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글로스터 다리

영국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임. 서울에서 한 시간쯤 떨어진 파주에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와 기념공원이 있다고 소개했음. 글로스터셔 연대 영국군 600명이 파주에서 중국군 3만 명을 상대한 걸 기린 곳이라는 게 원글 설명임. 제임스 칸 중령의 돌십자가도 볼 수 있다고 적었음. 중국 측 세뇌 교육을 거부해서 19개월 독방에 있었고, 그 시간을 버티려고 못 하나로 거친 돌을 깎아 작은 십자가를 만들었다는 거임. 원본은 글로스터 대성당에 있다고 했음. 그러면서 이 전쟁을 잊힌 전쟁이라 부르던데 영국 참전을 아느냐고 물었음.

기본 역사라는 대답

돌아온 답이 좀 퉁명스러웠음. 최다 추천은 기본적인 역사 지식만 있으면 당연히 안다는 한 줄. 이걸 모르면 그 사람 교육을 의심하겠다는 댓글이 붙었고, 미국인은 예외라는 농담을 달아 놨음. 6.25가 유엔 차원의 행동이었다는 걸 아느냐고 되물은 댓글도 상위에 있었음. 중국·북한 대 유엔이었다는 거임. 미국은 소수만 보냈고 대부분 전선 뒤에 있었던 걸로 안다는 댓글이 그 밑에 달렸는데, 미국과 한국과 참전한 다른 나라들 빼고는 그렇겠다는 비꼬는 답이 돌아왔음. 영국이 사실상 주도해서 일을 거의 다 했다는 댓글도 있었는데, 미국이 한국군만큼 싸웠고 전쟁을 총괄했다며 아니라고 받아친 사람이 있었음.

마이클 케인 참전 얘기

배우 마이클 케인이 영국군 시절 실제로 참전했다는 댓글이 세 번째로 추천을 많이 받았음. 바로 아래에 그건 잘 모르는 사실이라는 댓글이 붙었는데, 케인 영화 대사를 흉내 낸 농담이었음. 다른 대사를 비틀어 단 댓글도 있었고. 국민개병으로 징집돼 갔다는 설명도 나왔음.

케인 발언을 둘러싼 논쟁

케인이 참전 전에는 공산주의에 호감이 있었다는 얘기가 이어졌음. 다 평등하다는 거니까. 그런데 연합군이 적을 계속 죽이는데도 상대는 병력을 계속 밀어 넣는 걸 보고 사람 목숨을 전혀 안 여긴다고 느꼈다는 거임. 여기서 말이 갈렸음. 너희도 사람을 죽이면서 저쪽이 악하다고 하는 건 이상하다는 반박이 나왔음. 지금 러시아가 똑같이 하는데 우크라이나가 위선자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고. 옹호하는 쪽에서는 이길 가능성이 없는 싸움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정리했음. 아군 사상자를 줄이려는 쪽과 머릿수로 밀어붙이는 쪽은 다르다는 설명도 붙더라. 아예 인해전술 자체가 통설일 뿐이라는 정정도 나왔음. 중국군과 북한군은 게릴라전과 은밀 기동에 능했고, 서방이 포병과 항공 전력에서 압도적이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거임. 악천후나 밤에 10미터 안까지 붙어서 숨어 기다렸다가 쳤다고 했음.

학교에서 안 배웠다

다 아는 얘기라는 흐름에 반박도 붙었음. 의무 교육 과정 기준으로 보면 6.25는 이제 기본 역사가 아니라는 거임. 교과서에 언급이 있을지는 몰라도 BBC 학습 사이트에는 안 나온다고 했음. 20년 전 학교 다닐 때도 거의 안 다뤘고 수에즈는 아예 없었다더라. 문화 속에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라는 지적이 있었음. 학교에서 안 가르치고 영화도 없고, 전쟁박물관에도 자료가 많지 않다는 거임. 2차대전 이후 영국군이 참전한 분쟁을 대 보라고 하면 10%나 6.25를 말할까 싶다고 했음. 영국인 44%가 영국 본토 항공전이 뭔지 모른다는 조사를 들고 온 댓글도 있었고. 참전자가 이제 90대라 잊히는 게 불가피하다는 얘기도 나왔음. 몰랐다며 알려 줘서 고맙다는 짧은 댓글도 하나 있었음.

우리 할아버지가

가족 얘기가 꽤 나왔음. 할아버지가 참전해서 안다는 댓글이 상위에 있더라. 그 밑에 자기 할아버지도 그런데 나중에 보니 무용담이 좀 부풀려진 정도가 아니라 통째로 지어낸 거였다는 댓글이 붙었음. 포병으로 대대를 쓸어버리고 부상병을 수십 명 구했다더니, 군 기록에는 종전 3주 전에 도착해 전선 근처도 아닌 기지에 있었다고 나오더라는 거임. 암시장에서 물건 팔다 걸려서 감옥이랑 군 복무 중에 고르라고 해서 갔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본인도 진짜인지는 모르겠다고 했음. 배 위에서 파도가 심하니 지게차 쓰지 말라는 말을 안 듣다가 다리 길이가 달라졌다는 할아버지 얘기도 있었고. 예전 직장에서 알던 미들섹스 연대 참전 노인 얘기를 꺼낸 댓글도 있었음. 길 하나 폭 정도 거리에서 사람을 쐈고, 맞힌 건 알았다고만 하길래 더 묻지 않았다더라.

매쉬와 시트콤으로 알았다

어디서 알게 됐냐는 답이 재밌었음. 드라마 매쉬 에피소드 하나 때문에 알았고 학교에서 배운 기억은 없다는 댓글이 있었음. 시트콤 폴티 타워스 주인공이 6.25에서 다리에 파편을 맞았다는 설정을 든 사람도 있었고. 게임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2 확장팩 설명서에 영국 후사르 부대가 6.25에 투입됐다는 문장이 있어서 안다는 댓글도 나왔음. 기갑으로 대체된 뒤에도 이름이 남은 기병 부대라 인상적이었다는 거임. 8대 왕립 아일랜드 후사르 아니냐고 짚은 답도 붙었음. 임진강의 글로스터 부대는 문화 차이에서 나온 전형적인 지휘 착오 사례로 배운다는 댓글도 있었음. 6.25 때문에 영국에서 치과랑 안경 진료비를 내게 됐다는 얘기를 꺼낸 사람도 있었고. 스코틀랜드 집 근처에도 기념비가 있다는 댓글, 겨울에 그 다리에 가 봤는데 얼어붙은 폭포가 예뻤다는 댓글로 이어졌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