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마트 한국 고추 복불복, 안 매운 건 오이고추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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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봉지인데 맛이 달랐다

미국 한인마트에서 한국 고추를 사 먹는 사람이 올린 글임. 처음 산 건 진짜 좋았다고 함. 아삭하고 향도 진한데 하나도 안 매웠다는 거임. 그런데 같은 포장으로 또 샀더니 첫 입에 생 할라피뇨를 씹은 것 같았다고 함. 길이는 16cm쯤 되고 끝이 뾰족하고 껍질이 얇은 거였다고 적었음. 본인은 매운 걸 잘 못 먹는다면서, 안 매운 걸 골라내는 방법이 있냐고 물었음. 아니면 그냥 매번 운에 맡겨야 하는 거냐고.

그거 원래 복불복임

제일 많이 추천받은 답은 그냥 고추가 원래 그렇다는 거였음. 품종에 따라 맵기 편차가 크고 할라피뇨도 어떤 건 하나도 안 맵다는 얘기였음. 결국 각오하고 먹는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 우리 다 겪는 일이고 맛있는 도박이라는 답이 그 아래 붙었고. 물맛 아니면 불맛이지 중간이 없다는 댓글도 위쪽에 있었음. 형네 집에 갔다가 전화하면서 하나 집어 먹었는데 피망 수준이라 방심했다가, 다음 거 먹고 10분 동안 기침하면서 죽는 줄 알았다는 경험담도 있었음. 고추 룰렛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게임이라는 농담도 나왔고. 어릴 때 엄마가 쌈장 찍어서 간식으로 줬는데, 잘 먹다가 하나 걸려서 눈물 줄줄 흘린 기억이 있다는 사람도 있었다.

봉지 라벨부터 보라는 답

제일 쓸모 있는 답은 라벨 얘기였음. 한국 고추라고만 적힌 봉지는 사지 말라는 거임. 그 표기는 가리키는 게 너무 넓어서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음. 대신 오이고추라고 적힌 걸 찾으라고 했음. 만졌을 때 피망처럼 단단하고 두툼하면 안 매운 오이고추고, 물렁하고 잘 휘고 속이 빈 느낌에 껍질이 얇으면 매운 쪽이라는 구분법이었음. 글쓴이는 여기에 자기 건 확실히 얇고 잘 휜다고 답했더라. 다른 사람은 글쓴이가 산 게 청양고추 같다고 봤음. 아삭하고 향 좋은 쪽은 오이고추나 풋고추고, 그건 고추장 찍어서 크게 베어 물면 맛있다는 설명이었음. 매운 건 보통 더 작고 주름이 덜하다는 구분법도 나왔고, 반대로 안 매운 쪽이 주름이 많다는 얘기도 있었음. 한인마트에서 매운 건 보통 매운 고추라고 따로 적어 놓는데 라벨이 잘못 붙은 것 같다는 추측도 있었음. 글쓴이도 그럴 수도 있겠다며, 자기 건 세라노만큼 맵다고 답했다.

왜 편차가 생기냐

맵기가 왜 들쭉날쭉한지 설명한 댓글도 여럿이었음. 고추는 제철을 타서 같은 모양이어도 시기마다 맵기가 다르다는 거임. 7~8월에 제일 맵다고 찾아봤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이건 그 댓글 작성자가 검색해서 적은 거라 확인된 자료는 아님. 덥고 건조한 데서 자라면 더 매워지고 서늘하고 습한 데서 자라면 덜하다는 설명도 나왔음. 같은 걸 사도 덜 익은 초록색은 순했는데 빨갛게 익은 건 얼굴이 녹는 줄 알았다는 얘기였고. 덜 익었을 때 따면 덜 맵다는 말도 붙었음. 매운맛이 어디 몰려 있는지 짚어 준 댓글도 있었음. 가운데 하얀 심에 제일 많고 그다음이 씨, 살은 제일 덜하다는 거임. 그래서 속을 파내면 차이가 난다고 했음. 꼭지 쪽보다 끝 쪽이 덜 맵다니까 조금만 잘라 맛보고 판단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그럼 이걸 어떻게 먹냐

매운 걸 만났을 때 처리하는 법도 나왔음. 잘게 썰어서 얼려 뒀다가 양념이나 소스에 넣으라는 댓글이 꽤 추천을 받았음. 고기 조릴 때 통째로 넣으면 오래 익어서 매운 게 좀 죽고, 못 먹겠으면 안 자르고 넣어도 향은 난다는 얘기도 있었고. 장조림에 딱이라는 짧은 댓글도 있었음. 여기서 마늘 한두 쪽 같이 넣으면 향도 매운맛도 같이 올라간다는 농담이 나오자 그건 벌이냐는 답이 달렸더라. 고추 썰 때는 무조건 장갑 끼라는 말도 여러 번 나왔음. 포블라노 하나 잘못 만졌다가 몇 시간 동안 손에서 매운 게 안 빠졌다는 사람은 주방세제, 올리브유, 클렌징 오일까지 다 써 봤다고 했음. 그 뒤로는 피망 빼고 전부 장갑 끼고 만진다더라. 그날 밤에 렌즈 빼다가 눈이 타는 줄 알았다는 댓글도 있었음.

그렇게 맵진 않다는 쪽

이 정도면 안 매운 거라는 사람들도 있었음. 한국에서 살았는데 고추가 그렇게 맵다고 느낀 적이 없고 순한 할라피뇨 정도였다는 댓글이 있었음. 한국 매운맛은 태국이나 쓰촨, 후난 쪽에 비하면 순한 편이라는 얘기도 나왔고. 어릴 때부터 고추를 과일처럼 먹는 집에서 자란 사람은 이건 자기한텐 안 맵다고 했음. 매운맛이 붙는 방식이 다르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는데, 할라피뇨는 처음에 확 왔다가 빠지는 반면 이건 세기는 비슷해도 완만하게 오르다 멎고 익혀도 생으로도 맛이 산다는 거였음. 이 글에서 추천 수가 크게 몰린 댓글은 없었고, 대부분 한두 명씩 자기 경험을 얹는 식이었음. 마지막으로 붙은 댓글 하나는 한인마트가 요즘 디즈니랜드보다 스릴 있다고 적었더라.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