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인조인간 편 편집자 퇴짜 썰

이미지 출처: alfalfalfa

퇴짜 대화 형식 글

일본 커뮤니티 모음 사이트 알파루파루파(alfalfalfa)에 올라온 글임. 형식은 짧은 대화였음. 토리야마 아키라가 새 적을 만들었다고 가져가면 편집자 토리시마 가즈히코가 계속 퇴짜를 놨다는 식임. 마른 젊은 적을 가져가니 이런 애송이가 적이면 긴장감이 안 산다고 했고, 험상궂은 적을 가져가니 인간 형태 자체가 안 된다고 했다. 인간 아닌 적을 만들어 셀이라고 이름 붙여 갔더니 촌스럽다고 했다. 인조인간을 흡수시켜 완전체로 만들자 그제서야 이걸로 가자고 했다는 흐름임. 원글도 마지막에 이런 느낌이었다고 하더라, 하고 전해 들은 얘기라는 걸 밝히고 끝냈다.

담당이 누구였냐

가장 먼저 붙은 게 사실관계 반박이었음. 인조인간을 계속 반려한 건 마시리토가 아니라 다른 편집자라는 댓글이 있었다. 마시리토는 이 편집자를 본떠 만든 만화 속 악역 이름이고 별명처럼 쓰임. 그 마시리토는 아주 오래전에 토리야마 담당에서 빠졌다는 설명이었음. 셀 편은 토리시마 담당이 아니지 않냐고 짧게 짚은 사람도 따로 있었고. 원글은 그 이름으로 대화를 짰지만 댓글에서는 그 전제부터 흔들린 셈임.

한 번은 무조건 퇴짜

이 편집자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얘기도 나왔음. 한 번은 반드시 퇴짜를 놓는 걸로 알려져 있다는 댓글이 있었다. 토리야마가 두 번째에 첫 번째와 똑같은 걸 보냈다가 통과되자 좋아했다고 함. 그런데 사실은 편집자도 같은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얘기임. 아이디어가 안 나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받아 준 거라고. 비슷한 일화를 편집자 본인 책의 대담에서 봤다는 댓글도 있었다. 회심의 디자인이 반려되자 분한 나머지 손도 안 대고 그대로 다시 보냈다는 대목임. 편집자는 안 고친 게 뻔히 보였지만 더 몰아붙이면 무너질 것 같아 이번엔 통과시켰다고. 그 책은 만화가 몇 명과의 대담이 알맹이라고도 덧붙이더라.

셀 2단계 논쟁

셀 형태 얘기로도 이어졌음. 작가는 셀 2단계를 마음에 들어 했는데 당시 담당 편집자가 이 녀석은 바보 같지 않냐며 한마디로 잘랐다는 댓글이 있었다. 2단계가 못생겼다는 말을 들어서 3단계가 나온 것 아니었냐고 기억을 더듬는 사람도 있었고. 둘 다 확정으로 말한 건 아니었음.

결국 감각이 맞았다

그런데 결과를 보면 작가 손을 들어 준 댓글이 많았음. 나온 캐릭터가 죄다 인기 캐릭터니 토리야마의 디자인 감각이 옳았다는 얘기다. 뒤늦게 붙인 설정으로 저 정도 완성도를 끌어올린 게 대단하다고 본 사람도 있었고. 프리저 전이 최고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자기는 인조인간 편이 참 좋다는 댓글도 있었음.

편집자가 있어야 하나

여기서 의견이 갈렸음. 편집자가 잘 궤도를 잡아 줬으니 드래곤볼이 성공한 거라고 본 댓글이 있었다. 요즘은 만화가한테 아무도 뭐라 못 해서 알 수 없게 된 작품도 있다는 말을 붙이더라. 반대로 뚱뚱한 사람과 노인이 최종 보스인 채로 굴러간 게 바로 드래곤볼 초라고 비꼰 댓글도 있었음. 통제하는 사람이 없으면 이렇게 된다는 얘기였다. 황금기 점프에서는 즉석에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요구됐다고 본 사람도 있었고. 마시리토의 반려가 저 정도였다면 토리야마가 안 삐뚤어지고 계속 그린 게 대단하다는 댓글도 달렸다.

설정 뒷얘기

곁가지 설정 얘기도 붙었음. 16호 외모가 게로 박사의 아들을 본떴다는 설정 아니었냐고 물은 댓글이 있었음. 젊어서 죽은 아들을 닮게 만들었다는 얘기로 기억한다는 답이 달렸고. 다른 댓글은 그게 나중에 붙인 설정이라고 짚었음. 8호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처럼 시체를 조합해 만들었다는 설정이 있었던 것 같다는 기억도 나왔고. 16호가 흡수된 적이 있었냐를 두고는 흡수는 됐지만 생체 기반이 아니라 의미가 없다는 묘사가 있었던 것 같다며 서로 기억을 맞춰 보더라. 당시 애니메이터 심정을 지어낸 농담도 있었음. 게로 박사는 옷도 얼굴도 주름투성이라 그리기 힘들다고 투덜대고, 셀은 몸에 점이 가득한데 그걸 다 그리라는 거냐며 비명을 지른다는 식이었다.
출처: alfalfal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