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제비 돌고 질주

일본 커뮤니티 모음 사이트 알파루파루파(alfalfalfa)에 중국 인간형 로봇 영상이 올라왔음. 원글에는 설명이 거의 없었고 댓글이 대신 채워 줬다. 공중에서 한 바퀴 돌고 착지해서 그대로 달려 나가는 게 대단하다며, 이런 걸 만들 수 있는 일본 기업이 있냐고 물은 댓글이 있었음. 로봇한테 취권을 시키는 감각이 좋다고 웃은 사람도 있었고. 이 정도로 균형을 잡는 수준이면 곧 공상과학 세계가 온다는 반응도 나왔다. 예전에 어설프게 걷던 로봇을 비웃던 게 얼마 전인데 진화가 무섭다고 돌아본 댓글도 있었음.

굳이 사람 모양이냐

제일 많이 갈린 게 인간형이 필요하냐는 문제였음. 작업 현장에서 두 발은 불안하기만 하고 지금은 퍼포먼스용 말고는 쓸 데가 없다고 본 댓글이 있었다. 실제 작업에만 쓸 거면 다리만 있거나 팔만 있는 쪽이 낫다는 지적도 있었고. 공장에서 자동화 설비를 만든다는 사람은 그럴 거면 로봇 팔이나 6축 로봇으로 충분하다고 적었음. 일본에서는 이미 AI와 사물인터넷을 쓴 자율주행 카트 로봇이 여기저기 공장에서 굴러다닌다고 했다. 카트는 원래 사람이 쓰던 도구고, 거기에 팔을 붙이면 자리도 덜 차지하고 사람보다 많이 나른다는 얘기였음. 결국 구경거리밖에 안 된다고 잘라 말한 댓글도 있었고.

인간형이 편한 이유

반대로 인간형이 합리적이라고 본 쪽도 있었음. 세상이 사람 기준으로 지어져 있어서 그대로 들여놓기가 쉽다는 게 첫 번째 이유였다. 사람 동작을 AI에 학습시키면 되니까 제어도 쉽다고 함. 반대로 다리 여러 개짜리는 그런 생물이 없어서 제어 데이터를 처음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었음. 도입 비용과 여기저기 쓸 수 있는 점을 따지면 인간형이 낫다고 판단한 걸 거라는 댓글도 붙었다. 혼다가 아시모 개발을 일찍 접고 거기서 얻은 기술을 오토바이와 자동차에 돌려 크게 성공했다고 짚은 사람도 있었는데, 그건 그 댓글의 주장임.

영상만으론 모른다

영상을 그대로 믿지 말자는 쪽도 많았음. 엄청 가벼워서 힘은 못 쓸 거고 완전한 평지가 아니면 저렇게 못 움직인다고 본 댓글이 있었다. 배터리 문제가 남았다는 지적도 있었고, 그게 쉬웠으면 전기차가 먼저 발전했을 거라고 덧붙이더라. 실제로 쓰려면 따질 게 많다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전원과 지속 시간, 팔이 움직이는 범위, 제어 정밀도와 개수, 내구성과 비용이라고 꼽더라. 그런데 영상으로는 그게 하나도 안 보인다는 얘기였다. 지금은 투자를 받으려는 퍼포먼스일 거라고 본 사람도 있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실패 장면까지 정리해 올려서 믿을 만하다고 본 댓글도 있었음. 반면 이쪽은 중국 안에서도 광고가 과하다는 불평이 나온다더라. 그러니 그대로 삼키지 말고 직접 알아보라고 권하더라.

군사 전용 걱정

군용 얘기도 빠지지 않았음. 틀림없이 군사로 돌려 쓸 거라고 본 댓글이 있었다. 애초에 군사 목적으로 개발하는 거고 산업용이면 팔이나 상반신만 있으면 되지 기동력은 필요 없다고 본 사람도 있었음. 기동력만 따지면 네 발 걷기가 나아서 미국은 그쪽으로 옮겨 갔다는 게 그 댓글의 주장이었다. 반대로 이동 속도나 극한 지역에서의 편의를 생각하면 인간형은 전장에서 사라진다고 본 댓글도 있었고. 이미 1인칭 시점으로 조종하는 드론이 있으니 그쪽에서도 중국이 앞서 있고 일본은 우크라이나에서 배워 둬야 한다는 말도 나왔음.

일본은 어디쯤인가

여기서 자국 얘기로 붙었음. 세계 공장에서 쓰는 산업용 로봇 점유율은 대부분 일본제라며, 실용을 중시하는 일본과 겉모습을 중시하는 중국의 차이일 뿐이라고 쓴 댓글이 있었다. 여기에 산업용 로봇 같은 데서 자랑하는 건 초라하니 그만하라는 반박이 붙었음. 일본이 후발이고 비슷한 것도 별로 못 만들며 만들어도 중국에 못 미친다는 걸 인정하는 데서 시작하자는 댓글도 있었다. 딱 버블 붕괴 뒤에 기술력은 있다던 시절의 일본 같다고 본 사람도 있었고. 나라가 커지는 과정에서 우리가 세계 선두라는 병에 걸린다고 길게 적은 댓글도 있었음. 그러다 앞선 나라가 개발해 범용화한 걸 들여오는 게 싸다는 걸 나중에 깨닫는다는 얘기였다.

돈으로 산 기술이라는 반박

중국 기술의 출처를 의심한 쪽도 있었음. 국민한테서 강제로 걷은 돈을 나라가 정한 기술에 몰아넣고 다른 나라 기술자를 돈으로 데려온 것뿐이라고 본 댓글이 있었다. 개발비가 무한하니 최첨단이 되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였음. 다만 그건 그 사람 해석이고 근거를 댄 건 아니었다. 하드웨어로는 됐지만 소프트웨어 시대에 그런 방식으론 못 싸운다고 본 사람도 있었고. 반대로 구미 테크 기업 직원도 중국인이라니 중국인은 우수하다고 짧게 적은 댓글도 있었음.

집안일이나 시켜라

쓸 데를 정해 주자는 반응도 있었음. 청소와 빨래, 밥 짓는 쪽으로 진화시키라는 댓글이 있었다. 1년에 이만큼 늘면 내년엔 가사 로봇이 그냥 팔리고 있겠다고 본 사람도 있었고. 같은 댓글이 아직 안전이 확립되지도 않았는데 아이를 세워 두고 위험한 퍼포먼스를 하는 건 중국답다고 덧붙였음. 결국엔 경련하다 쓰러지거나 터질 거 아니냐고 비꼰 댓글도 있었고, 냉장고에 붙여 두면 부들부들 떨면서 떨어지는 인형 같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출처: alfalfal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