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에 털 난 수준

일본 커뮤니티 모음 사이트 이타이뉴스(itainews)에 올라온 글임. 원글 제목은 방송인 스기무라 타이조가 올컨트리와 S&P500은 투자로 인정 못 하고 저축에 털 난 수준이라고 했다는 것이었음. 올컨트리는 전 세계 주식을 통째로 담는 지수 상품임. 다만 원글에 붙은 본문은 그 발언 자체가 아니라 잡지 기사에서 옮긴 대목이었다. 신NISA로 올컨트리나 S&P500에 넣어 봤는데 그렇게 안 벌리는 것 아니냐는 속마음이 요즘 조금씩 들린다는 내용이었음. 신NISA는 일본에서 세금을 안 매기는 소액 투자 계좌고 2024년 1월에 시작해 이제 만 2년째임. 계산도 같이 붙어 있었다. 300만 엔을 넣어 연 5퍼센트가 나도 이익은 1년에 15만 엔임. 12개월로 나누면 한 달에 12,500엔이라는 거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술자리 한 번 참는 게 확실하지 않냐는 것이었음.

이유를 모르겠다는 댓글

여기서 댓글이 원글을 되짚었음. 결국 올컨트리를 투자로 인정 못 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고 쓴 사람이 있었다. 다른 댓글은 그 사람이 저축이나 자산 형성을 부정한 게 아니라고 봤음. 세상이 더 풍요로워질 기업에 먼저 투자하는 쪽이 더 벌 수도 있고 꿈이 있다는 얘기를 한 것뿐이라는 해석이었다. 기사를 제대로 안 읽은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지적한 댓글도 있었고.

인정이 왜 필요하냐

말투 자체를 문제 삼은 쪽도 있었음. 당신의 인가가 필요하냐고 되받은 댓글이 있었다. 인정 안 해도 아무 영향 없다거나, 본인이 인정 안 해도 세상에서는 투자로 치니 문제없다는 반응도 붙었음. 네가 인정하든 말든 상관없다고 잘라 말한 사람도 있었고. 그 저축에 털 난 정도로 충분하다고 짧게 답한 댓글도 있었다.

월 12,500엔 계산

계산 방식을 그대로 뒤집은 댓글도 있었음. 거꾸로 올컨트리를 하면 한 달에 두 번 마시러 갈 수 있다는 발상은 왜 안 하냐는 얘기였다. 술자리를 참아 저축하는 건 좋은데 그럼 투자에 쓸 300만 엔은 어쩌냐고 물은 사람도 있었음. 그 돈으로 술을 마시겠다는 건지 그것도 저축하겠다는 건지, 본인도 뭘 말하려는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술자리에 12,500엔이나 쓰냐고 놀란 댓글도 붙었는데, 요즘은 이자카야도 싸야 5천 엔이고 라운지에 가면 1만 엔은 든다는 답이 달렸음. 5퍼센트나 이익이 났다면 그건 돈의 가치가 5퍼센트 떨어졌다는 뜻이라고 짚은 사람도 있었고.

일반인은 원래 그렇다

지수 투자를 그대로 옹호한 쪽도 많았음. 트레이더나 투자자와 달리 일반인은 위험을 나누려고 저축 말고 투자도 하는 것뿐이니 그 말이 딱 맞다고 본 댓글이 있었다. 세상엔 안정 지향이거나 주식을 잘 몰라서 이익을 최우선으로 두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지적도 있었음. 일확천금을 노리는 게 아니니 털 난 정도가 오히려 이상적이라고 받은 사람도 있었고. 저건 투자 입문 같은 거라고 정리한 댓글도 있었다. 증권사에 내는 수수료가 적어서 인덱스와 올컨트리가 맞다고 배웠다는 사람도 있었음.

본인은 어떤데

발언한 사람 쪽으로 화살이 간 댓글도 있었음. 올컨트리와 S&P500으로 조기 은퇴한 사람이 꽤 있는데 타이조는 못 했다는 게 답이라고 쓴 사람이 있었다. 늘 하는 자기 자리 챙기는 얘기라며 다음엔 저축도 엔화 투자라고 할 거라고 비꼰 댓글도 있었고. 아베노믹스 이후 누구나 벌던 아주 쉬운 시절만 아는 것 아니냐고 본 사람도 있었음. 애초에 이 기사가 실린 잡지 자체를 못 믿겠다는 댓글도 두어 개 있었다.

위험 감수 얘기

그럼 뭘 사야 하냐는 쪽으로도 흘렀음. 위험을 안 지면 벌 리가 없다며 원칙 세 가지를 적은 댓글이 있었다. 쓸 예정이 없는 돈으로 살 것, 쌀 때 사서 비싸지면 팔 것, 팔고 난 뒤나 사고 난 뒤에 후회하지 말 것이었음. 한 방을 노리면 빚을 크게 얹어 하는 외환 거래로 가라고 던진 사람도 있었고. 이렇게 상승장이 이어지는데 주식으로 손실이 나는 사람은 대체 뭘 보고 사는 거냐고 의아해한 댓글도 있었다. 실적과 매출, 투자 금액을 보고 그다음에 배당이 계속 이어진 기업인지 보라는 조언이었음. 배당금과 주주 우대가 있는지는 반드시 짚어야 하고, 그게 있으면 좀 떨어져도 불안하지 않다고 했다. 반대로 저축이 더 이익이 나게 됐고 사려던 주식은 죄다 떨어져서 자기한테는 저축이 최고의 투자라고 쓴 사람도 있었음. 적어도 지금은 이득이고 앞으로 폭락할지는 모르겠다는 댓글도 있었고. 주식이 좋을 때만 리먼 쇼크 얘기를 아무도 안 꺼낸다고 꼬집은 사람도 있었다.
출처: itai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