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모르는 한국

한국 사는 사람들 서브레딧에 한국인이 올린 질문임. 자기들이 아무 의심 없이 하는 게 많은 것 같다고 했음. '잠깐, 너희 진짜 이걸 해?' 소리가 나온 게 뭐였냐고 물었더라. 엉뚱할수록 좋다고, 한국인은 아예 못 보는 것들이 궁금하다고 했음.

단 마늘빵 성토가 제일 많았음

제일 여러 번 나온 건 마늘빵이었음. 그냥 '단 마늘빵' 다섯 글자만 쓴 댓글부터 있었다. 한국에서 4년 살았다는 사람은 인생에서 제일 짭짤해 보이는 마늘빵을 봤다고 했음. 그리고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실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더라. 한국 마늘빵은 진짜 별로라고 대놓고 쓴 댓글도 있었고, 미국에서 자란 한국인이라는 사람도 여기 마늘빵은 정말 싫다고 했음. 짭짤한 빵인 줄 알고 계속 빵집을 갔는데 매번 단빵을 베어 물었다는 사람도 있었다. 서울 어딘가엔 있겠지만 대충 찾아서는 못 찾겠더라는 얘기임. 그 밑에 빵집을 찍어 준 댓글이 붙었음. 이씨네빵집 마늘버터 빵이 달지 않고, 통마늘 올린 것도 안 달다고 했음. 명일당 바게트랑 사워도우도 추천하더라. 갈릭보이는 맛있다고 감싼 댓글도 하나 있었고. 왜 이런지 설명한 댓글도 있었음. 한국은 빵을 밥이 아니라 디저트로 보니까 우유랑 감미료를 잔뜩 넣는다는 거임. 그걸 알기까지 몇 년 걸렸다고 했다.

단맛이 어디까지 가냐면

마늘빵에서 시작한 얘기가 단맛 전체로 번졌음. 2020년까지 한국에 살다가 지난주에 다시 갔다는 사람은 음료든 음식이든 다 너무 달았다고 했음. 10년 전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 이만큼 먹으면 장기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 걱정하더라. 단 치토스를 꼽은 댓글도 있었고, 한국 KFC 매시드포테이토랑 그레이비는 먹지 말라는 경고도 올라왔음. 자기가 직접 당해 봤다는 거임. 팥이 툭 튀어나오는 것도 놀랍다고 했고, 피자 토핑에 고구마를 올리는 건 진심이냐고 되묻는 댓글도 있었다. 미국식 중국 음식의 오렌지 치킨이랑 비슷한 것 같다는 비교도 나왔음. 한국인이라는 댓글도 있었음. 한국은 고기 요리까지 달다고 인정하면서, 근데 자기는 그게 좋다고 했더라.

피자에 왜 단 피클이 나옴

피클 얘기는 따로 여러 건이었음. 피클까지 달다고 한숨 쉬는 댓글이 있었다. 서양에서 짠 피클이 나오는 건 이유가 있다고 짚은 사람도 있었음. 시카고 핫도그나 이탈리안 서브, 피자 위 절인 고추처럼 기름을 식초로 끊어 주는 역할이라는 거임. 근데 단 피클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더라. 피자나 이탈리아 음식에 피클을 곁들이는 나라는 한국뿐이라고 단정한 댓글도 있었음. 그건 김치 자리를 대신하는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다. 이건 죽을 때까지 못 받아들이겠다고 쓴 댓글도 하나 있었고.

운전, 주차, 그리고 인도

길 얘기로 넘어가면 길어지는 댓글이 많았음. 법이 없다고들 하는데 실제로는 다 있다고 짚은 댓글이 있었음. 문제는 정부가 집행을 안 하는 거라는 얘기다. 일본처럼 작은 차와 주차 규격을 왜 안 따라갔는지 모르겠다고 했음. 멀쩡한 길을 깔아 놓고 포르쉐가 인도를 가로질러 세워져 있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하더라. 미국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도로 공사를 한낮에 안 한다는 비교도 붙었음. 여기에 일본 모델은 좋지만 한국에 들이려면 10년, 20년은 걸릴 거라는 대댓글이 달렸다. 인구 99%가 뒤집어질 거라는 거임.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를 안 보내고 속도도 안 줄인다는 지적도 있었음. 60km 구간을 미친 듯이 밟고 다음 신호에 멈춰 서는 게 무슨 의미냐는 댓글도 붙었고. 오토바이 못 들어가는 도로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다고 함. 반대로 6년째 인도 위로 다니는 오토바이랑 스쿠터가 거슬린다는 사람도 있었다. 인도 통행 얘기도 나왔음. 미국은 늘 오른쪽으로 걷는데 한국은 아무 데나 걸어서 매번 좌우 눈치싸움을 한다는 거임. 인도에 방향이 정해져 있는 게 세계 공통인 줄 알았다더라. 갑자기 멈춰 서는 것도 여러 건이었음. 매장 통로 한가운데나 에스컬레이터 내리자마자 폰 보느라 서 있는 사람이 제일 짜증난다고 했고, 무리 지어 인도를 다 차지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사무실 양치와 손톱깎이

