀다고 했음. 원글은 사는 데가 시골이라 제일 가까운 코스트코가 두 시간 거리고 까르보밖에 안 판다고 답했음. 내성은 습관 반 유전 반이라 형제끼리도 다르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이게 자기 열한 살 딸이 제일 좋아하는 라면이라는 댓글도 달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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