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걸려 받은 상
원문은 기사 제목 그대로임. 9년, '골든'의 여덟 번째 버전, 그리고 오스카 하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첫 한국 영화가 됐다는 내용임. 반응은 일단 좋았음. 완전 대박이고 영화 자체가 그냥 좋았다는 댓글이 위쪽에 붙었음. 역대 어떤 영화보다 캐릭터 등장 장면이 좋다고 우기는 댓글도 있었고. 팬들이 대단한 소개를 늘어놓는 장면에서 곧바로 얼굴에 음식을 밀어 넣는 장면으로 넘어가는 게 그렇다는 거임. 그런데 제목의 '첫 한국 영화'라는 표현에서 댓글이 갈리기 시작했음.
소니가 만든 영화인데
먼저 반박이 나왔음.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라는 대놓고 미국 회사가 만들었고, 감독도 크리스 애플한스와 매기 강인데 각각 미국인과 캐나다인이라는 거임. 그러니 이게 왜 한국 영화냐는 질문이었음. 업계 기준을 든 댓글도 있었음. 영화의 공식 국적은 소재나 촬영지가 아니라 제작과 자금으로 정해진다는 거임. 이 영화는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전부 대고 만들었으니 미국 영화라는 얘기였고. 똑같은 영화를 카메룬 제작사가 전액 댔으면 카메룬 영화로 분류됐을 거라는 비유를 붙였음. 각본과 제작이 미국에서 이뤄졌고 원래 더빙이 영어라 애초에 미국 관객을 겨냥했다는 지적도 나왔음. 원래 한국어인 오징어 게임과는 다르다는 거임. 한국 영화라면 한국 안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이 직접 만든 작품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음. 일본이 배경인 게임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일본 게임이라고 안 부르고, 쇼군도 일본 드라마가 아니라는 거고. 한국 사람이 참여했다고 미국 제작물이 한국 영화가 되면 인빈시블은 한국 드라마냐는 댓글도 있었음. 소니가 일본 회사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는데, 소니는 일본 회사지만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은 미국 회사라는 답이 달렸음.
코코는 멕시코 영화였나
비교 사례가 줄줄이 나왔음. 자기가 멕시코 사람이라는 댓글은 코코를 들었음. 멕시코에서 영감을 받은 건 맞지만 멕시코 영화라고 부르진 않겠다는 거임. 다른 댓글에서도 자기는 멕시코 사람이고 코코가 미국 제작인 걸 안다고 했음. 코코가 멕시코 영화면 엔칸토는 콜롬비아 영화고 뮬란은 중국 영화냐는 말도 나왔고.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도 자주 나왔음. 싱가포르가 배경이고 싱가포르 배우도 나오고 상징적인 장소와 문화가 담기지만 싱가포르 영화라고 하진 않는다는 거임. 정작 주요 장면 대부분은 말레이시아에서 찍었다는 지적도 붙었음. 자기가 싱가포르 사람이라는 댓글은 그 영화가 싱가포르를 대표한다고 여기는 싱가포르 사람을 한 명도 못 봤다고 했음. 대부 2가 이탈리아 영화냐는 비유도 있었음. 이 댓글은 소니 픽처스가 나중에 나왔을 진짜 한국 애니메이션의 기회를 가로챈 것 같다고 봤고. 뮬란을 중국 애니메이션이라고 부르진 않지 않냐는 거임. 농담으로 받은 사람들도 있었음.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일본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가 떠오른다는 댓글,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아프리카 영화 라이온 킹 같다는 댓글이 이어졌음.
감독부터 노래까지 한국 것
반대쪽 근거도 촘촘했음. 추천이 제일 많이 붙은 댓글이 이쪽임. 매기 강이 한국인이고 한국 문화와 신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거임. 한국이 배경이고 한국 사람들 얘기이고 한국 배우들이 목소리를 냈다고 했음. 음악은 한국 가수와 작곡가가 만들었고 가사 일부는 한국어이며 소재가 케이팝 산업 자체라고 정리했음. 미국 제작사가 만들었어도 거의 모든 게 한국 것이면 한국 영화로 쳐도 되지 않냐는 얘기였고. 배우와 가수와 작가가 한국 사람인데 왜 아니냐고 되묻는 짧은 댓글도 있었음. 만든 사람 다수가 한국계이고 한국 설화와 지금의 한국을 섞은 이야기라는 정리도 나왔음. 감독이 서구에 사는 한국계와 아시아계에게 자기 문화를 당연한 것으로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는 점을 짚었고. 애니메이션 작업 자체는 사실상 한국에서 이뤄졌다고 적은 댓글도 있었음. 한국에서의 반응을 보면 한국이 이 영화를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는 관찰도 있었음. 영어로 만들었는데 왜 한국 영화냐는 농담도 사이에 끼어 있었고.
