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글 한 줄

말레이시아 커뮤니티에 한국 사람이 쓴 글이 하나 올라왔음. 이런 일이 벌어져서 미안하다는 거임. 동남아 나라들을 향해 우리 쪽에서 나온 말이 부끄럽다고 적었음. 화해했으면 좋겠다는 말과 손가락 두 개 그림으로 끝났고. X에서 붙은 말싸움이 배경인데, 그 판이 커지면서 말레이시아 쪽 게시판까지 얘기가 넘어온 상황임. 댓글은 크게 셋으로 갈렸음. 됐으니 신경 쓰지 말라는 쪽, 한국에서 실제로 겪은 일을 꺼내는 쪽, 이 싸움 자체가 온라인에 붙어 사는 소수 얘기라는 쪽이었음.

라마단이 오잖아

제일 많이 추천받은 답은 걱정 말라는 거였음. 라마단이 온다고 적었더라. 라마단은 이슬람권에서 한 달간 낮에 금식하는 기간임. 여기까지 끌고 온 것 자체가 이제 값어치가 없다고 봤음. 한국 음식은 계속 만들어 먹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우리는 느긋하게 가겠다고 적었음. 밑에 라마단 인사가 줄줄이 붙었음. 싱가포르 아저씨라고 자기를 소개한 사람은 이 유치한 싸움에 왜 우리까지 끼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음. 자기는 그냥 라마단 인사와 금식 잘하라는 말을 하겠다고 적었고. 구석에서 팝콘 먹으면서 케이팝 팬들 싸우는 거 구경하는 게 낫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글쓴이는 그 답들에 고맙다고 했음. 말레이시아 사람이 다 우리를 싫어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게 돼서 다행이라고 적었더라.

가게에서 돌려보내진 얘기

결이 다른 댓글이 바로 위에 붙었음. 한국에서 식당에 거절당한 적이 있다는 사람이었음. 너 같은 사람이 더 필요하다고 적었더라. 노점 상인에게 꺼지라는 말을 들었다는 답이 이어졌음. 다른 사람은 저녁 9시에 갔더니 9시 반까지 쉬는 시간이라고 기다리라고 해서 9시 반에 다시 갔는데, 그때는 문 닫았다고 하더라는 거임. 길을 잃고 서 있었을 뿐인데 꺼지라는 말과 함께 정치 구호를 들었다는 사람도 있었음. 기분은 최악이었지만 그날 해 지는 풍경은 예뻤다고 적었음. 답글에는 미안하다는 말이 여럿 붙었음. 그런 일이 있어서 유감이고 개인적으로도 창피하다며, 다음엔 더 나은 한국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고 적은 사람도 있었음. 온라인 싸움 이전부터 인상이 안 좋았다는 댓글도 있었음. 몇 년 전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한국 골퍼들 얘기였는데, 담배 한 개비 달라기에 주려고 했더니 일행 넷 몫으로 네 개비를 달라더라는 거임. 다른 사람은 담배를 얻어 피우고 나서 자기 주머니에서 새 담배를 꺼내 물었다고 했음. 있으면서 굳이 남한테 받아 간다는 얘기였음. 동남아 화교라고 밝힌 사람은 유럽과 아시아를 두루 다녀 봤는데 한국이 관광객으로서 최악이었다고 적었음. 자기 기준으로는 한국과 홍콩이 안 가는 곳이라고 했음. 여행 많이 다녀 본 다른 동남아 사람도 한국이 자기 개인 블랙리스트에 있다고 답했음. 험한 일을 여러 번 겪었다는 거임. 반대로 일주일 있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댓글도 있었음. 자기 생김새 때문에 덜 겪은 건가 싶어서 그것대로 싫다고 적었더라.

