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 하나 안 바뀐 객석

북한 사람들이 케이팝 걸그룹을 처음 보는 2018년 영상이 레딧에 올라왔음. 객석이 통째로 굳어 있음. 추천 제일 많은 댓글은 캡처 한 장이었음. 저 사람은 못 숨겼다는 한마디를 붙여 놨음. 다른 캡처에는 이게 대체 뭐냐는 표정이라는 설명이 달렸고. 포커페이스 수준이 미쳤다는 댓글도 있었음. 공산주의식 기쁨으로 갔다는 표현이 나왔는데 추천이 220을 넘었음. 이것은 흡족하다, 나는 기쁨이다라고 로봇처럼 대사를 붙인 댓글도 있었고. 웃음 참기 챌린지 북한판인데 지면 총살대로 간다는 농담도 나왔음.

무서워서 못 웃는 거라는 쪽

김정은도 그 자리에 있었다는 댓글이 사진과 함께 올라왔음. 저 사람도 김정은이 안 보고 있었으면 달랐을 거라는 반응이 붙었고. 여기는 목숨이 걸린 문제라는 댓글도 있었음. 잘못된 반응 하나가 그날 기준으로 감옥이나 죽음이 될 수 있으니 안전하게 가는 게 낫다는 거임. 경기장 어딘가에 군인이 있을 테니 반응을 못 하는 얼굴이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감정을 드러내면 고문당한다는 댓글도 하나 나왔음. 지도자가 먼저 하기 전에는 아무도 신나 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었고. 흥분도 불법이냐는 반응, 레딧이 방금 저 사람 죽인 것 같다는 반응도 붙었음.

원래 그런 문화라는 반박

다 틀렸다면서 선을 그은 댓글도 있었음. 북한에서는 교향악처럼 곡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환호한다는 거임. 지금은 진지하게 듣고 있는 거라고 봤음. 같은 얘기를 좀 더 붙인 댓글도 있었음. 2018년 문화교류로 조이를 뺀 레드벨벳이 북한에서 공연한 건데, 북한에서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박수도 안 치고 조용히 기다렸다가 끝나면 다 같이 맞춰서 박수를 친다는 설명이었음. 관객 반응 읽으면서 무대 하는 아이돌 입장에서는 이게 꽤 당황스럽고 섬뜩했을 거라고도 했음. 서양에서도 원래 그게 예의였는데 지금은 클래식 공연에만 남았다는 답글이 붙었음.

그냥 낯설어서 그렇다는 쪽

신난 게 아니라 어색해하는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음. 이런 걸 본 적이 없으니 그냥 이상하고 낯설다는 거임. 무섭다는 해석이 맞을 수도 있지만 진짜로 그냥 어리둥절한 것 같다는 댓글도 있었음. 여기서 어떤 표정을 지어야 정상인지 다들 눈치 보는 중이라는 댓글은 추천 420을 넘었음. 농담보다 이쪽이 실제에 가까울 거라고 길게 쓴 사람도 있었음. 즐기는 것도 사회적 상황이라 집단이 분위기를 정하는데, 아무도 여기서 어떻게 표현하는 게 맞는지 모른다는 거임. 다른 반응을 먼저 보였다가 찍히고 싶은 사람이 없다고 했음. 시험 시간에 절반은 다 풀었는데 아무도 먼저 답안지 내고 나가려 하지 않는 거랑 같다고 비유했음.

객석에서 찾아낸 사람들

화면 구석구석 사람 찾기가 이어졌음. 오른쪽 아래에 이모 컷 머리를 한 백인 남자가 내가 왜 여기 있지 하는 표정이라는 댓글이 245를 받았음. 저 사람은 러시아인 같다는 추정이 붙었음. 슬라브 계열 이목구비가 강하고, 북한이 러시아인 입국에는 다른 나라보다 느슨하다는 이유였음. 옆 사람 옷깃에 달린 게 한국 국기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는데, 아니라면서 사진을 다시 올린 사람이 있었음. 바로 옆에 앉은 친구는 아주 즐거워 보인다는 댓글도 있었고. 카메라맨이 0시 08초에 무리한 각도를 노렸다가 바로 잘렸다는 농담이 132를 받았음. 브금 제목이 뭐냐고 물어본 사람도 하나 있었음.

나도 저럴 것 같다는 반응

북한 얘기만 나온 건 아니었음. 케이팝을 억지로 보게 되면 나도 저 표정이라는 댓글이 있었음. 솔직히 나한테도 저건 그렇다는 답글이 붙었고. 저 자리에 내가 있어도 똑같았을 거라는 사람도 있었음. 북한 사람이랑 공통점이 있는 줄 몰랐다며 캡처를 올린 댓글도 있었음. 다들 이런 걸 좋아해야 하는 건 아니라는 말도 나왔음. 다들 너무 신나 보이는데 좀 진정할 필요가 있겠다는 비꼬는 댓글 하나로 이 흐름이 정리됐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