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 reddit
제목 때문에 생긴 오해
레딧 todayilearned 게시판에 2020년 2월 6일 MBC가 방영한 다큐 '너를 만났다'가 올라왔음. 2016년 세상을 떠난 딸을 가상현실로 되살려 엄마와 만나게 한 방송이다. 그런데 글에 본문이 없고 제목만 길게 붙어 있었는데, 그 제목이 영어로 읽으면 아이가 8개월짜리 VR 개발 과정 때문에 죽은 것처럼 읽혔음. 왜 VR 작업 8개월이 아이를 죽였냐고 되묻는 댓글이 실제로 달렸다. 이걸 바로잡은 댓글이 위쪽에 있었는데, 아이는 그 과정 때문에 죽은 게 아니고 사망한 뒤에 모습을 복원한 거라는 설명이었음. 모션 캡처와 옛 사진, 영상을 썼고 아이와 많이 닮은 동생도 참고했다고 적었다. 문장 구조가 엉킨 걸 두고 봇 계정이 대충 쓴 제목이라고 짚은 댓글, 그렇게 죽는다면 8개월 작업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농담도 붙었고.
블랙미러 얘기가 제일 먼저
가장 많이 추천받은 댓글은 블랙미러에 이런 편이 있지 않냐는 한 줄이었음. 바로 아래에 어느 편인지 특정한 답이 달렸다. 남자친구가 운전 중 문자를 보내다 사고로 죽고, 여자친구가 그의 소셜미디어 기록을 인공지능에 학습시킨 뒤 로봇 몸을 만들어 넣는다는 줄거리였음. 다만 영혼도 살 의지도 없는 섬뜩한 로봇이라는 게 문제라고 적었다. 여기에 핵심은 따로 있다는 답글이 붙었는데, 그 인공지능은 원래 사람이 살던 지저분하고 복잡한 속마음에는 닿지 못하고 소셜미디어에 보여 준 표면만 갖고 있다는 지적이었음. 그 회차가 2013년작인데 13년 지난 지금 보면 남자가 휴대폰에 붙들려 있는 모습이 그때만큼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고 쓴 사람도 있었다. 해당 배우가 이 회차를 계기로 다른 영화에 캐스팅됐다는 얘기까지 이어졌고.
다른 작품들도 소환됨
떠올린 작품이 블랙미러만은 아니었음.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비슷한 장면이 있다고 적은 댓글이 있었다. 정확히는 옛 영상이었지만 주인공이 약에 취해 아이의 기억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장면이라는 설명이었고. 슈워제네거가 복제인간으로 대체되는 영화 얘기를 꺼낸 사람도 있었음. 초반에 아이 개가 죽자 아내가 복제로 데려오라고 하는 장면을 기억한다며, 요즘은 반려동물 복제가 실제로 되고 기억을 남기는 유전자 기술만 없는 셈이라고 적었다. 여기엔 그건 결국 부자들이 겉만 같은 대체 동물에 돈을 쓰는 거고 정작 문제는 그대로라는 반론이 붙었음. 스필버그의 A.I.를 떠올린 댓글, 살상 로봇 개 편처럼 요즘 현실이 되는 게 많다고 쓴 댓글도 있었다.
애도에 해가 된다는 쪽
이건 안 된다고 못 박은 댓글이 여럿이었음. 애도 과정 어느 단계에도 죽은 사람과 똑같이 생긴 모사물을 마주해서 이로울 게 없다는 얘기였다. 사람 만나는 법을 배우라고 인형을 사 주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비유했고. 이건 애도를 돕기는커녕 늘어뜨릴 거라고 단정한 댓글도 있었음. 상처를 계속 열어 두는 셈이라 뻔한 결말로 갈 것 같다고 쓴 사람,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겠다고 찔러 대는 격이라고 한 사람도 있었다. 방송을 봤을 때 엄마가 겪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 보여 충격이었다며, 모든 기술이 좋은 건 아니라고 적은 댓글도 붙었음.
엄마 본인이 밝힌 이유
그 흐름에 정면으로 답한 댓글이 있었음. 이걸 착취나 잔인한 일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에게 엄마 본인의 말을 옮긴 내용이었다. 죄책감 때문에 딸이 자기를 원망하는 악몽을 꾸곤 했는데, VR에서 딸이 다시 웃는 걸 본 게 늘 바라던 좋은 꿈 같았다는 얘기였음. 계속 슬퍼하기보다 남은 아이들과 잘 살아가고 싶었고, 그래야 꿈에서 딸을 더 떳떳하게 마주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근거로 엄마 본인 블로그 링크를 같이 달았다. 여기에 자긴 착취라고까지는 안 부르겠지만 건강하진 않다고 본다는 답글이 붙었는데, 심리 전문가와 상의해 치료로 권해진 거라면 얘기가 다르다고 단서를 달았음.
겪어 본 사람들이 갈린 지점
직접 가족을 잃은 사람들 얘기가 이어졌는데 결론이 하나로 안 모였다. 17년 전 어린 아들을 잃었다는 댓글은, 지금도 혼자 상상 속 대화를 하지만 그건 자기 머리가 어른이 된 아들을 채워 넣는 과정이라 이번 경우와는 다르다고 적었음. VR이 그 시간을 더 낫게 만들지 나쁘게 만들지는 자기도 모르겠다고 했다. 나을 방법을 찾기까지 여러 가지를 시도해야 했다는 말도 덧붙였고. 반대쪽 얘기도 있었음. 50년 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옛 사진을 인공지능으로 움직이게 한 걸 가족 모임에서 봤는데, 어머니가 다시 뵌 것 같아 놀랍고 위안이 된다고 하셨다는 댓글이었다. 죽음으로부터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는 게 그 사람 정리였음. 아직 상대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는 시기엔 안 좋고, 이미 받아들인 뒤라면 더 맑은 정신으로 다룰 수 있다는 얘기였다. 열세 살에 어머니를 잃었다는 사람은 작별을 못 한 이들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면서도 전문가가 곁에서 이끄는 환경이어야 한다고 적었음. 통제된 환경에서 전문가와 함께라면 가능하고 혼자 하면 나쁘다고 선을 그은 댓글도 붙었고. 사람마다 애도가 다르고 통제된 노출도 유효한 경로인데 받아들이고 넘어가는 것만이 정답처럼 여겨진다고 반박한 댓글도 있었다.
결국 돈 받고 팔릴 거라는 냉소
농담 섞인 냉소도 많았음. 대화 도중에 아바타가 스포츠 베팅 광고를 읽어 주며 배팅을 권한다는 상상 댓글이 위쪽에 올라갔다. 프리미엄 월정액을 샀으면 그런 일 없었을 거라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값을 매길 수 있냐고 붙인 답글도 있었고. 돈을 안 내면 서버에서 지워 버리겠다는 식의 농담도 나왔음. 이 흐름에서 실제 사례를 꺼낸 댓글도 있었다. 죽은 뒤 가족과 친구에게 문자와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보내 준다는 서비스 광고가 자기한테 계속 뜬다는 얘기였음. 기술 회사들이 얻을 교훈은 결국 모든 데이터를 긁어모으고 뇌 이식을 연구하라는 것뿐이라고 쓴 댓글도 붙었다.
출처: reddit
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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