여섯 명 국적이 뭐냐
헌트릭스를 연기한 사람들 국적을 두고는 댓글끼리 말이 엇갈렸음. 한쪽은 매기 강이 캐나다 국적이고, 주인공 셋을 맡은 배우와 가수 여섯 명 중 한국 국적은 한 명뿐이라고 했음. 절반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여섯 살도 되기 전에 미국으로 갔고 나머지 절반은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거임. 그래서 한국 문화의 여러 면을 바탕으로 한 영화지만 주요 출연진과 제작은 미국과 캐나다 인력이 섞인 거라고 봤음. 페어웰을 중국 영화라고 부르는 셈이라는 비유를 붙였고. 다른 댓글은 여섯 명이 다 한국계 미국인이고 이민 1세대 부모 밑에서 자랐다고 했음. 한국에서 자라지 않았다고 해서 부모와 친척을 통해 언어와 문화를 익히지 않은 건 아니라는 거임. 매기 강도 마찬가지라고 봤고. 그냥 미국인, 캐나다인이라고만 부르는 건 정체성의 큰 부분을 지우는 거라고 했음. 국적은 미국과 캐나다이고 인종과 민족은 한국이라고 나눠 정리한 댓글도 있었음. 이쪽은 민족 정체성을 지우려는 게 아니고, 백인이 아니라고 캐나다인이나 미국인이 아니라고 할 생각도 없다고 했음. 아예 한국계 미국인 영화라고 부르자는 절충도 나왔음. 한국계 미국인의 경험이 영화의 중요한 축이고 조이라는 인물이 그래서 한국계 미국인으로 설정됐다는 거임.
어느 쪽도 아니라는 말
이 논쟁 자체가 익숙하다는 댓글이 여럿 있었음.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자라면 늘 이렇다는 거임. 남들 눈에는 이쪽도 저쪽도 아니라는 말이었고. 어릴 때 한국을 떠났다고 한국 문화 없이 자란 게 아니고, 한 나라 국적이 있다고 그 나라 정체성이 곧 내 것이 되는 것도 아니라고 했음. 자기가 아시아계 미국인인데, 사람들이 자기 뿌리를 인정해 주면서 미국인이 아니라고는 안 했으면 좋겠다는 댓글도 있었음. 500년 전 이탈리아 조상이 하나 있으면 이탈리아 사람보다 더 이탈리아 사람이 되는 나라가 미국인데 한국에서 자란 사람은 한국인으로 안 쳐 준다는 비꼼도 나왔음. 그 성공을 순수하게 미국 것으로 만들고 싶어서라는 거임. 여기엔 이탈리아에서는 다른 지역 사람이면 이탈리아 사람이 아니라는 답이 붙었고. 부모나 조부모가 이민 갔다는 이유로 한국인이 덜 됐다고 말하는 건 무지한 소리라는 댓글도 있었음. 사람은 국적과 민족을 둘 다 가질 수 있고, 세계 곳곳의 한국 아이들이 화면에서 자기를 볼 수 있게 된 건 운이 좋은 일이라는 거임. 캐나다 땅을 밟는 순간 한국인 유전자가 사라지냐는 반문도 나왔고. 순수하게 한 문화인 사람이 어디 있냐는 정리도 있었음. 무역과 전쟁, 이주가 얽힌 역사를 보면 말이 안 되고 한국 문화 자체가 중국과 일본, 미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거임. 댓글창이 사소한 기준을 들어 남의 정체성을 지우려는 말로 가득하다는 지적도 있었고.
트와이스가 부를 뻔한 노래
음악 쪽 얘기도 따로 붙었음. 트와이스가 이 노래들의 방송용 버전을 부르는 자리에 설 뻔했다는 댓글이 있었음. 그런데 다들 진짜 헌트릭스 목소리를 원한다고 해서 그렇게 안 됐다며 안됐다고 했고. 여기엔 사실관계를 고친 답이 달렸음. 감독들이 프로젝트에 무게를 실으려고 트와이스가 필요했다고 밝혔고, 실제로는 '테이크다운' 한 곡을 커버했으며 자기들 앨범 타이틀곡 '스트래티지'가 사운드트랙에 들어갔다는 거임. 방송용 버전이라는 게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비주얼 문제가 아니라 이름값 문제였다는 의견도 있었음. 트와이스는 케이팝에서 큰 이름인데 거의 알려지지 않은 가수 셋이 그렇게 터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는 거임. 트와이스가 어린 얼굴들이 아니라 이미 10년 넘게 활동한 팀이라는 지적도 붙었고. '골든'은 이재가 부를 때가 천 배 낫다는 댓글도 있었음. 그 노래를 직접 쓰고 녹음한 사람이니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거임. 좋은 곡이 많은데 무대에서는 왜인지 그 한 곡만 부른다는 아쉬움도 나왔음.
118번 본 아빠
영화를 실제로 본 사람들 얘기도 있었음. 중년 남자라는 사람은 딸이 개봉 첫 주말에 다섯 번을 봤다고 썼음. 예고편만 보고는 기대가 없었는데 의외로 좋아서 놀랐다고 했고. 여덟 살 딸을 둔 사람은 더 심했음. 75번까지는 좋았고, 75번에서 91번 사이엔 멍하니 흘려보냈고, 92번에서 118번까지는 싫었다고 함. 그러다 지금은 다시 좋아하는 쪽으로 돌아왔다는 거임. 후속작이 빨리 안 나오면 집이 통째로 먹힐 것 같다고 했음. 이 부문 경쟁이 약했다는 평가도 나왔는데, 엘리오나 주토피아 2보다는 확실히 낫다면서도 후보 다섯 중 둘은 들어 본 적도 없다고 했음. 여기엔 다섯 중 둘을 안 보고 경쟁이 약했다고 말하니까 올해 오스카가 투표 조건을 더 깐깐하게 만든 것 아니냐는 답이 붙었고. 판단하기 전에 일단 그 '만화'부터 보라는 댓글도 있었음. 그러면서 김밥을 한국식 초밥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음. 김밥은 그보다 훨씬 존중받아야 한다는 거임.
출처: reddit
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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