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를 쓴 사람의 조건
레딧 K팝 게시판에 콘서트 후기가 하나 올라왔음. 글쓴이는 걸그룹 공연을 웬만하면 다 챙겨 본다고 밝혔음. 최근엔 있지, 프로미스나인, 아이브를 봤고 지난달에도 여기에 후기를 남겼다고 했음.
장소는 옛 핸드볼경기장 자리에 있는 아레나였음. 크지 않아서 가까이 보이는 게 좋았고 객석도 꽉 차 보였다고 함.
분위기는 예상과 달랐다고 했음. 아일릿 노래가 원래 떼창하거나 머리 흔드는 쪽은 아니지만, 그래도 K팝 공연치고는 유난히 잔잔했다는 거임. 응원법이 거의 안 들린 게 놀라웠다고 썼음. 신규 팬이 많아서인지 팬들이 쑥스러워서인지는 모르겠다고 했고. 다만 영상 구간에 깔린 음악은 좋았다고 따로 적었음.
라이브가 안 들렸다는 대목
본론은 소리였음. 공연을 많이 다녀서 라이브랑 립싱크는 구분하는데, 대부분 구간에서 실제로 부르는 걸로 안 들렸다는 거임. 불렀더라도 미리 녹음해 둔 반주 소리가 너무 커서 목소리가 다 묻혔다고 했음.
근거로 든 게 구체적이었음. 발이 빨라지고 동작이 커지는 구간에서도 소리 크기나 음색이 처음이랑 똑같았다는 거임. 음이 흔들리지도 않고 마이크에 부딪히는 소리도 없었다고 했음. 헤드셋이든 손에 든 마이크든 마찬가지였고.
곡도 하나하나 짚었음. 마그네틱 리믹스로 시작해서 핌플, 체리쉬, 럭키 걸 신드롬, 커버 무대까지 다 그렇게 들렸다는 얘기임. 진짜 목소리를 들은 건 앙코르 도입부랑 아몬드 초콜릿 한국어판 앞부분 정도였다고 했음. 그마저 춤이 시작되자마자 묻혔다고.
마무리가 셌음. 공연 내내 제일 크게 들린 게 "소리 질러"였다는 거임. 표값은 자기가 본 걸그룹 공연 중 제일 비쌌는데 긴 음악방송 메들리를 본 기분이라고 했음.
이미 알고 갔을 거라는 지적
159추로 1위였던 댓글이 각을 좀 다르게 잡았음. 아일릿을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면 라이브 실력으로 유명한 팀이 아니란 걸 알고 갔을 테니 애초에 불만이 없을 거라는 거임. 가까이서 보고 좋아하는 곡 듣는 것만으로 즐거웠을 거라고 봤음.
다만 그게 반박은 아니라고 했음. 열성 팬이 즐거웠다고 해서 가벼운 팬이 실망한 게 없던 일이 되진 않는다는 얘기임.
반대로 기준을 낮추지 말라는 쪽이 셌음. 95추 댓글은 자기 콘서트에서까지 립싱크를 당연하게 여기라는 건 못 받아들이겠다고 했음. 1세대부터 3세대까지는 안 그러고도 했으니 지금도 된다는 거임. 직업이 가수인데 노래를 하길 바라는 게 무리냐고 쓴 46추 댓글, 자기 노래를 자기 공연에서 부르라는 게 왜 까다로운 요구가 되냐고 한 42추 댓글도 있었음. 표값은 걸그룹 중 제일 비싼데 기준만 계속 내려간다는 얘기임.
이젠 K팝이 원래 그렇다고 체념한 42추 댓글도 있었음. 사람들이 립싱크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는 거임.
직캠을 돌려 본 사람들
재밌었던 건 다들 직캠을 근거로 들고 왔다는 거임. 45추 댓글은 둘째 날도 마찬가지라고 했음. 직캠에서 들리는 건 반주뿐이라는 거.
42추 댓글은 반대 증거를 하나 찾아왔음. 핌플 직캠에서는 두 멤버의 화음이 들렸고 각자 목소리도 구분됐다는 거임. 다만 음정 보정이랑 믹싱이 꽤 세게 걸려 있었고, 그 곡은 춤이 거의 없는 앉은 무대라 공연 전체를 대변하진 못한다고 스스로 단서를 달았음. 여기에 그 무대 말고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린 무대가 어디냐고 되묻는 답글이 붙었음. 춤추는 동안 목소리가 들리는 영상을 못 찾겠다는 거였음. 자기는 몇 개 직캠에서 목소리가 꽤 잘 들렸다고 반대로 쓴 댓글도 있었고.
