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만 안 받는다

레딧 r/pinoy에 올라온 글임. 엘리엇이라는 크리에이터가 올린 틱톡 영상을 보고 옮겨 왔다고 했음. 한국에 있는 어떤 술집이 다른 나라 사람은 다 받는데 필리핀 사람만 안 받는다는 내용이었다고. 글쓴이가 본 것도 그 영상이 전부였고, 가게 이름이나 위치는 글에 안 적혀 있었음. 글쓴이 주장은 이랬음. 역사를 생각해 보면 6·25 때 우리가 실제로 도왔다는 거임. 지금 필리핀 사람들은 한국 문화를 떠받들다시피 한다고 했음. K팝, K드라마, 패션, 음식 다 그렇다고. 한국 관광객이 오면 손님으로 최고의 대접을 한다고도 썼음. 그런데 돌아오는 건 역병 취급이라는 거였음. 이 술집이 그쪽에서 우리를 얼마나 낮게 보는지 기억하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음. 물론 한국인 100%가 인종차별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동안 쌓인 얘기들을 그냥 넘길 수는 없다고 덧붙였음.

되풀이된 6·25 얘기

댓글에서 제일 자주 돌아온 게 전쟁이었음. 배은망덕하다고, 6·25 때 우리가 등을 받쳐 줬다는 댓글이 있었음. 콘라도 얍이 이러라고 죽은 건 아니라며 이름만 던진 댓글도 있었고. 그때 많은 필리핀 사람이 같이 싸웠던 걸 잊었냐는 댓글도 나왔음. 다만 이 사람은 못되게 구는 한국인이 있는 거지 전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음. 반대로 애초에 그 전쟁을 돕지 말았어야 했다는 댓글도 있었음. 미국이나 중국을 싫어하는 건 이해가 되는데, 대놓고 인종차별하는 시민이 적지 않은 나라를 왜 그렇게 떠받드는지 모르겠다고 했음. 필리핀만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같은 다른 동남아 나라한테도 그렇다는 얘기였음.

보이콧 하자는 말

스레드 분위기는 험했음. 한국 사람을 두고 인신공격으로 흐른 댓글도 많았음. 그중에 반복해서 나온 건 보이콧이었음. K팝이랑 한국을 보이콧하자고, 당하고만 있지 말자는 댓글이 있었음. 한국 아티스트랑 제품 응원을 그만뒀다는 댓글이 여러 건이었고. 드라마를 안 보게 됐다, 음악 스트리밍을 껐다, 이제 책이나 읽겠다는 식이었음. 필리핀 사람을 저렇게 보는 나라를 떠받들 이유가 없다는 거임. 원래 한국이 여행지 후순위였는데 댓글들을 읽고 나니 가고 싶지도 않아졌다는 사람도 있었음. 차라리 일본이랑 대만을 오가겠다고 했음. 그 와중에 한국 사람 이름을 꼽은 댓글도 있었음. 필리핀에서 활동하는 산다라 박, 라이언 방, 샘 오는 이제 명예 필리핀인이라는 거였음.

여기도 한국인 많다

필리핀 안에서 벌어지는 일도 같이 올라왔음. 우리나라 안에도 필리핀 사람을 안 받는 한국인 업소가 있다는 댓글이 있었음. 팜팡가 쪽에 그런 데가 있다고 했음. 여기 한국인이 그렇게 많은데 그런다는 말도 붙었고. 대통령이 필리핀 안에서 한국어 교육 과정을 넓히는 협정에 서명했다는 얘기를 꺼낸 댓글도 있었음. 정작 자국어랑 영어 이해력은 바닥인데 그런다고, 다음 세대는 알아서 잘해 보라고 비꼬았음. 한국인이 영어 배우러 오는 이유는 여기가 제일 싸서라는 댓글도 나왔음. 한국에서 죄짓고 도망 온 사람이 필리핀에 많다는 지적도 있었고. 아랍에미리트에 있다는 파키스탄 사람은 자기들도 피부가 갈색이라 무시당한다고 썼음.

우리도 시끄럽다는 말

방향이 다른 댓글도 있었음. 솔직히 필리핀 사람들도 많이 시끄럽다는 거임. 지저분하고 기본 예절이 부족한 사람도 많으니 어떤 면에선 이해가 간다고 했음. 밖에 나가면 목소리 크고 요구가 많아서 아예 안 받고 싶어질 수 있다는 댓글도 있었음. 창피하다고 썼음. 가게 주인이 인종차별인 건 100% 맞다면서도 씁쓸하다고 한 댓글도 있었음. 다른 나라 사람은 되는데 필리핀 사람만 안 되면 그냥 안 받겠다는 뜻이라는 거임. 그러면서도 식당 조미료를 훔쳐 가는 영상, 무한리필 고기를 가방에 몰래 넣는 영상을 본 게 떠오른다고 했음. 주인이 필리핀 손님한테 나쁜 경험을 했을 거라고 짐작한 댓글도 있었음.

면죄부냐는 반박

여기엔 곧바로 반박이 붙었음. 그래서 대놓고 하는 인종차별이 용서된다는 거냐는 거임. 지금 시대에 일반화냐고, 그게 필리핀 사람만 하는 짓이냐고 받은 댓글도 있었음. 제일 길게 반박한 댓글은 자기 나라 사람한테 차별을 정당화하냐고 물었음. 필리핀 사람들이 자기가 얼마나 시끄러운지 잘 모르는 거지 악의가 있는 게 아니고, 자기 자리는 대체로 치우고 간다고 했음. 자기는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제일 나쁜 행동은 서양 사람들한테서 봤고 거기에 한국인도 섞여 있었다고. 그래도 자기가 본 것만으로 서양 전체나 한국 전체를 일반화할 수는 없다는 게 상식이라고 했음. 필리핀 사람은 외국인을 차별한 적이 없다는 다른 댓글에도 정정이 붙었음. 확실하진 않지만 흑인이나 피부가 어두운 사람을 차별하는 필리핀 사람을 본 적이 있다는 거였음. 사실관계를 의심한 댓글도 있었음. 언어 문제였던 거 아니냐고, 이걸 읽을 수 있으면 들어와도 된다는 식으로 작게 적어 둔 안내였던 사례가 있지 않냐는 거임. 일본에도 똑같은 게 있다는 짧은 댓글도 붙었음. 그리고 한 사람은 이렇게 물었음. 애초에 필리핀 사람인지 저쪽이 어떻게 아냐고.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