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의 세 살 아이

글쓴이 친구 세라는 32살 백인 여성임. 3년 전에 한국에서 아기를 입양했음. 문제는 그 뒤라는 거임. 아이한테 한국 음식만 먹이고 한국어 수업에 보냄. 방은 한국 물건으로 채웠고 옷도 한국 옷만 사 준다고 함. 오하이오 교외인데 주변에 한국 사람은 없다더라. 세라 본인도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 함. 세 살짜리는 한국어 수업 때마다 울고 어떤 음식은 아예 안 먹는다고 함. 그래도 뿌리와 이어져 있어야 한다며 계속 시킨다는 거임. 참다 못한 글쓴이가 애 좀 애답게 두라고 했음. 세라가 친엄마 문화를 존중하는 거라고 하자, 백인 여자 손에 오하이오에서 크는 애가 의미 있게 한국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받아쳤음. 그날로 집에서 쫓겨났고 연락도 끊겼다고 함.

정작 엄마는 한국어를 못 함

댓글에서 제일 많이 걸린 지점이 이거였음. 애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말을 걸면 그때는 어쩔 거냐는 거임. 그렇게 중요하면 엄마도 같이 배워야 한다는 말이 500표 넘게 받았음. 엄마가 한국어를 안 배우는 건 큰 위험 신호라는 댓글도 있었음. 애를 자기 자존심 세우는 소품으로 쓰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임. 한국어를 시키려면 본인이 수업을 들어서 애가 말 붙일 상대라도 만들어 줘야 한다는 말도 나왔음. 영어를 제2언어로 쓰는 미국인 한 명은 자기 경험을 얘기했음. 엄마가 재혼한 뒤로 모국 문화가 집에서 이어지지 않아 나중에 끼기가 힘들었다는 거임. 음식이든 언어든 강요가 아니라 노출과 접근이어야 한다는 말이었고. 애 뇌는 유연해서 엄마가 영어로 말하면 영어는 어차피 늘고, 둘째 언어는 일찍 많이 해 두지 않으면 아이 수준에서 멈춘다는 설명도 붙었음. 오하이오에서 제2언어를 배울 거면 스페인어가 훨씬 쓸모 있다는 현실적인 댓글도 있었고. 어차피 기억에 남는 건 욕뿐일 거라는 농담도 나왔음. 2002년에 한국에 1년 주둔했다는 사람은 맥주랑 담배 달라는 말은 아직 기억한다고 했음.

입양한 부모들의 경험

추천을 제일 많이 받은 건 실제로 겪어 본 사람 얘기였음. 자기도 아주 백인이고 한국에서 입양한 성인 자녀가 둘 있다는 사람임. 한 명은 태어난 나라나 친부모에 거의 관심이 없고, 다른 한 명은 아시아인 정체성을 끌어안았다고 함. 부부는 입양 얘기를 늘 꺼내 놓고 했다더라. 우리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친어머니가 얼마나 대단한 결정을 했는지 같은 것들임. 한국 여행이나 입양인 문화 캠프, 한국어 수업을 제안했고 뉴욕 한인 거리에서 먹고 자기도 했다고 함. 그런데 애들한테서 돌아온 말이 이랬음. 한국 문화 캠프가 그렇게 중요하면 엄마가 가라는 거임. 이 대목에서 웃었다는 댓글이 여러 개 붙었음. 기회를 열어 주되 강요하지 않은 게 잘한 거라는 평가였고. 남편 친구가 어릴 때 한국에서 입양됐다는 사람도 있었음.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자랐고 이름은 아일랜드식으로 붙었다더라. 그 친구는 어른이 되고 나서 한국 뿌리를 찾았고 지금은 한국 음식을 아주 좋아한다고 함.

'진짜 한국인이 아니다'라는 말

정작 글쓴이가 두들겨 맞은 건 그 문장이었음. 아시아계 미국인이라는 사람은 그 말이 불쾌하다고 썼음. 한국에서 안 자라고 한국인 손에 안 컸어도 그 애는 한국인이라는 거임. 인종의 문지기 노릇을 하며 누가 한국인인지 정할 자격은 없다고 했음. 자기는 90% 넘게 백인인 동네에서 자랐고 친구도 선생도 대부분 백인이었지만 그렇다고 덜 아시아계인 건 아니라는 말이었고. 세라가 과하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그 발언은 틀렸다는 쪽이 여럿이었음. 나중에 사람들이 아시아인으로 볼 텐데 본인이 백인이라고 한들 안 듣는다는 지적도 나왔음. 백인 가정에 입양돼 자란 사람도 댓글을 달았음. 집에서 유일한 비백인이었는데, 가족이 백인이니 너도 백인이라는 말이 늘 싫었다고 함. 엄마가 백인이라고 내가 백인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거임. 그런 말이 얼마나 인종차별적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고. 이건 민감한 주제인데 의견만 있고 아는 건 없어 보인다며, 훨씬 부드럽게 말할 수 있었을 거라는 댓글도 있었음.

