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가 본 메뉴판

레딧 한식 게시판에 뉴욕 김밥값 얘기가 올라왔음. 일주일 여행 중에 새로 문 연 김밥집에 들렀다는 거임. 김밥 자체는 괜찮았고 품질에 흠잡을 데는 없었다고 했음. 그런데 메뉴판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는데, 한 줄에 16~18달러였다고 함. 김밥은 원래 간단히 한 끼 때우는 음식이고 한국에선 3~4달러쯤이라고 적었음. 미국 다른 도시에서도 8~9달러 선이라는 게 글쓴이 말이었음. 예전에 스시가 밟았던 고급화 코스를 한식이 그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는 게 결론이었음.

한국 값은 기준이 아니라는 1위

133표로 1위에 오른 답은 전제부터 끊었음. 한국 값이 미국 값에 아무 영향도 못 준다는 거임. 다른 것들처럼 음식 만드는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고, 임금과 재료비와 공과금이 다 같이 오른다고 했음. 그게 값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거나 공짜로 주던 걸 없애는 식으로 넘어온다는 얘기였음. 실제로 밑반찬을 무한으로 주던 곳이 줄고 음료 리필도 제한되는 중이라고 덧붙였음. 값 비교 자체가 성립 안 된다는 댓글이 여럿 붙었음. 상하이에서 2달러 하는 국수가 맨해튼에선 20달러라는 예를 든 사람이 있었음. 수박은 미국에서 5~8달러인데 한국에선 15~25달러고 강남 백화점에선 더 비싸다는 비교, 바게트는 프랑스에서 1유로쯤인데 한국에선 3~7달러라는 비교도 나왔음.

뉴욕이라는 조건

장소 얘기가 제일 많이 반복됐음. 여기 뉴욕이고 가게는 월세를 내야 한다는 짧은 댓글이 64표를 받았음. 43표 댓글은 조건을 더 풀었음. 제일 비싼 도시를 골랐고, 거기엔 김밥 파는 데가 값을 끌어내릴 만큼 많지도 않다는 거임. 극장이나 공항에서 음식 사 놓고 이 값이 정상이냐고 묻는 거랑 같다고 했음. 같은 도시 안에서도 갈린다는 증언이 붙었음. 자기 동네 한식집 김밥은 아직 5달러인데 몇 킬로 떨어진 고급 상권에선 10~15달러라는 거임. 뉴욕에 산다는 사람은 새로 생긴 유행 가게였을 거라고 짐작했음. 마트에선 8~12달러쯤이고 앉아서 먹는 식당은 더 받는다는 얘기였음. 여기선 베이글에 크림치즈만 발라도 8달러라는 말도 덧붙였음. 서울에서도 비싼 동네에 있는 가게가 1만 6천 원짜리 김밥을 판다며, 결국 위치와 경쟁의 문제라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안 사면 된다는 쪽

두 번째로 표가 많았던 111표 댓글은 간단했음. 손님이 안 사면 값이 내려가거나 가게가 망한다는 거임. 선택은 손님이 한다는 얘기였음. 비슷한 취지가 여러 번 반복됐음. 가게가 살아남으려고 받아야 하는 값이 사람들이 낼 마음보다 크면 문을 닫는 거고 그게 전부라는 거임. 반대로 살아남는다면 비싼 게 아니었다는 뜻이라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다만 현실은 그렇게 안 돈다는 반박도 있었음. 장사가 안 될 때 값을 내리는 가게는 드물고, 오히려 줄어든 매출을 메우려고 값을 올리다 문을 닫는 쪽이 흔하다는 거였음. 값이 싸야 좋다는 말이 결국 일하는 사람 임금을 깎으라는 뜻이 된다고 짚은 댓글도 있었음. 뉴욕은 월세가 마진을 다 먹어서 이미 남는 게 얇다는 설명이었음.

어디서 사면 얼마인지

그럼 어디서 사라는 실용적인 답도 쏟아졌음. 한인 마트에서 6.5달러에 사라는 댓글이 15표를 받았음. 만든 시각이 붙어 있어서 한 시간 안쪽이면 20달러짜리 유행 가게 것과 맛이 같다는 거임. 저녁 8시 넘으면 6달러가 된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지역별 값도 줄줄이 올라왔음. 로스앤젤레스 12달러, 미시간 9~10달러, 올랜도 한인 마트 8~9달러, 미네소타 15달러, 캘리포니아 어느 마트는 두 줄에 8달러라는 식이었음. 트레이더 조에서 파는 냉동 김밥이 4달러쯤인데 밥 상태는 별로여도 속은 괜찮다는 후기도 있었음. 뉴욕이라면 코리아타운 말고 플러싱이나 베이사이드로 가라는 조언도 나왔음. 2000년대엔 두 줄에 2.99달러였다고 회상한 댓글도 있었음.

그래도 비싸다는 쪽

글쓴이 편에 선 댓글도 있었음. 미국에서 한식값이 심하게 부풀려져 있다고 본 사람은 삼겹살 1인분에 30~35달러 받는 건 도둑질이라고 했음. 고기와 채소, 소금, 간장이 한국보다 싸고 고춧가루 정도만 비싼데 그마저 대량으로 사면 내려간다는 거임. 그러면서 제일 큰 비용은 인건비일 거라고 봤음. 미리 만든 반찬이나 손질된 재료를 사 올 데가 없어서 거의 다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었음. 다른 나라 음식이라는 이유로 값을 올려 받는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시애틀에선 주먹밥이 8달러부터 시작해 13달러까지 간다는 예를 들었음. 김밥이 손이 꽤 가는 음식이긴 하다면서도 20달러어치는 아닌 것 같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한식이 원래 싸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한식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아는 자기 사촌도 그 값은 못 내겠다고 했다면서, 멕시코 음식은 늘 싸야 한다고 믿는 것과 똑같은 태도라고 적었음. 김밥 전문점이라는 형태 자체가 이상하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스시 값을 받아 보려는 건데 실제로 내는 사람이 꽤 있는 것 같다는 얘기였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