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reddit
원글이 늘어놓은 수치
미국 주식 커뮤니티 월스트리트베츠에 한국 반도체 종목의 레버리지가 통제를 벗어났다는 글이 올라왔음. 레버리지 ETF는 종목 움직임을 두 배로 따라가게 만든 상품이고, 인버스는 반대로 움직이는 상품임. 원글은 SK하이닉스를 따라가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자산이 약 190억 달러라고 적었다.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 약 45억 달러의 네 배가 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레버리지 ETF 자산이 약 124억 달러로 하루 거래대금 약 45억 달러보다 176% 많다고 했음. 홍콩에 상장된 2배 레버리지 SK하이닉스 ETF 하나에만 약 130억 달러가 있는데, 이건 하루 거래대금의 두 배쯤이고 레버리지 상품이 붙은 주요 종목 가운데 격차가 가장 크다는 설명이었다.
미국 종목과 비교
비교 대상도 함께 붙였음. 마이크론은 레버리지 ETF 자산이 약 99억 달러인데 하루 거래대금이 약 275억 달러라 한참 못 미친다는 거다. 테슬라는 60억 달러 대 236억 달러, 엔비디아는 56억 달러 대 288억 달러였음. 한국 반도체 종목의 레버리지 쏠림이 하늘을 뚫었다는 게 원글 결론이었다.
옵션이 없어서라는 설명
같은 숫자를 다르게 읽은 댓글이 있었음. 한국엔 미국 같은 개별 종목 옵션이 없어서 100배까지 가는 판을 못 벌인다는 거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최선이 레버리지 ETF와 주식이라는 설명이었음. 그럼 마이크론 쪽은 옵션 계약이 아예 안 세어진 거냐고 물은 댓글도 있었다. 미국에서는 옵션으로 레버리지를 만드니 ETF 자산이 낮게 잡히는 것 아니냐는 얘기임. 옵션이 있긴 한데 지수 중심이고 관리가 빡빡해서 보통 개별 종목 옵션은 못 산다고 본 댓글도 있었다.
빠져나갈 문이 좁다
위험을 짚은 긴 댓글도 있었음. 190억 달러가 45억 달러짜리 문으로 빠져나가려는 걸 상상해 보라는 거였다. 하이닉스가 하루만 나빠도 레버리지 ETF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다 깨지는데 정작 기초 종목은 별로 안 움직인다고 봤음. 엔비디아나 테슬라는 비율이 훨씬 건전해서 그 상품들이 테이프와 기도로 붙여 놓은 것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도 적었다. 다만 이 댓글에는 AI가 쓴 것 같다는 답글이 달렸음. 디램의 25%가 SK하이닉스인데 주가가 빠지면 ETF는 어떻게 되냐고 물은 댓글, 삼성도 25%라고 덧붙인 댓글도 있었다. 레버리지 ETF만으로도 충분한데 거기에 신용까지 얹으면 방향이 어긋나는 순간 끝이라고 쓴 사람도 있었음.
서킷브레이커 얘기
그래서 이틀에 한 번꼴로 서킷브레이커가 걸리는 거냐는 댓글이 추천을 많이 받았음.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하게 움직일 때 거래를 잠깐 멈추는 장치임. 이게 비정상을 정상처럼 만들어 버린다고 본 댓글이 있었다. 될 때까지는 되다가 안 되는 순간 험한 꼴을 본다는 얘기였음. 끓는 냄비에 뚜껑을 덮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 댓글도 있었다. 단기에는 식힐 시간을 주지만 변동성이 너무 크면 압력만 쌓여 넘친다는 거임. 반대로 그 덕에 변동성이 줄어드는 면도 있다고 본 사람도 있었다.
개인 투자자 비중
한국 주식시장은 개인 투자자가 절반을 갖고 있다는 댓글도 추천을 크게 받았음. 미국은 몇 퍼센트냐는 물음이 달렸고, 찾아보니 10%였다는 답이 붙었다. 다만 미국에서 S&P500을 담는 것도 기관으로 잡힌다는 지적이 이어졌음. 그럼 소수가 시장 전체를 좌우하는 셈이라 오히려 더 나쁜 것 아니냐고 되물은 댓글도 있었다. 크립토가 뜨거웠을 때도 큰 펌핑은 거의 항상 한국 거래소에서 시작됐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한국판 월스트리트베츠가 어디냐며 그쪽 무용담을 읽고 싶다고 한 댓글도 있었다.
주변에서 날린 돈
가까이서 본 얘기를 적은 댓글도 있었음. 이발사가 어머니 돈 3만 달러를 테슬라 공매도로 날렸다는 증언이었다. 그 사람은 전세 대출을 받아 SK하이닉스에 그대로 넣는 경우도 안다고 했고, 그다음 날 시장이 8% 빠졌다고 적었음. 친구 계좌가 한국 반도체로 터졌다는 댓글도 있었다. 배경을 두고는 갈렸음. 성공하라는 압박은 극심한데 소득 대비 집값은 극단적인 위험을 지지 않고는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본 댓글이 있었다. 여기엔 북미와 세계 대부분이 그렇지 않냐는 반박이 달렸음. 결국 많은 사람이 다칠 거고 한국 사회에도 좋을 게 없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다.
불평등 수치를 든 댓글
미국 쪽 불평등 수치를 들고 온 댓글도 있었음. 미국은 상위 1%가 부의 42%, 상위 10%가 79%를 갖고 하위 60%는 2%인데, 한국은 상위 1%가 24%, 상위 10%가 약 45%, 하위 60%가 15%라는 계산이었다. 그 사람은 미국에서 아메리칸 드림으로 가는 좁은 길이 당일 만기 옵션으로 포장돼 있어서 자기들이 원조 소리를 듣는 거라고 적었음. 이것도 그 댓글 하나가 든 숫자고 출처는 붙지 않았다.
출처: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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