언어만큼은 다르다는 쪽

같은 아시아계 미국인 중에도 결이 다른 댓글이 있었음. 거의 전부 백인인 동네에서 자랐는데, 부모가 모국어를 끝까지 안 가르친 게 인생에서 제일 후회된다는 사람이었음. 형제들과 같이 싫다고 버텼지만 어릴 때부터 시켰으면 좋았을 거라고 했음. 애들한테 채소 먹이는 것과 비슷하게 본 거임. 지금은 여러 언어를 하는 게 초능력 같다고 썼음. 음식과 옷과 방 꾸미기는 과하지만 한국어 수업만큼은 선을 다르게 긋겠다는 말이었음. 결국 겉모습으로 먼저 분류당한다는 댓글도 있었음. 자기 말과 음식을 모르는 아시아계 사람들이 정작 그 문화권 사람들과 만나면 겉만 아시아인이라 겉돌더라는 거임. 그런데 백인들은 여전히 아시아인 취급을 해서 이도 저도 못 하고 낀다는 얘기였음. 뉴욕에서 나고 자란 중국계는 광둥어가 첫 언어였다면서, 다 커서도 포크 쓸 줄 아냐는 질문을 받은 적 있다고 했음. 악의는 없었겠지만 그런 뜻이 담긴 말이었다는 거임.

이러다 한국을 싫어하게 됨

아이 쪽을 걱정한 댓글도 많았음. 이대로면 한국과 관련된 걸 다 싫어하게 될 거라는 말이었음. 두 문화가 다 필요한데 한쪽만 밀어 넣는다는 거임. 의미 있는 걸 스트레스로 만들고 있어서, 지금 싫으면 나중엔 더 세게 밀어낼 거라는 지적도 나왔음. 문화를 좋아하는 건 좋은데 저건 다른 차원이고, 애는 엄마 죄책감의 마스코트가 아니라 그냥 애여야 한다는 댓글도 있었음. 한국 아기를 주문했으니 딸린 액세서리도 다 달라는 식이라며, 사람 취급이 아니고 거의 페티시 같다고 쓴 사람도 있었음. 학교에 가면 혼자만 다를 텐데 거기에 겹겹이 더 얹고 있다는 걱정도 나왔고. 반대로 자존심이 아니라 불안 때문일 거라는 시각도 있었음. 한국 문화에 푹 담가 주지 않으면 애를 망칠까 봐 두려워서 반대쪽 극단으로 간 거라는 해석이었음. 입양 기관이 문화를 지키라고 안내한 걸 그대로 따르는 중일 수도 있다는 말도 붙었고. 반대 사례를 든 사람도 있었음. 흑인 혼혈이 분명한 여자아이인데 양부모가 아무 말도 안 해 줘서 자기가 백인인 줄 알고 자랐다는 얘기임. 누구나 자기가 누구인지 알고 받아들일지는 스스로 정해야 한다는 말이었음.

여권을 반납해야 한다는 얘기

제도 얘기를 아는 댓글도 있었음. 정식으로 입양을 마치면 보통 1년 안에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 여권을 반납해야 미국 시민이 된다는 거임. 한국 정책이 그렇다고 했음. 지금은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아닐 것 같다고 덧붙였고. 그 아래에 보충이 붙었음. 요즘은 한국에서 절차를 밟고 두 번 방문한다고 함. 국적을 포기하는 건 맞지만 입양인을 위한 국적 제도를 만들려는 계획이 있다는 얘기였음. 자기 아이들은 한국 군 복무를 원하지 않았을 거라는 말도 있었고. 한국에서 오는 입양 자체가 이제 아주 적다고도 했음. 오하이오에 한국 사람이 없다는 글쓴이 말을 그대로 안 믿는 댓글도 있었음. 어린이 한국어 수업이 있다면 한국 사람이 있다는 뜻이고, 오하이오에도 한인 사회가 활발하다는 지적이었음.

AI가 쓴 글이라는 의심

글 자체를 안 믿는 쪽도 있었음. 요즘은 AI 글이 너무 티가 나는데 다들 진지하게 조언한다는 거임. 계정이 한 달도 안 됐고 올린 글이 이거 하나뿐이라는 지적도 나왔음. 세부 사항을 하나씩 걸고넘어진 댓글도 있었음. 이제 한국에서 아기를 입양해 오는 게 그렇게 되지 않고, 세 살짜리한테 '한국 옷' 같은 건 따로 없고 그냥 옷을 입힌다는 거임. 친구들 의견이 갈렸다는 문장까지 통째로 못 믿겠다고 했음. 이 문장은 여러 사람이 물고 늘어졌음. 친구들이 전화통에 불이라도 냈냐, 누가 중얼거리거나 눈을 굴리기라도 했냐는 식으로 놀렸음. 오케이 챗지피티, 네 말이 다 맞다고 받은 댓글도 있었고. 멜리사 첸이 언제 등장하나 기다린다는 사람도 있었음. 마커스라는 이름까지 나오면 보너스라는 거임.
출처: redd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