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서 좀 봐 달라는 글
한국에서 영어 가르치는 사람들 게시판에 올라온 글임. 대전 근처 학원 자리인데 조건을 그대로 적어 놨음. 월 240만원, 8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주당 수업 30시간. 여기에 무급 노동은 어차피 깔고 가는 거 아니냐고 본인이 덧붙였음. 나머지는 숙소 제공, 의료보험, 항공권 정산 같은 흔한 조건이었고. 본인 조건은 경력 없음, 전공이랑 상관없는 학사, 영어 교육 자격증 하나였음. 이거 괜찮은 거냐고 물었음.
지금 시세로는 바닥
답은 거의 한 방향이었음. 요즘 기준으로 사실상 최저 조건이라는 거임. 20추 댓글은 이런 제안은 받기 쉬운 편이고, 경력 없이도 260이나 280에서 시작하는 사람이 꽤 있다고 했음. 아침부터 저녁까지 붙어 있는 자리면 초보라도 260은 받아야 한다며, 이렇게 적게 주고 그 시간을 시키는 고용주는 그냥 등쳐먹는 쪽이라고 잘라 말한 댓글도 17추였음. 240이 딱 맨 아래 칸이라고 본 사람은 조건을 다르게 봤음. 자리가 좋고 위치가 마음에 들면 나쁜 데서 260 받는 것보다 240이 나을 수 있다는 거임. 다만 이 자리에 특별히 끌리는 게 없다면 더 찾아보라고 했고, 240짜리는 아무 때나 일주일이면 또 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음. 그냥 지금 시장이 이런 거지 좋은 조건은 아니라고 짧게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반대로 대전 근처면 서울이나 경기보다 생활비가 덜 드니 그렇게까지 나쁘진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옛날 월급 얘기는 그만
제일 추천을 많이 받은 23추 댓글은 2009년 얘기였음. 자기도 경력 없고 전공 다르고 자격증만 있는 상태로 240을 받았다는 거임. 대신 공립학교라 방학이 길고 같이 수업하는 한국인 교사가 있었고, 2011년에는 260까지 올랐다고 했음. 17년 동안 월급은 그대로인데 세상은 많이 변했다는 말로 끝냈더라. 그런데 여기에 바로 제동이 걸렸음. 2020년 이전, 특히 2010년 이전 월급 얘기가 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는 거임. 그때 이후로 임금이 크게 눌린 건 맞지만 2010년 시세는 지금 아무 의미가 없다는 얘기였음. 15년 전에 얼마 받았는지 비교하는 댓글은 그냥 넘기라고 못 박은 사람도 있었음. 다만 그 사람도 240이 요즘 신입 기준으로 낮은 쪽인 건 맞다고 했음. 아침부터 시작하는 자리는 유치부라 체력이 많이 들고 수업 시간도 많은데, 그 나이대에 25시간을 넘기면 많은 거라며 지금 시세는 260에 가깝다고 봤다.
무급이라는 전제가 틀렸다
글쓴이가 당연하게 깔고 간 전제 하나가 댓글에서 뒤집혔음. 계약이 근무 40시간에 수업 30시간이면 그 차이 10시간이 준비 시간이고, 월급 안에 이미 들어 있으니 당연히 돈을 받는 거라는 설명이었음. 글쓴이는 이 답에 훨씬 말이 된다며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음. 앞서 자기는 수업 시간에 안 들어가는 준비랑 채점은 돈을 못 받는 걸로 알고 있었다고 적었었음. 물론 조심하라는 얘기도 같이 나왔음. 수업 시간이 곧 근무 시간은 아니고 수업이 없어도 정해진 시간에는 나와 있어야 한다는 거임. 50분 수업 여섯 개를 다섯 시간으로 계산하는 학원은 거르라는 조언도 있었고. 45시간을 붙잡아 두면서 계약은 30시간이면 준비할 게 어마어마하거나 이미 수를 쓰는 거라고 본 댓글도 있었음. 무급 노동 자체가 불법이니 이 계약은 안 된다고 짧게 자른 사람도 있었음. 권리를 잘 모르겠으면 그냥 공립학교에 지원하라는 조언이 여러 번 나왔는데, 공립은 수업이 21시간쯤이고 학원은 보통 30시간이라 다들 공립을 선호한다는 설명이 붙었다.
글쓴이가 밝힌 다른 문제
한 댓글이 조건 말고 다른 걸 물었음. 미안하지만 국적이나 인종이 어떻게 되냐고, 그게 제안 조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였음. 글쓴이는 아시아계 캐나다인이라고 답했음. 그러면서 채용 담당자가 자기한테 메일로, 학부모 쪽 편견 때문에 아시아계는 이 일을 구하기가 어려울 거라고 알려 왔다고 적었음. 답을 들은 쪽은 안타깝지만 일부 학원의 결정이랑 제시 금액에 영향이 있을 거라고 했음. 그래도 더 나은 제안을 받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고 다만 언제 올지는 모른다는 말이었음. 같은 처지라는 사람이 우리끼리 잘되길 빈다고 답을 달았다.
이 판을 보는 시선
이 구조 자체를 비꼰 댓글도 있었음. 해마다 스물넷짜리를 새로 데려와서 치킨집 위 좁은 방에 넣고, 야반도주라는 말을 검색하기 시작할 때쯤 똑같은 자격증을 든 다음 졸업생으로 갈아 끼우는 기계라는 거임. 월급이 몇 년째 안 오르는 건 안 올려도 되기 때문이고, 한국이 내 인생을 바꿔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본국에 늘 남아 있어서라고 했음. 그러니 240은 좋은 게 아니라 그런 사람한테 매겨진 값이라는 얘기였음. 실제로 만족한다는 사람도 있었음. 일에 비해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은 하지만 매달 100만원 넘게 모으면서 사고 싶은 건 사고 편하게 산다고 적었더라. 8월에 용인 유치부로 간다는 사람은 자기 계약을 통째로 공개했는데, 경력도 자격증도 없이 250에 숙소랑 항공권이라고 했음. 조건보다 먼저 물어볼 걸 정리해 준 댓글도 있었음. 학원에 정해진 교육 과정이 있는지, 준비 시간은 얼마나 주는지, 학부모용 보고서를 써야 하는지, 수업 말고 시키는 일이 뭔지를 물어보라는 거였다.
출처: reddit
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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