온라인에 붙어 사는 소수

이 싸움 자체를 깎아내린 댓글도 많았음. 온라인에 절어 있는 사람들끼리 서로 물어뜯는 것뿐이니 소음은 무시하라는 거임. 여기에 얽혀 있는 건 온라인에서 사는 케이팝 팬들뿐이고, 보통 말레이시아 사람은 이런 다툼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댓글이 붙었음. 이 게시판에서 밈이 돌기 시작하고서야 알았다는 사람도 있었고. X를 붙잡고 케이팝 뉴스를 따라다녀야 알 수 있는 일이라는 지적도 나왔음. 한국 사람도 대부분 X를 안 쓴다는 답이 달렸음. 그 글타래를 읽으면 뇌세포가 죽는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제일 시끄러운 게 제일 작은 쪽이고, 나머지는 일하느라 그럴 시간이 없다는 거임. 사람들이 온라인에 너무 오래 있으니 나가서 흙이라도 만지라는 댓글도 있었음. 자기 포함이라고 덧붙였더라. 애초에 왜 사과하냐는 반응도 있었음. 독일 사람 몇이 한국을 조롱하면 그 몇 명끼리 싸우다 끝나지, 수백만 명이 나서서 판을 벌이지는 않는다는 거임. 며칠 전 이 게시판에 거의 같은 글이 또 올라왔었다는 댓글도 있었음. 그때는 한국 X가 급진 페미니스트로 가득하다는 식으로 설명하려 들어서 이상했다는 거임. 이번 글에는 적어도 그 얘기는 없어서 다행이라는 답이 붙었더라. 폴란드 쪽 게시판에서 이 일을 봤다는 사람도 있었음. 구경꾼 입장에서는 웃겼다고 적었음.

처음 불붙인 계정

판이 커진 출발점을 짚은 댓글이 있었음. 처음 문제의 이미지를 올린 계정이 한국인이 아니라는 거임. 한국인 행세를 하고 있는데 쓰는 한국어가 원어민 수준이 아니라고 했음. AI에 물어봐도 기계 번역으로 나온다는 얘기였고, X에서는 인도네시아 쪽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고 적었음. 그 사이에 아무 상관 없는 케이팝 종사자와 한국 인플루언서들이 인종차별과 성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했음. 딥페이크를 만들겠다고 협박하는 것까지 봤다는 거임. 한국 쪽에서 나온 말은 당연히 짚어야 하지만 이건 별개라는 얘기였음. 반대로 어떻게 확신하냐는 답도 붙었음. 그 계정 프로필 위치가 한국으로 돼 있는데, 인도네시아 사람이면 위치를 바꿀 수 있는 거냐는 물음이었음.

싱가포르가 맞는 유탄

싱가포르 얘기가 계속 나온 게 웃긴 지점이었음. 우리는 일하느라 바쁘니 좀 내버려 두라는 댓글이 있었음. 싱가포르가 다른 아세안 나라들한테 유탄 맞는 건 언제 봐도 웃기다는 답이 달렸음. 밉지만 절대 안 버리는 형제 같아서 정겹기까지 하다고 적었더라. 우리는 늘 유탄을 맞는다고 짧게 받은 댓글도 있었음. 싱가포르가 보통은 이런 그림에서 빠지는 이유를 댄 사람도 있었음. 인원이 워낙 적어서 소란 속에 존재감이 안 남는다는 거임. 싱가포르 게시판도 깨끗하진 않다는 지적도 나왔음. 특정 출신을 향한 험한 말이 계속 올라오는 걸 봤다는 거임.

그럼 한국 차를 팔까

이 정도로 심한 줄 몰랐다며 한국 차를 처분해야겠다고 적은 댓글이 있었음. 바로 반박이 붙었음. 트럼프가 싫다고 아이폰을 버리진 않는다는 거임. 현대나 기아 사장이 한 일이 아니면 그럴 이유가 없다는 답도 달렸음. 어차피 중국에서 만들지 않냐는 농담도 나왔음. 삼성이면 베트남에서 만드니 오히려 계속 쓸 이유가 된다고 받아친 댓글도 있었고. 그거보다 급한 게 있으니 다른 데 얘기하라는 짧은 농담도 붙었음.

2주 뒤에 한국 간다는 사람

2주 뒤에 한국으로 휴가를 간다는 댓글이 있었음. 꼭 가야 할 식당을 알려 주면 우리 사이는 괜찮은 거라고 적었더라. 답으로 프라이드치킨 가게가 좋다는 추천이 왔음. 다만 인종차별은 어느 정도 각오하라고 덧붙였는데, 한국에 그런 게 많은 걸 안다는 이유였음. 말레이시아에 사는 이주민이라는 사람도 짧게 끼어들었음. 무슨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나라가 좋다고 적었음. 몇 사람의 행동이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좋은 한국 사람이 있듯이 좋은 말레이시아 사람과 아세안 사람도 있으니 사이좋게 지내자는 얘기였음. 마지막으로 한국 사람이라고 밝힌 댓글이 하나 붙었음. 한국 사람 대부분은 인종차별을 하지 않고 아주 일부만 그런다는 거임. 개고기 얘기랑 비슷한 고정관념인데, 실제로는 99%가 안 먹는데도 나머지 1%로 전체가 보인다고 적었음.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