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용자에게 던진 질문

중국 사람들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는 게시판에 질문이 하나 올라왔음. X에서 동남아시아 쪽이랑 한국 쪽이 크게 붙었다는 거였다. 말레이시아에서 카메라 때문에 생긴 일이 발단이라고 적었고, 일부 댓글이 특히 험하다면서 한국 남성의 신체를 두고 조롱하는 말이 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편이냐고 물었다. 짧은 글이고, 원글 자체가 상황 설명보다 편 고르기를 묻는 쪽이었음.

댓글이 다시 짜 준 시간선

무슨 일이었는지는 오히려 댓글에서 정리됐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데이식스 공연에 간 한국 관객이 규칙을 어긴 게 시작이었다고 쓴 사람이 있었음. 현지 팬들이 그걸 지적한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 이런 게 쌓이면 다음 공연 개최지 명단에서 자기 나라가 빠질 수 있다는 거였다. 그 뒤에 일부가 방어적으로 나오면서 말이 험해졌고, 좋아요를 수천 개 받은 어떤 글이 동남아 가수들이 케이팝을 베낀다, 나라가 가난하고 지저분하다는 식으로 쓰면서 판이 커졌다고 함. 인도네시아 그룹의 논밭 촬영 뮤직비디오를 끌어다 조롱했다는 설명도 붙었다. 다른 사람은 단계를 이렇게 나눴음. 처음엔 팬들끼리, 다음엔 나라 대 나라, 지금은 지역 대 나라라는 것. 카메라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말도 같이 적었다.

역대급이라는 말부터 걸림

정작 추천을 받은 쪽은 원글의 전제를 흔드는 댓글이었음. 자기가 말레이시아 사람인데 이 얘기를 지금 처음 읽는다고 쓴 사람이 있었다. 케이팝을 안 봐서 그렇다는 단서도 붙였고. 동남아에 사는데 못 들어봤다며 링크를 달라고 한 댓글, 아예 무슨 일이냐고 물은 댓글도 있었음. 트위터에 있는 몇 명 가지고 거대한 전쟁이라고 하는 건 좀 딱하다고 잘라 말한 사람도 있었다. 싸우는 게 대부분 십 대일 거라는 데 걸겠다는 댓글, 인터넷에 붙어 사는 사람들끼리의 싸움이라는 댓글도 나왔고.

한국 쪽이 조용한 이유

한국 쪽 참여가 약하다는 관찰도 여럿이었음. 자기가 한국인인데 보통 한국 사람 중에 이 싸움을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쓴 댓글이 있었다. 케이팝 팬 몇 명일 뿐인데 한국 사람들이라고 묶는 건 과하다는 지적도 있었고. 대부분 관심이 없거나, 모르거나, 애초에 카메라를 들고 들어간 쪽이 잘못이라는 걸 아니까 안 붙는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다. 여기에 다른 이유를 댄 댓글도 있었음. 한국에서는 X나 틱톡, 레딧을 잘 안 쓰고 인스타그램과 카카오톡을 주로 쓴다는 것. 자기도 캐나다 식당 정보를 찾다가 이 글을 봤고, 아직도 무슨 싸움인지 잘 모르겠다고 적었다. 전부 영어로 올라오니 알 수가 없다는 얘기였다. 반대편도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붙었는데, 동남아 인구가 7억인데 여기서 말하는 동남아도 극히 일부라는 거였다.

남 얘기 할 처지냐는 반론

한쪽을 편들자는 흐름에 제동을 건 댓글도 있었음. 한국을 비판하는 건 좋은데 현실을 왜곡하진 말자면서, 중국에서도 동남아를 낮춰 보는 시선이 있고 그쪽 비하 표현도 적지 않다고 적은 사람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사람이라고 밝힌 댓글도 비슷했다. 지금 상대하는 그 계정이 한국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지적이 다른 게시판에서 나왔다고 전하면서, 인도네시아도 인도 사람들한테 심하니 남 욕할 처지는 아니라고 썼음. 양쪽에서 다 인종 조롱이 나오고 있고 어느 쪽도 비판을 면할 수 없다며, 어린애 두 무리가 싸우면서 자기들이 멋있는 줄 아는 것 같다고 한 댓글도 있었다. 국적이랑 상관없이 그냥 사람들이 바보 같은 거라고 정리한 사람도 있었고.

이번엔 우리가 아니라서

질문을 받은 자리가 중국 쪽 게시판이라 반응이 좀 달랐음. 제일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이 이번엔 우리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한 줄이었다. 동남아 전체가 말레이시아 편에 붙은 게 인상 깊었다고 쓴 댓글이 그다음이었고. 싱가포르 얘기로 새는 갈래도 있었다. 싱가포르는 왜 빠졌냐는 물음에, 이번엔 우리가 아니라 좋다면서 대신 경기장은 빌려주겠다고 받아친 싱가포르 이용자가 있었음. 인도네시아처럼 인구로 밀어붙이는 힘이 없어서 그렇다는 답도 붙었다. 껴 주면 좋겠다는 농담도 있었고.

붙여넣기부터 들킨 자리

싸움 자체가 시시하다고 본 댓글도 여럿이었음. 지금까지 본 것 중 제일 멍청한 일이라고 짧게 쓴 사람이 있었고, 오스트리아 황족 한 명이 총 맞아서 세계대전이 났던 걸 떠올린 댓글도 있었다. 우버 기사가 길 잘못 든 것에 가깝다고 받은 사람도 있었고. X는 결국 편 가르기용 기계라는 말도 나왔다. 그중 제일 구체적인 지적은 댓글창 안에서 나왔음. 긴 반박을 붙인 사람의 링크에 챗지피티 표시가 그대로 남아 있는 걸 짚어낸 댓글이었다. 그러니 믿기 어렵다는 거였고, 옆에서는 통째로 붙여넣은 게 보인다며 딱하다고 적었다.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