원글이 한 명 의견일 뿐이고 자기 친구 다섯 명은 재밌게 봤다는 반박도 나왔는데, 여기 답이 붙었음. 그래서 직접 직캠을 찾아봤고 거기서 들린 건 목소리를 덮는 반주뿐이었다는 거임. 친구 말보다는 영상을 믿겠다고 했음.
직캠을 근거로 쓰는 것 자체를 짚은 6추 댓글도 있었음. 휴대폰 마이크는 소리를 심하게 압축해서 반주를 키우고 마이크로 들어온 소리를 눌러 버린다는 거임. 그래서 현장에서 듣는 소리와 녹화본이 다르다고 했음. 반대로 영상이 좀 뭉개져도 라이브인지 아닌지는 구분된다고 맞선 댓글도 있었음.
재밌게 봤다는 쪽
같은 공연을 좋게 본 사람도 있었음. 20추 댓글은 자기도 갔는데 즐거웠다고 했음. 멤버들이 잘했고 관객이랑 잘 놀았다는 거임.
다만 그 사람 불만은 다른 데 있었음. 공연이 너무 짧았다는 거임. 표값은 다른 K팝 공연보다 비쌌는데 실제 공연 시간은 짧았다면서, 5만 원쯤 싸거나 30분쯤 길었어야 한다고 했음.
7추 댓글은 다른 후기 하나를 짚었음. 이 글 바로 위에 올라온 후기에서도, 공연을 즐겁게 본 사람조차 반주가 터무니없이 커서 목소리가 안 들렸다고 적었다는 거임.
소속사 사정을 짚은 댓글도 있었음. 엔하이픈도 초반 몇 년은 비슷했다면서 회사 문제일 수 있다고 본 32추 댓글임. 여기에 지난 2년 동안 그룹이 겪은 일을 생각하면 회사가 몸을 사리는 것 같다는 답이 붙었음. 앞으로는 라이브를 늘렸으면 좋겠다는 얘기였음. 투어를 돌면 실력이 느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훈련 없이 내보내면 안 된다고, 팬은 큰돈을 내고 온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댓글이 자꾸 지워진다는 말도 나왔음. 삭제된 댓글이 너무 많다고 놀란 52추 댓글이 있었고, 이 글 때문에 소속사 홍보 담당의 주말이 끝났겠다는 73추 농담엔 있지도 않은 유령이랑 싸우는 거라는 반박이 61추로 달렸음.
다른 팀 얘기로 번진 자리
댓글은 곧 다른 그룹 얘기로 번졌음. 109추 댓글은 전날 에이티즈 공연에서 같은 이유로 실망했다고 썼음. 손 마이크를 쓴 몇 명만 라이브였고 나머지는 이해가 안 갔다는 거임. 자기가 녹화한 걸 다시 돌려 보는 중이라고 했음.
여기에 다른 회차에 간 사람들이 줄줄이 붙었음. 자기가 본 공연은 전혀 안 그랬다, 음이 흔들리는 게 들려서 라이브인 걸 알았다는 반응이 여럿이었음. 그러자 처음 쓴 사람이 그 도시 직캠을 찾아보고 다시 답을 달았음. 헤드셋을 낀 멤버들은 소리가 한결같고 손 마이크를 쓴 멤버들은 음이 흔들려서 차이가 눈에 띈다는 거임. 순회공연 후반이라 지쳤던 회차 아니냐고 감싼 댓글도 있었고.
트와이스를 예로 든 103추 댓글은 절충안을 내놨음. 격한 안무 구간이나 몸이 안 좋을 때 립싱크는 이해하지만 공연 전체가 그러면 짜증 난다는 거임. 대신 공연이 그만큼 좋으면 괜찮다고 했음. 답글이 실제 사례를 붙였음. 최근 투어에서 주요 보컬 파트는 살리려고 아예 춤을 멈추고 부르는 식으로 조정했고, 거의 노래만 하는 무대도 따로 넣었다는 얘기임.
반대편 기준으로 자주 소환된 건 엔믹스였음. 칠레에서 한 시간을 부르면서 춤췄다는 24추 댓글, 축제 무대에서 한 시간 안에 열다섯 곡을 애드리브까지 다 살려 불렀고 절반은 반주도 안 깔았다는 11추 댓글이 있었음. 그 팀은 연습 때부터 부르면서 춘다는 얘기도 나왔고. 다만 한 시간 넘는 공연 내내 안무를 전력으로 하는 팀은 없고 대개 절반에서 4분의 3 정도로 힘을 뺀다는 반론도 있었음. 그러라고 연습생 과정이 있는 거라고 받아친 댓글도 붙었고.
출처: reddit
번역 및 요약 과정에서 일부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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