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왜 멀쩡한 걸 버리냐는 글, 답은 이사와 좁은 집

이미지 출처: reddit

주워 온 선풍기

레딧 서울 관련 게시판에 짧은 질문이 하나 올라왔음. 여름이 오니까 선풍기를 사려던 참이었는데 길에 버려진 선풍기를 봤다는 거임. 집에 들고 와서 닦고 코드를 꽂아 봤더니 멀쩡히 돌아갔다고 함. 그래서 헷갈린다는 얘기였음. 어떤 나라에서는 이런 걸 팔거나 친구를 주거나 기부하거나 완전히 죽을 때까지 쓴다는 거임. 그런데 한국에서는 쓸 수 있는 물건이 계속 길에 나와 있다고 적었더라.

이사할 때 처분이 귀찮다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답은 이사였음. 이사 가면서 기부하거나 파는 절차를 거치기 싫어서일 거라는 거임. 그 아래에 자기가 한국인인데 맞다고 짧게 확인해 준 댓글이 붙었고. 정리할 시간이 없어서 그런 거라는 답도 따로 나왔더라. 중고로 팔아 봐야 얼마 안 되고 당근에 무료로 올리는 것도 번거롭다는 설명도 있었음. 그래서 상태가 멀쩡하다는 걸 보여 주고 누가 가져가길 바라며 그냥 내놓는다는 거임. 그 사람은 아내한테 안 쓰는 물건 팔라고 하면 그러지 말고 그냥 내놓으라고, 누군가 가져갈 거라고 한다고 적었더라. 이사 말고 누가 죽어서 가족이 집을 통째로 비우는 경우도 있다는 답이 붙었고.

집이 좁다는 이유

공간 얘기가 그다음으로 많았음. 한국에 사는 외국인이라는 사람은 서울 도심 집값이 워낙 비싸서 물건을 다 둘 자리가 없다고 적었음. 버리는 데도 돈이 들고 팔려고 올리는 것도 피곤하니 내놓고 누가 가져가길 바라는 게 낫다는 거임. 좀 더 길게 짚은 댓글도 있었음. 창고나 지하실이 없으니까 안 쓰는 물건이 눈앞에서 계속 걸리적거린다는 거임. 그러니까 진짜 비용이 생긴다고 봤더라. 값싸게 만든 물건을 구하기 쉬운 것도 이유로 들었고. 좁은 데서 정리를 유지하기 어려우니 크고 애매한 건 그냥 버리게 된다는 답도 붙었음. 흰 가전이 햇빛에 누레지면 작동해도 보기 싫어서 버리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도 나왔음. 적은 사람 본인도 그건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더라.

버리는 규칙 얘기

폐기물 스티커 얘기로도 번졌음. 사진 속 선풍기에 스티커가 없어 보이니까 누가 가져가길 바라고 내놓은 것 같다는 추측이 있었거든. 실제로 내놓은 가전을 가져가는 일이 드물지 않아서 결과적으로는 나눔이 된다는 거임. 가구는 스티커가 필요하고 가전은 아니라는 답이 붙었고. 큰 아파트 단지에는 전자제품 배출 구역이 있어서 일정 크기 이하는 무료로 가져간다는 설명도 나왔더라. 반대로 건물 관리인이 가전에도 스티커를 붙이라고 했다는 사람도 있었음. 여기엔 무료 수거가 전국 단위로 된 지 10년은 넘었다는 답이 이어졌고. 예전 인식이 그대로 남은 경우일 거라는 얘기였음. 며칠 내놨다가 아무도 안 가져가면 그때 스티커를 붙인다는 얘기도 있었고.

한국만 그러냐는 반박

질문 자체를 되받은 댓글이 꽤 많았음. 한국 아닌 사람들은 멀쩡한 걸 절대 안 버리는 모양이라고 비꼰 반응이 추천을 받았거든. 이것까지 한국 특징이 됐냐, 다른 나라에는 정말 이런 일이 없냐고 물은 댓글도 있었고. 미국 대학생들이 학기 끝날 때 가슴만 한 텔레비전이랑 비싼 교재를 버려서 동네 사람들이 주워 갔다는 얘기가 나왔음. 옷에서 아이폰이랑 현금을 찾았다고 자랑한 사람도 있었다더라. 8월에 임대 계약이 끝나면서 물건이 쏟아지는 걸 두고 지역에서 부르는 별명이 있다는 댓글도 붙었고. 토론토 집이 길에서 주워 온 가구랑 주철 팬, 에어프라이어로 채워져 있다는 사람도 있었음. 호주에서도 늘 그런다며 이건 그냥 사람 하는 일 같다는 답으로 이어졌더라. 대학가 자체가 중고 시장이라는 지적도 있었고.

주워 오기 전에 알아둘 것

주의하라는 댓글도 있었음. 한국에서는 쓰레기 두는 자리에 있는 물건이라도 가져가는 게 안전하지 않다는 거임. 훔쳤다고 신고당하고 소송까지 간 사례가 있었다고 적었더라. 다른 사람은 뉴스 두 건을 들었다고 했음. 가게 주인이 종이 줍는 노인을 고소한 일, 초코파이 하나 먹었다가 소송당한 일이었음. 그래서 한국에서는 선뜻 못 줍겠다는 거임. 그 사람은 초코파이 건은 길게 다툰 끝에 무죄로 끝난 걸로 안다고 덧붙였고. 한국에서는 애초에 버려진 물건 뒤지는 문화가 흔한 것 같지 않다는 얘기도 나왔음.

글 자체를 의심한 사람들

글이 사람이 쓴 게 맞냐는 반응도 붙었음. 추천 노리고 돌리는 AI 글 같다며 이 사람 이전 글들을 보면 확신이 든다고 적은 댓글이 있었거든. 이게 서울 히든젬이 맞냐, 게시판을 잘못 고른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더라. 왜 우리 동네에는 이런 걸 안 버리냐고 아쉬워한 댓글도 있었고. 그와중에 진짜로 부서진 선풍기를 버리려다 실패한 얘기가 하나 올라왔음. 넘어지면서 받침이 떨어지고 날개망 경첩까지 나갔다고 함. 집주인한테 버리는 법을 물었더니 직접 와서 안 된다고 했다는데. 테이프로 붙여 주고 가서 그 뒤로 4년을 더 쓰고 있다더라.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