회사 안 풍경을 든 댓글도 있었음. 점심 먹고 사무실 화장실에서 양치하는 걸 한국 사람은 전부 하는데, 외국인은 공중화장실에서 이 닦는 걸 이상하게 본다는 거임. 회사 세 군데를 다녔는데 어디든 자리에서 손톱 깎는 사람이 한 명은 있었다는 댓글도 있었다. 다 개방형 사무실이라 매니저가 손톱 깎는 소리를 그냥 듣고 있어야 했다더라. 화장실 자체를 든 댓글도 있었음. 냉난방이 안 되고, 사람 쓰고 있는데 이성 청소원이 들어온다는 거임. 식당에서 화장지를 냅킨으로 쓰는 것도 여전히 낯설다는 사람이 있었음. 한국계 미국인인데 한국에서 7년을 살고도 그렇다고 했다. 쩝쩝거리고 후루룩 소리 내는 걸 짚은 댓글도 있었음. 정작 애들한테는 그러지 말라고 하면서 본인이 제일 심하다는 지적임. 지하철에서 생마늘 먹는 사람을 본 댓글도 하나 있었고.

영어로 말 걸기와 코 훌쩍이기

외국인만 보면 영어로 말한다는 게 여러 건이었음. 관광객이 아니면 최소한의 한국어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거임. 특히 잘 못하는 영어로 말을 걸어서 한국어로 다시 말해 달라고 부탁해야 할 때가 제일 답답하다고 했더라. 예의 기준이 서로 어긋난다는 정리도 나왔음. 유럽에서는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역겨워서 그냥 풀라고 손수건을 던져 주는데, 한국에서는 코 푸는 쪽이 무례라는 거임. 같은 댓글은 한국식 예의가 윗사람은 떠받들고 아랫사람은 밟는 구조로 보인다고도 했다. 웃길 때 박수 치는 걸 든 사람도 있었음. 호주에서는 공연이 끝났거나 촛불을 껐거나 상을 받았을 때처럼 격식 있는 축하에만 박수를 친다는 거임. 동료들끼리 웃긴 얘기를 하는데 한국인 동료가 웃으면서 손뼉을 쳤더니 다들 웃음을 멈추고 쳐다봤다고 하더라. 한국어의 주제 조사가 부럽다는 댓글도 하나 있었음. 영어에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임.

선풍기, 지갑, 레버리지 ETF

미신도 나왔음. 선풍기 틀고 자면 죽는다는 것. 지갑을 테이블에 두고 담배 피우러 나가는 걸 꼽은 사람도 있었다. 돈 얘기를 든 댓글이 세 건이나 됐음. 하나는 24시간 내내 레버리지(빚내서 크게 거는 방식)를 끼고 산다고 했고, 다른 하나는 은퇴자금을 초고배율 ETF에 걸어 버린다고 했음. 전 재산을 신용까지 써서 레버리지 주식에 넣는다고 쓴 댓글도 있었더라. 새벽 2시까지 일하고 아침 8시에 다시 나오는 것도 목록에 올라왔음. 강제 회식을 꼽은 사람도 있었고. 눈 오는 날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 이성한테 나이랑 지난 연애를 바로 묻는 것, 세 번째 데이트 규칙, 다섯 살 이상 차이면 그 자리에서 거절, MBTI까지 한 댓글이 쭉 나열했다. 가게 이름을 든 댓글도 있었음. 'Mom's Touch'나 'Twosome' 같은 이름은 서양에서는 못 쓴다는 거임. 'Poke all Day'랑 '몽스'라는 나이트클럽 이름을 덧붙인 댓글도 붙었고. 공원에서 왜 돗자리 은박 면 쪽에 앉는지 아직도 모르겠다는 댓글로 흘러가기도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