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으로 말하면 못 알아들음

레딧 현대 게시판에 미국 사는 사람들한테 묻는 글이 올라왔음. 현대차 이름을 어떻게 발음하냐는 질문임. 글쓴이는 한국식으로 제대로 말하고 싶다고 적었음. 그런데 헌데이(Hun-Day)나 혼다이(Hon-Dai)가 아니면 미국에서 아무도 못 알아듣는다는 거임. 비슷한 경험담도 달렸음. 미국식 발음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는데, 부모님과 푼타카나에 갔을 때 아버지가 현지 기사한테 현대차가 많다는 얘기를 하려다 못 알아듣게 됐다는 사연이었음. 결국 옆에서 대신 말해줘야 했다고.

선데이처럼이라는 광고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답은 광고 얘기였음. 58추천임. 현대가 '현대는 선데이(Sunday)처럼'이라는 광고를 아예 캠페인으로 돌렸다는 내용임. 2009년 슈퍼볼에 나간 제네시스 광고를 보라는 말이 붙었음. 지금 봐도 상징적인 광고라는 평이었음. 영상 25초 지점에 그 대사가 나온다며 링크를 붙인 댓글도 있었음. 회사 마케팅이 미국인들한테 이렇게 불러 달라고 정한 거라는 설명이었음. 그 광고 기억한다는 답도 달렸음. 미국 사람들이 그렇게 발음하는 이유가 저것 때문일 거라고 봤음. 슈퍼볼에서 이기고 현대차 타고 떠나라던 문구를 그대로 옮겨 적은 댓글도 있었고.

현대 직원이 말한 지침

자기가 현대 직원이라는 사람도 댓글을 달았음. 한국 본사 쪽에서 내려온 안내가 있었고, 선데이처럼 읽는 게 맞다고 들었다는 얘기였음. 7추천을 받았음. 다른 현대 직원이라는 댓글도 붙었음. 입사 교육 자료에 선데이와 운이 맞는다고 적혀 있다는 내용이었음. 여기에 농담 섞인 답이 달렸음. 한국 본사의 그 윗사람은 발음 못 하는 걸 놀리고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이었음.

두 음절이 맞다는 지적

두 번째로 추천이 많았던 건 발음을 바로잡는 댓글이었음. 40추천임. 제대로 하면 현대에 가깝고, 서양 사람들 대부분이 앞의 '현'을 못 살려서 헌데이로 굳어졌다는 설명이었음. 그건 그것대로 괜찮다고 했음. 다만 세 음절로 늘려 읽으면 그건 틀린 거라고 못 박았음. 광고 문구와는 별개로 이쪽이 기술적으로 맞는 발음이라는 동의도 붙었음. 아내가 한국인이라 바로 교정당했다는 사람이었음. 두 음절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했고. 한글로 직접 적어 준 댓글도 있었음. '휸대'가 아니라 '현대'라는 지적이었음. 한글 표기와 로마자 표기를 같이 적어 준 사람도 있었음. 비한국인은 혼데이, 한국인은 현대로 나눠서 정리한 댓글도 달렸다.

영국과 호주는 또 다름

서양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음. 호주는 헌데이라고 하지 않는다는 댓글이 있었음. 초기 호주 광고에서는 '히-윤-데이'에 가깝게 읽었고, 같은 시기 미국 광고는 헌데이였다는 비교였음. 영국에서는 헌데이라고 하는 걸 들어 본 적이 없다는 댓글도 있었음. 영국 쪽에서 흔한 실수는 끝을 '데이'가 아니라 '다이'로 하거나 앞을 '하이 언'으로 늘리는 거라고 했음. 실제로 제일 자주 듣는 건 '현 다이'라는 얘기였음.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기고 나서 일본·한국 브랜드 발음을 바꿔야 했던 게 뜻밖이었다는 사람도 있었음. 영국식 한국어와 미국식 한국어의 차이라는 농담이 7추천을 받았음. 스코틀랜드식 한국어는 어떠냐는 답도 달렸고. 제러미 클라크슨이 하는 발음을 따라 한다는 댓글도 있었음. 자기가 그렇게 읽는 게 저 사람 때문이었냐는 답이 붙었더라. 캐나다 쪽에서는 발음 기호까지 적어 올린 댓글도 있었음.

원래대로 안 해도 된다는 쪽

굳이 원어대로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음. 선데이 발음이 한국식이 아닌 건 맞지만, 언어마다 낼 수 있는 소리가 달라서 외국 이름을 똑같이 발음하기는 원래 어렵다는 얘기였음. 그러니 회사가 그 지역 언어로 정해 준 대로 부르면 된다는 결론이었음. 예로 마쓰다를 들었음. 미국 영어에서는 일본어처럼 읽지 않고 공식적으로 다르게 읽는다는 거임. 비슷한 지적이 또 있었음. 특정 언어에만 발음을 따지는 게 재밌다는 말이었음. BMW를 독일식으로 읽는 사람도 없고, 마쓰다를 일본어 발음 그대로 하는 사람도 없다는 예를 들었음. 질문 자체를 짚은 댓글도 있었음. 글쓴이는 어떻게 발음해야 하냐가 아니라 실제로 어떻게 발음하냐고 물은 거라 그건 교정할 대상이 아니라는 말이었음.

옆에서 고쳐 주는 사람들

주변에서 교정당한 얘기도 여럿 나왔음. 한국인 남편이 매번 고쳐 준다는 댓글이 있었음. 자기가 '연데이'라고 할 때마다 지적이 들어온다고 했음. 고등학생 때 한국인 친구들이랑 현대차만 보이면 치는 놀이를 했는데, 그때 미국식 발음으로 부르는 건 금기였다는 사연도 있었음. 지금은 미국식으로 하지만 한국 발음에 가깝게 바꿔 보려는 중이라는 사람도 있었음. 반대로 계속 헌데이라고 했는데 선데이와 운이 맞는다는 얘기를 이 글에서 처음 보고 그동안 잘못 말한 건가 싶다는 댓글도 달렸다. 정확한 발음을 알고 싶으면 벡의 앨범 미드나잇 벌처스에 실린 'Debra'를 들어 보라는 답도 있었음. 자기가 차 몰 때 '헌 다이'라고 불렀는데 그래서 엔진이 나갔나 보다는 농담도 나왔고. 기아는 또 어떻게 읽냐고 끼어든 댓글도 하나 있었음.
출처: reddit